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THE) 나라를 누리며 살아가는 그(THE) 교회 사람들
그(THE) 나라를 누리며 살아가는 그(THE) 교회 사람들
  • 김광영 지역기자
  • 승인 2019.04.18 00: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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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교회’ 고재관 목사를 만나다
'THE 교회' 성도들의 예배장면
'THE 교회' 성도들의 예배장면. 김광영 기자

교회개척이 1년 반 정도 되어 가는데, 어떤 고민으로 개척하게 됐나?

올해 인상 깊게 기억에 새겨진 말은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인데, 독립운동의 역사와 인물들, 그리고 이들이 남겨준 업적을 기리며 함께 울고 감동하며 기억하는 기회들이 마치 막혔었던 출구가 뚫려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 역사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시원함이 아닌 답답함이다. 여전히 일제 잔재가 숨어서 그 체취를 풍기고 있고 완전히 해결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안타까움이다. 하나님의 나라 가운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이미 이루어진 그 나라를 사모하며 기다리는 신자들이 어떠한 자세로 이 땅을 버티며 살아갈 것인가는 늘 우리들에게 남아 있는 숙제일 것이다. 이런 고민을 가지고 함께 모여 신앙공동체를 이룬 교회가 바로 부산THE교회(이하 더 교회)이다. THE교회 고재관 목사를 만났다.

복음을 접하고 교회를 개척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중 3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생소한 그 환경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파괴된 가정, 왜곡된 자아로부터의 도피였다. 이때 교회는 안식처였다. 그리스도는 몰라도 교회가 피난처였기에, 별로 아쉬울 것이 없었지만, 문제는 이런 상태가 목사안수를 받고 3년차까지 지속되었다는 것, 그리스도를 몰라도 목사가 될 수 있다는 이 기가 막힌 현실이 지금도 소름이 돋고 끔찍하다.

고재관 목사
고재관 목사. 김광영 기자

이 현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 나는 교회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자였지만 복음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고 그리스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나를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신앙고백서를 만나게 해 주시고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복음을 들을 수 있게 해주셨는데 그 때의 감격은 놀라움이다.

하지만 이 경험이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그것도 얼마가지 않아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청년들과의 교제를 통해 깨닫게 되었는데 당시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었던 내게 감동적인 복음을 풀어낼 곳은 청년리더 7명이었다. 목사이면서 이제 복음을 만나서 저렇게 어린아이처럼 감격하는 것을 어른들이 보면 뭐라고 할지 두려운 마음, 부끄러운 마음에 그나마 만만했던 청년들을 데리고 신앙고백서 공부를 시작하게 된 지 6개월 아주 놀라운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캠퍼스사역에서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었던 청년 리더들, 그러나 이들도 복음 앞에 벌거벗긴 채로 서게 된 자신들의 비참함이 당장의 취업보다, 당장의 결혼보다 더 급하고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실질적인 문제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 상황이 내게만 일어나는 주관적인 현상이 아니라 복음 앞에 서게 된 죄인에게 반드시 나타나는 너무나 평범한 사실임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내게 이런 영혼들을 만나게만 해 주신다면 이 복음을 전하는 교회의 목회자로 평생 살고 싶다는 소망을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렇게 해서 온 곳이 부산, 정말 이제 마지막 부교역자 생활을 하고 싶은 내 마음의 고향인 부산에 와서 그 소망을 준비하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또 한 번 내게 주시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부교역자로 있을 당시 함께 동고동락하던 청년지체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들과 복음 안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싶어서 함께 신앙공동체의 꿈을 나누고 지금의 부산THE교회가 세워졌다.

단층주택 교회간판앞에서 성도들과 함께
단층주택 교회간판앞에서 성도들과 함께. 김광영 기자 

전세 2000만원에 월 10만, 32평 방 3칸의 단독, 단층주택에서 작은 방 하나를 예배실로 정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지체들이 그 5평 정도의 방을 정말 예배실처럼 꾸며서 매주 복음의 깊은 샘을 함께 퍼 마시며 즐거워하는 주일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부교역자로 있을 때는 빈 예배실을 가득 채워야 하는 부담감과 의무감에 적지 않는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여기서는 15명 정도 되는 인원으로 예배실이 가득 찰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심지어 좁은 공간에 한 시간 정도 함께 숨 쉬며 이산화탄소로 가득해서 갑갑한 그 느낌이 오히려 행복할 때가 많다. 현대식 상가건물에 잘 꾸며놓은 예배실에 아무도 없이 매주 목회가 가족들만 예배를 드리는 그런 교회도 많은데, 비록 건물은 없지만 이렇게 비좁게라도 가득 차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왠지 미안하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목사로 부름받은 것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

지역아동센터 기타교실에서 고재관목사
지역아동센터 기타교실에서 고재관목사. 김광영 기자 

지역아동센터를 섬긴다고 하는데?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들에게 기타를 가르치는 것이다.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두고 독학했던 기타 때문에 오랫동안 찬양사역으로 이어졌고, 기타로 지역아동을 가르치기 위해서 쓰여 지게 될 것을 상상도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지금에 와서 보니 이것이 우리 가정의 경제생활에 보탬이 된다는 것은 지금도 놀라운 사실이다.

사실 아이들이 기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기타를 잘 치고자 하는 마음도 그리 없다. 하지만 아이들과 소통하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으로 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장은 없다. 아이들에게 노골적으로 복음을 이야기 할 수 없는 법적인 장치 때문에 아쉬움이 크지만, 섬김과 복음적 삶을 살아간다면 언젠가 복음의 정수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지역아동센터를 섬기고 있다.

'THE교회' 간판
'THE교회' 간판. 김광영 기자 

마지막으로 ‘THE 교회’를 통해 꿈꾸는 소망이 있다면?

지금 우리는 모든 만물이 회복되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자들이다.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리스도와 함께 넘어가며 장차 우리가 받을 영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이 고난의 삶을 교회됨으로서 인내해 가기를 원한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그 교회로서의 THE교회가 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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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수 2019-04-19 12:51:13
THE 교회,그 교회 목사님,성도님 이름다운 공동체이루세요~~

밀레넷 2019-04-18 22:31:52
이런 교회가 있다니! 도전이 됩니다.

나그네 2019-04-18 11:30:27
동일한 신앙고백 공동체^^ 멋지십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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