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기 총회 이슈 진단 Ⅰ] 명성교회 세습, 세상이 다 시끄럽다 ①진단
[제102회기 총회 이슈 진단 Ⅰ] 명성교회 세습, 세상이 다 시끄럽다 ①진단
  • 김남응 기자
  • 승인 2018.07.26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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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회기 총회 이슈를 진단한다

오는 9월 10일부터 예장통합 총회 제103회기가 시작된다. 가스펠투데이는 새로운 회기의 출범에 맞춰 제102회기 교단 내 주요 이슈들을 선정했다. 가스펠투데이가 제102회기 이슈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 이슈에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점이 공통적으로 녹아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개 교회의 타락은 돈과 권력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들 타락은 초기에 일부 대형교회 등에 국한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고착화되고 결국 전체의 타락으로 이어진다. 가스펠투데이는 지금이 이같은 타락이 구조화로 가는 분기점에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역설적으로 지금이 교회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7회에 걸쳐 연재될 이 특별기획을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총회가 ‘영적 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가 되게 하소서’라는 주제대로 민족과 교회의 희망이 되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명성교회 세습, 세상이 다 시끄럽다

2) 총회 재판국을 어찌할꼬

3) 예수병원, 하나님의 것이다 (상, 하)

4) 7개 직영신학대가 위태롭다(상, 하)

5) 총회 기구개혁, 미래교회로 간다

 명성교회 세습,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총회 권위 무너지고 조정자 역할 상실

서울동남노회 사고 노회화, 고유업무 정지

제103회기 총회 논란 수습 큰 숙제 떠안아

명성교회 세습 논란은 모두에게 상처를 입혔다. 총회의 권위상실과 노회의 업무정지, 그리고 명성교회 자신의 상처도 결코 적다 할 수 없다. 명성교회 베들레헴 성전이 멀리 보이는 가운데 설치된 주차금지봉의 모습이 세습논란으로 막혀 있는 교단의 현실을 반영하는 듯하다. 김지운 기자
명성교회 세습 논란은 모두에게 상처를 입혔다. 총회의 권위상실과 노회의 업무정지, 그리고 명성교회 자신의 상처도 결코 적다 할 수 없다. 명성교회 베들레헴 성전이 멀리 보이는 가운데 설치된 주차금지봉의 모습이 세습논란으로 막혀 있는 교단의 현실을 반영하는 듯하다. 김지운 기자

 

세간의 논란 속에 1년여를 끌고 있는 명성교회 세습(목회지 대물림) 재판은 일단 8월 7일 결론이 난다. 하지만 교단 주변에서는 이 문제가 재판으로 결론이 나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높다. 명성교회 측이 패소하면 사회법정으로 갈 것이고, 승소하면 오는 9월 열릴 총회에서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명성교회 세습 논란의 핵심 키워드는 ‘치리’다. 장로교는 양심과 교회의 자유를 존중한다. 또 성도나 교회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당회나 노회, 총회가 치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때 치리의 기준이 되는 것이 총회 헌법이다. 성도나 교회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갈등이 있을 경우 상위단체가 헌법에 근거해 치리하고 이에 순종하는 것, 장로교의 최대 장점이자 전통이다.

명성교회 세습 논란은 이 자랑이자 전통을 시험하고 있다. 현재 명성교회 세습 논란은 법의 해석문제로 포장돼 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힘의 논리가 작용한다. 힘을 바탕으로 법의 제정 취지는 무시한 채 문구적 미비를 빌미삼아 세습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같은 명성교회의 힘은 재정에서 나온다. 명성교회가 속한 서울동남노회의 2016년 예산안에 따르면 명성교회는 전체 예산 6억8,226만원의 61.2%인 4억1,746만원을 상회비로 납부하고 있다. 105개 교회가 속한 노회의 재정을 명성교회가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7년 10월 13일 서울동남노회 헌의위원회 위원장인 김수원 목사(당시 부노회장)가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청빙안을 반려했다. 그러자 같은해 10월 24일 명성교회 장로들이 주축이 돼 당연직 노회장 승계자인 김수원 부노회장을 배제한 채 임원진을 새로 구성했다. 그리고 반려된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통과시켰다. 총회 재판국은 이듬해 3월 13일 이들 임원 선거를 무효로 판결했지만, 이 사건은 명성교회의 힘이 드러난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명성교회의 힘은 곳곳에 상처를 남겼다. 서울동남노회는 지난해 10월의 김하나 목사 청빙 반려와 통과 헤프닝 이후 정상적인 고유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24일과 6월 12일 정기노회를 열어 새 임원진을 구성하려했으나 세습 옹호 측의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또 3월 20일 노회 정상화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김수원 목사 등 9명을 면직하거나 출교해 노회내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노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사실상 사고노회로 전락했다.

총회의 권위 상실과 이에 따른 교단내 분열도 만만치 않은 상처로 후유증이 심각하다. 총회는 명성교회 세습을 놓고 재판국과 헌법위원회가 이견을 노출하며 사실상 제기능을 상실했다. 여기에 임원회와 규칙부까지 가세해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총회의 권위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교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의 가속화는 가장 심각한 후유증이다. 대형교회와 일부 목회자들의 일탈로 한국 교회에 대한 사회의 지탄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명성교회 세습은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화시키고 있다.

명성교회도 상처를 입기는 마찬가지다. 명성교회 교인들로 구성된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에 따르면 명성교회 세습이 이뤄진 지난해 11월 이후 6월까지 7개월 동안 교인 4,300며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에 따르면 김하나 목사 위임식 일주일 뒤인 지난해 11월 19일 주일예배에 참석한 교인수는 1만9,727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3월 25일과 6월 24일에는 각각 1만7,434명, 1만5,404명이 참석했다. 세습 이후 교인 수가 7개월 만에 4,323명 줄어든 것이다.

명성교회 세습은 그것을 반대하는 측이나 옹호하는 측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다. 그 와중에 총회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권위를 상실했다. 이제는 다같이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새로 출범할 제103회기 총회의 성패는 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국면에서 총회나 명성교회나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마지막 질문 앞에 서있다. 찰스 M 쉘돈 목사의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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