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온라인 사역의 현재와 미래
[특별기고] 온라인 사역의 현재와 미래
  • 김강희 목사
  • 승인 2021.09.03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효한 선교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의 의미와 가능성

김강희 목사는 숭실대학교 재학 중 목회자 소명을 받고 장로회 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 선교신학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현재는 한국얌스펠로쉽의 영상담당 스텝으로 섬기고 있으며 국제 선교학회(IAMS)와 국제 선교연구연합(AMRI) 및 Yale-Edinburgh Group을 위해 영상 자료를 제작했다. 4년간 여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왔으며 최종적으로는 온라인을 통해 선교적 교회의 모습을 실현하는 비전을 품고 있다._편집자 주

김강희 목사. 한국얌스펠로쉽 유튜브 채널 캡처.
김강희 목사. 한국얌스펠로쉽 유튜브 채널 캡처.

 

1. 온라인 사역의 필요성

온라인 사역은 지금 왜 필요한가? 크게 ‘보건적, 생활 문화적, 세대적’ 3가지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보건적 필요란 코로나19의 장기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으로 인해 온라인 사역은 여전히 보건적인 측면에서 필요하다.
 현재 감염 추이를 고려했을 때 코로나19가 말끔히 사라진 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보건적 필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보건적 필요는 마중물일 뿐, 기저에서 대두되던 나머지 2가지 필요가 이를 계기로 표출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생활문화적인 필요다. 
생활문화 부분에서 이미 온라인을 중심으로 생활 방식, 미디어 소비 방식이 변화되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편의와 접근성, 익명성, 그리고 개인에게 맞춰진 시간, 메시지를 원한다.


더 이상 TV를 보지 않고 넷플릭스같은 OTT서비스를 이용하며,
 음악을 듣더라도 개인 취향에 맞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처럼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서는 이미 온라인을 통해 검색, 택시 호출, 예약, 배달 주문, 결제 등
인간의 경제, 문화, 교육 전반에 걸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는 중이다. 
심지어 연애도 온라인으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변화를 따라 생활문화적인 필요에 대응하는 온라인 사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세대적 필요가 요청되고 있다.
 왜냐하면 다음세대는 바로 앞서 이야기 했던 여러 변화들이 일어난 세상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온라인 생활문화 가운데 자라났고 온라인이 최우선 기준(디폴트)이다.
 현실에서는 무뚝뚝하지만 SNS에서는 적극적인 이유는 그것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물론 최신 기술과 온라인 소통에 익숙한 것만이 다음세대의 특징은 아니다. 이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탈권위적이다.
 다시 말해 개인에게 주도권과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강요된 권위는 무시하고 스스로 인정한 권위라야 따른다. 그러나
 이러한 세대적 특성은 교정하고 수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세대적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사역은 계속해서 필요하다.

종합하자면 온라인 사역은 더 이상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부차적인 영역이 아니라 현대 사회 교회에서 필수적인 영역이 되었다.
 이미 보건적으로, 생활문화적으로, 세대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교회가 음악을 받아들일 때 드럼이나 기타를 사탄의 악기로 보는 주장으로 인해 진통이 있었지만 지금은 여러 교회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온라인도 마찬가지다. 진통이 있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온라인 사역은 교회의 필수 사역 부문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2. 온라인 사역의 정의

그렇다면 온라인 사역은 무엇인가?
 우선 온라인 사역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온라인 콘텐츠의 특징과 속성들이다.


교회 사역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은 비대면성, 즉 초공간성이라 불리는 속성이다.
 이는 비대면 예배나 모임 외에도 외국에 있는 성도나 선교지와의 소통에 쓰이고 있다.


다음 특징은 시간을 초월하는 속성, 즉 초시간성, 비동시성이라고도 하는 속성이다. 필자가 사역하던 교회에서 성도님들이 새벽기도를 영상을 꼭 새벽이 아니어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어서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는 초시간성은 이러한 상황과 같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 번째 온라인 콘텐츠의 특성은 바로 선택 가능성이다. 이 부분은 교회가 가장 어려워하는 특징이자 목회자들이 다소 꺼려하는 속성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일단 교회로 오게만 하면 사람들이 좋든 싫든 교회의 메시지를 수용하는 입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일례로 필자가 참석했던 한 아파트 전도 세미나에서는 전도 된 사람이 나가기 어렵게 양 옆에 성도들이 앉으라고까지 말했다. 그러면 전도 받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앉아 있어야 되고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맺어져 쉽게 이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 영상을 언제 볼 지, 어디서 볼 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예 어떤 교회 영상을 볼 것인지도 고를 수 있다. 심지어 교회 영상이 아닌 예능이나 스포츠 등의 다른 영상을 보는 것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이제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면 아예 사역 자체가 이루어 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교회 영상도 온라인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사역이란 이와 같은 특징과 속성을 가진 온라인 콘텐츠를 공유하고 전달하는 사역이다.
 그래서 온라인 콘텐츠의 특징과 속성을 잘 이용하면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지만 온라인 콘텐츠의 특징과 속성을 살리지 못하면 오히려 사역에 제약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온라인 콘텐츠의 특징과 속성을 가장 잘 발휘하고 극대화 할 수 있는 미디어의 활용이 필요하다. 이에 가장 적합한 미디어가 바로 영상이다.
왜냐하면 영상은 음악, 음성,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집약적인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온라인 사역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영상을 중점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3. 온라인 사역의 당면과제

온라인 사역을 중단하게 만드는 몇 가지 실제적인 이유들이 있다.

우선 제작의 어려움이다. 영상 제작에는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제작에 드는 시간은 물론 고가의 장비와 투입되는 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교회가 이러한 시간과 장비, 기술력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갑작스레 시작하게 된 사역이기에 정보와 노하우가 부족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장비도 제대로 지급이 안 돼서 사역자 개인 물품에 의존하는 교회들도 많다.

그리고 시간적 압박이 있다. 사실 장비가 없어도 어떻게든 영상은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도 없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그걸 일주일마다 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그 일만 할 수도 없다.
 사역자들에게는 이미 돌아가는 다른 사역과 공부도 있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영상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이 제한을 받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역자의 의욕과 콘텐츠의 퀄리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마지막으로 이런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제작하며 온라인 사역을 이어간다 해도 반응이 저조하다는 점이 문제다.
 제작의 어려움이나 시간적 압박은 어떻게든 감내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 비해 저조한 반응은 온라인 사역을 중단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조회수 뿐만 아니라 유튜브 관리자 페이지에서 평균 조회율이나 시청지속시간, 순시청자수를 확인하면 허탈할 수밖에 없다.
 기껏 장비를 준비하고 시간 들여 영상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대면 사역에 비해 확연히 저조하다면 
당연히 온라인 사역의 효과와 방식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온라인 사역을 중단하고 대면 사역으로 돌아가는 것이 옳아 보이는 것이다.

다음은 구조적인 이유다. 바로 기술과 자본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온라인 콘텐츠의 특성상 접근과 선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렇기에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고 했을 때, 자연스럽게 여러 교회들의 영상을 두고 선택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성도들의 입장에서도 1주일에 한 번 영상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면, 당연히 좋은 영상으로 은혜를 받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기본적인 틀에 차이가 없다면 기술과 자본 우위를 따라 가장 좋은 영상으로 대체하게 된다. 결국 고비용을 감당하며 기술과 인력 우위를 보여주는 교회는 온라인 사역을 지속하고, 영상제작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감당하기 어려운 교회는 중단하게 되는 것이다. 조금만 살펴보더라도 대형교회가 보여주는 화려한 기술력과 인프라는 압도적이다. 그래서 대형교회를 따라하더라도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빈익빈 부익부 구조가 생기면서 온라인 수평이동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를 깰 대안이 절실히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내부지향적 콘텐츠의 한계를 들 수 있다. 이는 ‘그들만의 축제’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교회의 온라인 콘텐츠는 외부인의 접근과 이해가 어렵기 때문이다.
 교회 영상을 외부 사람이 보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성도들의 예배 영상 시청률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비기독교인이 교회 영상을 찾아보는 경우가 있을지 의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의 교회 영상을 통해서 선교가 가능할까? 솔직히 현재의 온라인 사역은 감히 선교적 함의가 전무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이유는 교회가 온라인이라는 사역 현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교회로서는 기존의 예배와 설교 중심의 교회 사역을 온라인에 이식하는 것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은 반쪽짜리 온라인 사역이다. 
오프라인 사역과 온라인 사역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의 현실 교회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장소 중심이고,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중심이다. 이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기면 온라인의 특정 공간에 사람들이 동시 접속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은 본질적으로 동시 접속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 네트워크를 통한 모든 연결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온라인 콘텐츠는 특정 장소에 모이는 개념이 아니라 연결을 통해 콘텐츠가 공유되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사람이 콘텐츠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가 사람에게 퍼져나가는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이는 그동안 교회가 예배당을 중심으로 했던 사역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사역이다. 그렇기에 교회를 온라인에 이식하는 ‘처치 온라인’식의 온라인 사역은 온라인이라는 선교지에서 그 나라 말과 문화를 모르고 선교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제는 온라인의 작동방식에 맞게 퍼져나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사람들에게 회심이 일어난다면 그것이 바로 온라인에서 교회가 이루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는 기존의 틀을 내려놓고, 온라인으로 온전히 성육신해야 할 필요가 있다.

4. 온라인 사역의 새로운 모델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필자는 온라인 사역의 새로운 모델로서 이야기 중심의 콘텐츠 제작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야기 중심의 콘텐츠 제작이야말로 앞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다. 여기서 이야기란 설교가 아니다. 설교 중심의 현재 모델과는 중요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설교는 일방적인 전달이다. 화자와 청자의 입장이 다르다. 수직적 위계와 권위에 기반한 전달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세대는 이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야기는 화자와 청자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 화자의 생각과 경험을 진정성 있게 전하는 방법이다. 
오히려 화자의 부족한 모습,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에서 이야기는 몰입과 공감의 가능성을 가진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수님 가르침을 전달하는 것보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
 가르침은 옛 것이고 바뀌지 않고 그래서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것이지만
 가르침을 따르는 이야기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계속해서 변하고, 나도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다.

5. 새로운 온라인 사역을 위한 실천방안

이 이야기 중심의 콘텐츠를 가지고 어떻게 사역할 수 있을까? 이야기만 올린다고 해서 한 번에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온라인 사역에서 갖추어야 하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서로 이어져야 하는 거라서 ‘뿌리’, ‘줄기’, ‘가지’로 표현을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뿌리는 이야기 중심의 영상 콘텐츠이고, 줄기는 콘텐츠에 대해 생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공론장(댓글, 단톡방, SNS), 가지는 콘텐츠를 공유하고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채널(카카오톡 플러스친구, SNS)이다. 온라인 사역은 이 세 가지 요소가 모두 갖춰져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세 가지를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이 세 가지 요소가 서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다시 컨텐츠에 반영하는 과정을 이어가다 보면 팬덤이 생기고 하나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나 막상 이러한 요소들을 알게 된다 해도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할 지는 막막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먼저 이야기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캐릭터가 주제를 수행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 캐릭터를 쌓고, 둘째, 캐릭터가 수행할 주제를 정하고 셋째, 캐릭터를 보여주는 방식, 즉 연출을 정해야 한다. 여기서 캐릭터가 중요한 이유는 이야기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한 에피소드와 다음 에피소드를 이어주기 때문이다. 즉 세계관 구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세계관은 최근 자주 회자되는 메타버스의 재료, 주춧돌이라고 보면 된다. 캐릭터가 테제라면 주제는 안티테제라고 할 수 있다. 주제 또한 캐릭터처럼 점점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와 주제가 빚는 갈등을 해결하는 흐름이 바로 이야기가 된다. 이러한 이야기의 흐름은 Set up(설정), Conflict(갈등), Resolution(해결), 즉 기승전결의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것들이 온라인 콘텐츠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캐릭터를 어떻게 만드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유튜브 피식대학과 빵송국 채널이다. 이 채널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인격이나 행동에서 특정한 속성이 부각됨으로써 캐릭터가 된다. 매우 현실적인 인물임과 동시에 특징이 돋보이는 캐릭터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속성(디테일)들을 찾고 쌓고 연결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탄탄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여기까지 이야기했을 때, 과연 이런 것들이 교회에서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교회 문화 특성상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교회에서는 발언권이 주로 설교자에게 있기 때문에 이러한 틀을 벗어나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예수님의 인격을 먼저 시작점으로 잡고, 이를 닮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먼저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담아 낼 수 있을 것이고 좀 더 나아가서는 교회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인격을 캐릭터로, 예수님의 인격을 이야기의 주제로 삼고 각자의 이야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신앙의 실천과 도전이 곧 콘텐츠가 된다.

요한복음 13장 8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이 말씀에서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상관이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지크 쾨더의 성화에서 배드로의 발을 씻어 주시는 중에, 대야에 비친 예수님의 얼굴에 우리가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듯이, 믿음대로 살아가는 모습에 사람들은 진정성을 느낄 수 있고 마음을 열 수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전달한다면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널리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한 다음에는 서사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서사는 이야기가 지나 온 발자국을 뜻하는 말이다. 명품 브랜드들이 특별한 이유는 그 브랜드가 지나 온 발자국을 계속해서 이어오기 때문이다. 이를 레거시나 헤리티지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계속해서 이야기의 발자국을 이어나가고, 또 그 열매들을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도 서사가 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성경도 거대한 서사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그 백성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 발자국이 바로 성경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서사라는 것을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시간과 진정성으로 쌓을 수 있다. 진심어린 순간들을 많이 보여주면 보여줄수록, 사람들은 더 쉽고 깊게 그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일에서 서사를 쌓는 단계까지 왔다면 다른 이야기와의 만남을 통해, 즉 다른 서사와의 교류를 통해서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도전을 구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의 이야기에 새로운 분야, 새로운 인물, 새로운 주제를 더함으로써 몰입력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세계관을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다. 처음 시작은 아이언맨1이라는 영화였다. 그러나 이야기는 아이언맨1에서 끝나지 않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속의 캐릭터들은 각각 한 편의 영화를 통해 등장하다가 어벤져스라는 영화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세계관 확장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처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세계관 확장을 통해 끝은 대서사시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유튜브에서 세계관 확장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가짜사나이>와 <머니게임>을 들 수 있다. 이 둘은 여러 대형 유튜버들과 온라인 방송인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컨텐츠들이다. 이 컨텐츠들이 2020과 2021의 화제의 중심에 있을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각 출연자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이 한 데 모임으로써 이야기와 이야기가 만나고 또 충돌하고 여기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면서 세계관이 넓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6. 새로운 온라인 사역을 통한 선교적 가능성

여기까지 새로운 온라인 사역의 모델로서 이야기 중심의 콘텐츠 제작에 대해 나눴다. 필자는 이 이야기 중심의 콘텐츠가 한국 교회 온라인 사역의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단지 교회 내부가 아니라 세상을 향한 교회의 활동을 담을 때 선교적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그 복음을 살아내는 이야기는 힘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 이야기 중심의 컨텐츠를 제작하는 온라인 사역을 통해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선교적 교회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천편일률적으로 대형교회를 모방하고 따라가는 구조가 아닌 각자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구조로, 각자의 교회와 사역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구조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