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개성공단을 기억하다
서울역에서 개성공단을 기억하다
  • 황재혁 객원기자
  • 승인 2018.07.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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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문화역서울 284에 개성공단 기획전 열려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에서 지난 6일부터 9월 2일까지 개성공단 기획전이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 후원하고 1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서 개성공단을 예술적으로 기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이래로 만 2년이 넘었지만 현재까지 개성공단이 다시 재개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 개성공단은 도라산역을 넘어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5~6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 지난 십여 년 동안 남과 북의 사람들이 함께 머물며 특별한 시공간을 형성했었다. 그동안 개성공단을 남과 북의 경제협력이라는 경제적 시각으로 바라보는게 대부분이었다면, 이번 개성공단 기획전은 개성공단을 문화예술적 차원으로 바라보려고 시도했다.

 

이부록 작가의 '로보다방'
이부록 작가의 '로보다방'

 

이번 기획전에는 김봉학 프로덕션을 포함한 10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문화역서울 284의 공간에 흩어져서 작품을 전시했다. 기획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이부록 작가가 전시한 '로보다방'이다. 이 작가는 '로보다방'을 통해 개성공단을 상징하는 미싱 테이블이 장차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회담에 사용되는 협상 테이블이 되길 원했다. 테이블 위에는 남과 북측의 협의에 의해 결정된 생산 표어들과 꽃문양이 합성된 자수 테이블보가 펼쳐져 있다.

개성공단 아카이브는 총 6개가 기획 전시되어 개성공단과 관련된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정보는 물론 지극히 일상적이고 미시적인 이야기를 포함해서 관람객이 개성공단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문화역서울 284의 로비에 전시된 아카이브Ⅱ는 ‘시간의 흐름으로 보는 개성공단’이라는 부제를 달고 개성공단이 처음 착공되고 이후 전면 중단되기까지 남과 북의 언론에서 개성공단에 관해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신문으로 보여준다.

 

구 서울역 설계도
구 서울역 설계도

 

문화역서울 284는 2004년까지 서울역으로 활용되던 구 역사에 마련된 복합문화공간이다. 구 역사는 1922년부터 1925년까지 시미즈건설 스미즈에 의해 그 당시 한반도에서 만나기 힘든 르네상스식 건축물로 시공되었다. 개성공단 기획전을 보는 것 말고, 100년 가까이 된 문화역서울 284를 구석구석 살펴보는 것 역시 관람객이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재미다.

개성공단 기획전의 관람료는 무료이고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이번 기획전이 개성공단을 점점 잊어가는 남한 국민들이 개성공단을 다시 기억하는데 어떤 긍정적 기여를 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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