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행복해져야 사는 목사
청소년들이 행복해져야 사는 목사
  • 김지운 기자
  • 승인 2018.06.2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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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독교청소년협회 이사장 정진해 목사
청소년들과 함께 지내면서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는 정진해 목사. 그는 청소년들을 돕는 방법이 생각날 때마다 행복하다고 전했다.
청소년들과 함께 지내면서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는 정진해 목사. 그는 청소년들을 돕는 방법이 생각날 때마다 행복하다고 전했다.

청소년 사역만 32년.

첫 사역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청소년 사역의 길만을 걸어온 (사)기독교청소년협회 이사장 정진해 목사(53)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한 목사다.

번듯한 시설과 수많은 직함들을 보며 언론으로부터 쉼 없이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는 정 목사. 그런 정 목사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이자만 갚아도 하나님의 은혜다”였다.

정 목사는 청소년 사역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말 못할 고생이 많았다고 전했다. 아내 김선덕 사모(48)가 전북지역을 연고로 하는 은행원이었던 까닭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지 않았느냐는 주변의 시선도 존재했다.

정 목사의 청소년 사역을 협력하기 위해 김 사모는 꽤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사회 복지학을 공부하게 됐다. 그러나 정 목사는 외환위기 사태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던 2005년도에 결국 신용불량자가 됐다. 청소년단체를 하면서 빚을 지게 된 것이 원인이었다.

누구나 청소년 사역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그나마 있던 재산 1호 아파트를 팔아 빚을 갚았지만 4,000여만원 정도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으로 등록이 되는 아픔도 겪어야 했다. 두 부부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2010년에 신용이 회복됐다.

“사실 저를 만나지 않았다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났을 것입니다. 그런 아내가 25년 동안 한결 같이 청소년 사역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쉼터에서 아내가 없어서는 안될 위치가 됐어요”

정 목사는 김 사모에 대한 믿음이 절대적이다. 그만큼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디며 이겨온 세월의 무게만큼 두 부부의 사랑도 견고하게 세워졌다.

김 사모도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하셨어요. 그동안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충성한 것을 기억해 주시고 보상해주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얼굴 가득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정 목사가 청소년 사역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자신의 청소년 시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모태신앙이었는데도 청소년 시기에 방황을 했습니다. 부모님이 중직이셨기 때문에 아마도 모든 분들이 제가 힘든 것을 몰랐을 수도 있을 거에요. 그 때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준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저는 그 선생님을 보면서 항상 그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갖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소년 회복캠프. 기독교청소년협회 제공
청소년 회복캠프. 기독교청소년협회 제공

청소년 지도자에 대한 생각은 18살 되던 해에 청소년 사역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경험했다. 정 목사는 이를 사명으로 생각하고 목회자로서의 서원을 하게 됐다.

이후 총신대에 입학하게 되고, 21세 때 대림동의 개척교회에서 학생 둘을 데리고 시작한 청소년 사역. 하나님은 그를 통해 3개월 만에 30명이 모이게 하셨다. 문제아로 낙인찍힌 아이들을 불러 모아 가슴에 품자 부흥의 역사가 일어난 것이다.

이후 전북 익산의 농촌교회에서도 부흥은 계속됐다. 또 군산 YMCA 간사를 하면서 개척한 교회 역시, 학생 두 명을 빌려와 시작한 것이 15명으로 늘었다. 이 아이들과 군산 시민회관에서 찬양축제를 열자 1차에 700명, 2차에 1,200명이 모이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기도 했다.

당시 빌려온 한 학생은 목회자가 됐다.

청소년 사역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게 했다. 합동측 목사가 통합측 목사로, 지금은 기장측에 소속된 목사로 사역을 하게 됐다. 지역도 서울에서 전라북도 익산, 군산, 전남의 보성, 또다시 전북 남원과 전주로 사역의 지경을 옮기며 진행해오다 보니 어느새 전국사역이 됐다.

정 목사는 1994년 전주에 정착하며 기독교청소년협회를 설립했다. 이 때 십대의 전화를 통해 상담사역을 중심으로 해왔다. 이후 전주시 어울마당, 청소년 문화광장 등의 사역을 하면서 전주지역의 청소년 단체의 선두적인 역할을 자처하게 됐다.

기독교청소년협회는 2001년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고, 2002년에는 청소년 푸름쉼터의 문을 열었다. 2007년에는 전주시청소년자유센터 위탁운영과 위탁형 대안학교로서의 전주대안학교를 운영했다. 2009년에는 국제교류지원센터를 설립하고 2010년에 군산꽃동산 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2016년에 논산꿈이레청소년센터와 세종문화예술숲속학교 및 힐링상담센터, 샘물심리상담센터를 각각 개소했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시설을 보며 정 목사를 재력가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정 목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직원들을 통해 이루신 역사라고 말한다.

“현재 시설은 직원이 아모레퍼시픽에 계획안을 제출해 따낸 사업입니다. 4,000여만원 지원을 받아서 리모델링한 것입니다. 가구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가구회사에 발품 팔아 다니며 구했고, 화장실 시설도 공동모금회에 신청해 고쳐진 것입니다. 옥상 역시 분당 우리교회에서 처음으로 타 지역인 전주에 지원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정 목사는 자신의 사역을 ‘하나님의 강권’이라고 표현했다. 청소년들이 미래의 주역이 된다는 생각, 그 발판만 만들어 준다면 그들이 후배들에게 똑같이 발판이 되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금도 사역에 열중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런 정 목사에게도 매일 같이 기도하는 제목이 있다.

“아이들 중에 성매매 자체를 정당화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열의를 다해 지도하지만, 세상이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정서적 안정을 갖고 세상이 받아줄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정 목사는 청소년들이 행복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영혼구원이 되어야 한다는 정목사. 그는 아이들이 예수의 정신을 받기를 희망한다. 또 받은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어 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기 위해 세상의 모진 짐을 기쁜 마음으로 지고 간다.

“오늘 보다 내일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 항상 잘 되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삽니다”

그는 또다시 꿈을 꾼다. 현재 청소년쉼에 입소할 수 있는 정원 10명이 모두 차서 더 이상의 청소년을 받을 수가 없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입소를 희망하는 아이들을 위해 그는 정원을 좀 더 늘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정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시설에 대한 보강이 이루어져야 해요. 이것 역시도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을 믿고 열심히 뛸 뿐입니다"

정 목사의 헌신과 수고의 땀을 통해 매일 청소년이 좀 더 행복해지고 한국교회가 점차 밝아질 것을 기대하게 된다.

기독교청소년협회는 지난 5월 24일 청소년건전육성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기독교청소년협회제공.
기독교청소년협회는 지난 5월 24일 청소년건전육성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기독교청소년협회제공.

 

(사)기독교청소년협회(CYA)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무삼지3길 5-6(인후동1가)

전화 : 1588-1391/063)272-7022

후원 : (농협) 511-01-175168 예금주-(사)기독교청소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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