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현재 교회 문화 중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청년들은 교회가 말하는 진리에 대해서 증거를 찾기 원합니다. 말로 하는 증언은 통하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가르쳐 주는 진리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이 정의롭게 살라고 가르치는데, 교회는 어떻게 정의로운 실천을 하고 있는지 보기 원합니다. 또 청년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공동체를 원합니다. 오늘의 시대는 다원적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일방적인 소통을 강요하는 공동체는 도태되고 맙니다. 청년들의 사회적 위치는 현재 매우 취약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이들을 찾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청년들을 훈계하고 나무라기만 하지 따듯하게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식으로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해도 청년들은 그 진의를 알지 못할 것입니다.

-청년들을 교회로 초대하기 위해 교회가 갖춰야 되는 혹은 지향해야 되는 문화는?

카페도 좋고 독립적인 공간도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년들의 아픔과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진정성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청년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 거주의 문제입니다. 여러 교회에서 이 어려움을 풀기 위해 학사도 운영하고 공동거주 공간도 마련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청년들에게 반드시 배려되어야 할 것은, 교회가 요구하는 규칙이 아니라 청년들이 스스로 자율적으로 규칙을 만들어 좋은 주거문화를 형성해 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시혜자나 공급자의 모습이 아니라 동반자요 위로자의 입장으로 접급해야 합니다.

-미래세대 교회 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세대의 교회는 네트워크처럼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수직적이고 중앙집권적인 모습으로는 교회가 다음세대를 취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나의 문화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문화는 조직이나 가능합니다. 교회는 조직이 아닙니다. 유기체입니다. 관계이며 사귐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휴먼의 도전 앞에서 진정한 인간성을 경험할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조금 더 수평적이고 다원적인 문화를 토대로 서로의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앙의 표현도 다양해질 것이며, 그러한 다양한 표현을 어떻게 기존 교회가 수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여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질 미래사에 여전히 복음의 진리가 의미 있게 전달되려면, 이런 과정에서 기존의 전통과 관습이 약화되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정성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