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성교육을 꼭! 해야합니다”
“교회도 성교육을 꼭! 해야합니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9.20 0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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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성교육 전문 강사인 임정혁 목사는 교회의 가부장적인 구조와 보수적인 문화로 인해 성교육을 등한시 해왔다며 교회에서 이뤄지는 성교육 특별히 통전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국내 1호 성교육 전문 강사인 임정혁 목사는 교회의 가부장적인 구조와 보수적인 문화로 인해 성교육을 등한시 해왔다며 교회에서 이뤄지는 성교육 특별히 통전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 등장하는 성폭력 문제는 더 이상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그 중 교회 안의 성폭력 문제들도 한 몫 하면서 교회와 교단마다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물론 성폭력 문제가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계 성폭력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 관심이 커진 만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사회와 교계의 반응이다. 이런 사회적 관심에 부응코자 지난 7월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출범했으며, 지난 8월에는 교회성폭력 근절 대책마련을 위한 교단별 정책간담회도 가졌다. 성폭력문제를 바라보는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은 대책마련과 근본적인 성교육에 대한 성찰이다. “조금만 더 일찍, 조금만 더 제대로, 교회에서도 성교육이 이뤄졌더라면..."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학대 신승범 교수(기독교교육과)가 2017년에 청소년 담당 교역자 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43%가 담당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적절한 자료가 없어서’(32%),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는 민감한 영역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26%), ‘시간과 예산이 부족해서’(12%), ‘교회 안에서 다루지 부적절한 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8%)이라는 답이 나왔다.

우리 삶의 본질적이면서 필수적인 性

보수적인 교회, 전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성교육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임정혁 목사(한신교육연구소)는 “성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 있어서 본질적이면서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임 목사는 “사회에서는 법제화되어서 직장과 학교는 성교육을 하고 있지만 교회만 하고 있지 않아서 모순이 드러난다”며 “신앙적으로 큰 선물임에도 선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교회에서 성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임 목사는 “먼저, 목회자 자신이 성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필요성을 못 느끼고 대부분 본인이 힘들어한다”며 교육을 담당해야 하는 이들의 부재의식을 꼬집었다. 그리고 교회의 가부장적인 구조와 보수적인 문화 등도 문제로 보았다. 임 목사는 “성을 누리자는 말을 성도들이 굉장히 불편해 한다”며 “성교육을 할 때 아이들은 ‘약하다’라고 하는 반면 함께 있는 교사들은 얼굴을 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현실을 전했다. 실제로 교회에서 진행되는 성교육 대부분이 예방차원보다는 사건이 이미 발생한 후 이뤄지는 사후약방(死後藥方) 격이라는 평도 있다.

‘2004년과 2014년 대학생의 성교육·성지식·성태도·성행동 비교연구’를 발표한 우남식 교수(국제신대, 인천대학마을교회 목사)는 교회에서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로 “공교육에서 하는 성교육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성교육은 전 세대를 대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교회가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우 교수는 “성은 거룩한 것으로 사용하면 복되지만 왜곡된 미디어를 통해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생명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인권의 어느 윤리보다 성 윤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윤리가 우선시 된다면 생명 윤리는 물론 환경윤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교회에서 하는 性敎育은 성 윤리에 기초,

그리스도와 교회론으로 연결할 수 있어

그렇다면 교회에서 하는 성교육은 무엇이 달라야 할까?

우남식 교수는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은 콘돔 사용법을 가르친다”며 “잘못된 성생활을 통해 생명을 잉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겠지만 교회는 방법보다 성윤리에 기초한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우 교수는 “이를 위해 신학교에서 성윤리 과목을 신설하고 반드시 교과과목이 되어 한다”며 “신학교마다 성윤리 담당교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도 성교육을 할 수 있는 담당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에서 교인들을 양육하면서 실질적으로 성교육에 관심을 갖고, 교회 내에서 가르칠 수 있는 교재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정혁 목사는 교회에서 하는 성교육은 구약의 아가서와 신약의 에베소서에 기록된 것처럼 그리스도와 교회론으로 연결되는 심오한 차원으로 설명했다. 임 목사는 “사회에서는 성, 성기, 처벌로만 보면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 혐오하거나 욕구 충족을 위한 대상, 파트너십 등으로 보지만 교회에서는 신앙적·철학적·본질적·기능적으로 보는 통전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안에서도 건강한 성윤리를 정착시키기 위해 “한국 교회 내의 성적인 문제들을 인정하고 철저한 자기반성과 회개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성교육을 위해 “정책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만큼 예산을 지원해서 확실하게 제도적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회자와 신학생,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과 그에 따른 교재 개발, 총회의 헌법규정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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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인 2019-05-14 18:22:22
참 옳으신 말씀입니다.
성윤리와 생명윤리가 긴밀한 관계가 있고 건강한 가정이 바로 이것들을 기반으로 하므로 그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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