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02.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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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TODAY 신문사의 창간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사역하는 정광윤선교사입니다. 선교지의 생생하고 감동적인 소식을 여러분들에게 전해 드리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우리 주님께서 이 뉴스를 시청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마음이 가난한 복이 이 한해 동안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요즈음 청소년 전문사역자로 잘 나가고 있는(?) 후배 목사님에게 친구목사님이 "자네는 갑 목사인데 나는 을도 아니고 정이네"라는 댓글을 보며 선교사인 저는 이렇게 답장 했습니다.


“이곳 몽골에도 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과 같은 갑 목사님들을 많이 찾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영원히 갑이 되시는 하나님을 만났어요. 언제나 저에게 자진해서 을이 되어주시는 주님을 통해서요. 이제는 주님이 저의 주인이 되어 주셨습니다. 나의 주인 되신 주님이 이곳에 계시기에 저는 이곳 몽골에 살지요”

아무도 환영치 않는 50이 넘은 나이에 이 땅에 와 지난 13년 동안 이전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하던 삶을 살며 많은 것들을 스스로 묻고 또 깨달았지만 날마다 아니 매순간마다 나에게 스스로 물었던 질문은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해야 하며 이 황량한 몽골 땅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은 나를 이곳에 오게 하신 분, ‘나의 주인이 누구냐?’는 것이지요. 참으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여할 선교사로서는 한심하다 못해 처량할 정도의 질문이었는데 선교준비가 전혀 안된 저에게는 당연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국에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할 만큼 실로 한심한 절규와 같은 고백이었습니다.

“나는 정말 몰랐네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날마다 나를 눈물 펑펑, 콧물 범벅이 되도록 만들 줄은 나는 정말 몰랐네요. 예수님 ‘예’자도 들어보지 못한 이들이 모태신앙으로 자란 나를 복음의 능력이 왜 위대한지를 알려줄 줄은 나는 정말로 몰랐네요. 이들이 나의 못남을 인정하게 하며 교만의 무릎을 분질러 버리듯이 꺾어 꿇어 엎드리게 하심을 난 정말 몰랐네요. 이제 못난 애비가 자식 잘 됨을 기뻐하듯이 지질이도 못난 이 종이 이들로 노년에 기쁨을 얻게 하심을 감사하며 이들로 나의 주인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알게 하심을 찬양합니다. 주님! 나는 정말 몰랐네요. 이 바보를 용서하세요.” 아멘

나의 부족함을 인정한 이 고백은 주님께서 저의 마음이 가난하도록 만드셨기에 얻을 수 있는 복이 되었습니다. 잘난 맛에 살았던 내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기까지는 많은 고통의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가난해져감에 따라 주님께서는 은혜와 천국의 복을 주셨습니다. 재작년 8월에는 제가 섬기는 함팅토야(함께하는 빛)교회의 헌당식이 있었습니다.

25년의 몽골 선교역사상 처음으로 몽골인들의 헌금에 의해 건축되는 예배당을 자신들의 헌금으로 짓기 위해 함팅토야 교인들은 날마다 모여 무릎을 꿇고 눈물로 기도하며 하나님께 예배하는 처소를 만들어 갔습니다. 어떤 이들은 6개월, 혹은 1년 치의 월급을, 가난한 두 가정은 자신들이 살던 집을, 아빠도 없이 살며 생전 만져 보지도 못한 돈을 작정하여 드리는 어린이들, 6만4천장의 붉은 벽돌과 시멘트를 ,모든 창문공사를 스스로 책임진 성도들을 보면서 저는 국민학교 시절, 고사리 같은 손으로 벽돌을 나르며 저의 모 교회를 건축하던 생각과 함께 이들의 순수한 믿음에 대한 고마움과 이들 가운데 역사하시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누구도 상상 할 수 없었던 이 기적 같은 복은 오직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심과 같이 마음이 가난한 자들에게 주신 천국의 복이라고 믿습니다. 기공식 예배가 끝난 후 사용하던 건물에 있던 모든 비품들을 보관 장소로 옮기기 위해 많은 교인들이 모여 밤 10시가 넘도록 자신들이 사용하는 차량 등을 이용해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오니 교인들이 “목사님 또 울었지요. 여기 눈물 자국이 있네요.” 이곳 몽골 사람의 나이로 보면 이제 증손자를 봐야 할 연배인데 운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 그런데 저만 울보가 아니고 우리 현지인 잉케 목사도 ... 우리 교인들도 모두 울보가 되었지요. 이런 하나님의 은혜로 헌당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함팅토야 교회를 건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또 도움을 주신 모든 교회들과 목사님들 그리고 성도님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후대에 몽골 선교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함팅토야교회 헌당식
함팅토야교회 헌당식

저는 선교를 전혀 모르고 이 땅에 왔던 사람이지요. 지금도 모르기는 마찬가지구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 앞에 나 자신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밖에는 할 것이 없습니다. 지금도 날마다 나의 부족함 때문에 힘들어 하며 젊어서 와야 된다는 사실을, 준비하고 와야 된다는 현실을, 훈련받고 자격을 갖추고 왔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날마다 나를 절망하게 만들지요. 그래서 이들 앞에 별로 나를 내 세울 것도 없고 주님 앞에 뭐라 할 말도 없어 울일 밖에 없네요. 저는 이곳에 와서 어린 젖먹이가 손님들이 집에 오면 그 바쁘고 정신없는데 왜 볼일을 보는지를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 자신이 보아도 그런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빼버린다면 저는 이 땅에서 먼지만도 못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음을 잘 알게 해 주셨지요. 이 모든 일을 이루시는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드리지요. 마음 다해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요.


성경을 텍스트라 하고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자의 처지나 삶의 현장을 콘텍스트라 하지요. 텍스트인 성경은 영원한 진리를 말하고 콘텍스트인 나의 삶은 곤궁에 처한 나의 처지와 형편을 말하고 있지요.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한 순간의 삶을 사는 우리가 어떻게 영원한 말씀을 바르게 이해 할 수 있을까요?

최초로 인간에게 약속하신 복이 창1:28절에 나오지요.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아멘
이 복은 히브리어로 바라크(“무릎을 꿇다. 찬양을 하다)라는 단어로 창조주 하나님께 무릎을 꿇어 내가 하나님의 피조물인 것과 복이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제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그리고 나를 이곳으로 인도하신 나의 주님 앞에 무릎을 꿇어 엎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부요하니 너희들을 도울 수 있다. 나는 너희들보다 잘났기에 이 땅에 선교사로 왔다는 나의 교만과 너희는 내게 배워야 한다는 우월감으로 가득 찬 자만심을 버릴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없이는 이 땅에 존재할 필요도, 또 존재 할 수도 없는,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쉬운 말로 대책이 없는 인생인 것을 인정하는 것이 선교사의 근본이고 첫걸음인 것을 이들을 통해 알게 만들어 가셨습니다. 부족한 종에게 하늘의 복을 주셔서 가난한 마음을 갖게 하시고 복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늘의 아버지여! 종이 오늘도 이 땅에서 살아갈 때 바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우리 주님의 크신 은혜가 GOSPEL TODAY 신문사와 수고하시는 박진석 목사님과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 위에 날마다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글로벌 리포터 정광윤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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