[조합원기고] 예장통합 제103회 총회 후 소회
[조합원기고] 예장통합 제103회 총회 후 소회
  • 신동설 목사
  • 승인 2018.09.29 0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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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회 총회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총회를 마친 후 기억되는 것은 오직 세습과 동성애에 대한 논쟁뿐이다. 그리고 보고는 핫이슈와 관련된 부서와 위원회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새롭게 선출된 부서의 부장(위원장), 서기, 회계, 실행위원에 대한 조직 보고와 청원 사항도 모른 채 임원회에게 일괄 처리하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각부보고를 일괄 처리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조직된 임원들 소개조차 하지 않아 당선되기까지 고생하신 그분들의 수고를 외면한 처사에 대해서 매우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청원 사항에 대해 대다수 총대들이 확인하지 않고 임원회에게 위임했다는 것은 내년 총회 시 문제의 소지를 주게 될 것 같다.

아무튼 이번 총회를 마치며 몇 가지 문제점을 제시하며 해결책을 피력해보려 한다.

첫째, 헌법 수호를 위해서 마음을 다해 반대한 총대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객관적으로 살펴볼 때 헌법은 이미 수호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헌법 28조 6항을 만들 때의 정신은 처음 만들 때부터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헌법위원회 해석에 대한 반대 결의가 가져온 결과는 이전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놓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헌법위원회에서 헌법개정위원회로 상정해야 할 개정된 세습법을 거부한 것은 세습법을 완성시키는 일을 차단시킨 것 밖에 안 된다.

둘째, 총회가 진행과정에서 총대님들의 언행이 매우 부끄러운 모습이 많아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부 총대님들께서 회의 진행 중에 너무 성숙하지 못한 태도이다. 다른 의견만 내면 야유를 보내고 삿대질을 하면서 죄인처럼 몰아가는 것이 과연 동료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또한 SNS에 올려서 여론재판을 하며 중죄인처럼 취급하는 현실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재판국에 대해서 재판국원들이 양심에 따라 결의한 8명을 8적이라 오명을 씌우고 교회를 찾아가서 항의 방문하며 모욕을 주는 일들이 있었으니 이것이 어찌 성숙한 총회와 교단의 모습이란 말인가? 이것이 신앙 공동체의 모습인가 싶다.

셋째, 거룩한 총회가 언제부터 세상 언론의 눈치나 보고 결정했느냐 하는 것이다. 왜 거룩한 교회의 자부심을 버렸느냐고 묻고 싶다. 우리는 거룩한 교회의 신앙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장자교단으로서의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무참히 무너지는 참담한 총회였던 것 같다.

넷째, 앞으로 진행될 재심도 헌법의 정신만 주장하며 정치적 재판을 요구할 것이 아니다. 총회에서 표적 재판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아 재판국원들의 냉철하고 양심적인 재판보다 여론몰이로 압박을 주는 모습이었다. 아무튼 재심은 세습법에 기록된 대로 양심적인 양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다섯째, 총회 임원회에 바라는 것은 노회와 지교회를 싸우게 만든 장본인이 총회라는 사실을 인지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만든 부실한 법이 만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노회와 지교회를 재판하는 일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총회장의 대국민과 한국교회 앞에 사과 성명서를 발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이 교단에 소속된 모든 노회와 지교회를 책임지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여섯째, 제103회 총회에서 입법부가 사법부의 보고를 무효라고 외치는 총대의 모습을 보며 입법부의 독재 권력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볼 수 있었다. 무모한 외침과 결정이 가져올 파장이 비상식적인 총회, 무례한 총회로 말거리만 만들 뿐이다. 우리는 이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

일곱째, 총대들에게 바라는 것은 세습이 싫으면 제104회기 때 모든 목회자에게 평등한 세습법 완성을 위해 개정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세습법이 개정된다 할지라도 소급 적용하는 몰상식한 주장으로 이번 총회 같은 초법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총회는 최소한 법과 상식이 통하고 책임지는 총회로 거듭나서 우리의 민낯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대전서노회 조치원영락교회 신동설 목사
대전서노회 조치원영락교회 신동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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