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대표 정베드로 목사)는 지난 21일 서울 꾸머스튜디오에서 러시아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2015년에 제작한 영화 ‘태양 아래 (Under the Sun)’ 상영회를 가졌다. 이날 영화 상영회에는 북한 인권에 관심 있는 내국인뿐 아니라 미국, 버마 등에서 온 외국인도 함께하여 북한 인권의 실상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제작한 ‘태양 아래’는 원래 북한 체제를 선전하기 위해서 촬영된 영화였다. 그러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들은 실제 북한에서 영화를 촬영하다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과도한 통제와 검열을 받게 된다. 그래서 제작진들은 북한 당국의 통제에 불만을 품고 최종적으로 영화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북한 체제의 인권유린 상황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영화 ‘태양 아래’를 제작했다.
영화 ‘태양 아래’는 평양의 진미 가족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을 전후해서 경험한 사건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이 영화를 통해서 볼 수 있는 평양시민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다. 왜냐하면, 평양시민의 얼굴에 웃음기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족사진을 찍을 때 그 어떤 가족의 구성원도 이를 활짝 드러내면서 웃지 않는다. 평양 전역에 걸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에서 그들은 활짝 웃고 있지만, 정작 살아있는 평양시민은 그들처럼 환하게 웃지 못한다.
영화 상영회가 끝나고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는 ‘태양 아래’가 UN이 보장한 아동권리를 현재 북한이 위반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버마에서 온 한 참석자는 버마 역시 사회주의 국가였지만 북한처럼 철저하게 사회주의 이념을 강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버마의 사회주의와 비교했을 때 북한의 사회주의는 매우 특이하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최근 한반도 대평화 시대를 맞이해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도 북한에서 제작한 ‘불가사리’, ‘우리집 이야기’ 등의 영화를 처음 공개 상영했다. 그런데 북한에서 제작한 영화들은 근본적으로 체제선전의 목적을 담고 있기에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보기 힘들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태양 아래’와 같은 영화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파악하고 북한 주민들의 기본적인 인권보장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기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