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은 왜 단둥을 거쳐 중국에 갔을까
김정은 위원장은 왜 단둥을 거쳐 중국에 갔을까
  • 황재혁 객원기자
  • 승인 2018.03.3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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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북제재가 제한적인 수밖에 없는 이유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29일 오후에 공덕동 지방재정회관에서 열한 번째 개성공단 평화경제강좌를 열었다. 이 날 발제는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강주원 박사가 했고, 30여명 가량의 개성공단입주 기업인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주원 박사 발제 자료 파워포인트
강주원 박사 발제 자료 파워포인트

강주원 박사는 서울대에서 문화인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나는 오늘도 국경을 만들고 허문다』,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 『웰컴 투 코리아』 등의 책을 저술했다. 이 날 강의는 ‘2010년 전후, 남북 교류는 왜 미래 담론일까?’라는 제목으로 1시간 반 진행됐다.

서론에서 강 박사는 문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통일한국의 신 경제 지도를 구상했지만, 그 지도에 중국 단둥이 빠진 문제를 제기했다. 왜 빠졌을까? 그 이유는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의 경제적 중요도에 비해 단둥에 대한 실질적 정보가 남한에 빈약하기 때문이다. 중국 단둥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교통의 요지다. 북중 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기차로 중국을 방문할 때 역시 단둥을 거쳐서 갔다.

강 박사는 남북교류가 과거형도 미래형도 아니고, 단둥에서 현재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1998년부터 인천에서 단둥까지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페리선을 통해 남한과 중국과 북한의 물물교환이 얼마나 활발하게 일어났는지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단둥에는 연인원 2만 명 가량의 북한 국민이 출입하고, 그들을 통해 북한 내 장마당의 물품이 공급된다고 강 박사는 분석했다. 그는 개성공단의 폐쇄로 1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면, 만약 단둥에서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기업을 폐쇄했을 경우 10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 강 박사는 북한이 중국이 단순히 지원받고, 원조하는 관계가 아니라 단둥에 사는 수많은 중국인이 북한과의 교류로 생업을 유지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중국은 대북제재를 하면서도 자국민을 보호해야하기에, 제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중국에서 바라본 북한 사진

발제를 마무리 하며, 강 박사는 단둥에서 생산되는 북한 뉴스 중에 오보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둥에서 오보가 발생하는 이유가 언론인들이 실제 단둥 상황과 압록강 위치도 파악하지 않고 성급히 기사를 쓰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강 박사는 언론인들이 ‘안락의자 인류학’을 하지 말고, 실제 단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를 바르게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2018년 현재 강주원 박사의 단둥 연구는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일 년에도 수차례 단둥을 방문하며, 단둥의 변화를 예의주시한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가 단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후속 연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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