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와 온라인으로 사역하기
MZ 세대와 온라인으로 사역하기
  • 반광준 박사
  • 승인 2021.08.09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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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광준 박사 특별기고
MZ 세대의 삶
MZ 세대를 위한 사역의 핵심

반광준 박사는 숭실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일반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선교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4년 째 청년 사역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 노하우를 신학화하고자 노력중이다. 현재 숭실대학교 교목실에서 학원선교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반박사의 드라마바이블'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말씀 사역을 진행중이다._편집자 주.

다음세대와 함께 기도하고 있는 반광준 목사. 한국얌스펠로쉽 제공.

들어가며

코로나19가 세상을 뒤흔든 지 1년하고도 7개월이 지났다. 점점 이런 생각이 든다. 전 세계 사람들이 그토록 간절히 코로나의 종식을 염원하며 기도하지만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상황 속에서도 분명히 새 일을 행하시며 복음 전파를 멈추지 않으시는 주님의 뜻과 계획이 있으리라는.

선교신학자 크레이그 밴 겔더(Craig Van Gelder)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정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현재 무엇을 하고 계시며, 앞으로 무엇을 하기 원하시는가?” 그의 권면을 따라 우리는 이렇게 질문할 수 있다. “하나님, MZ 세대 가운데 무엇을 행하고 계십니까? 또한 앞으로 그들과 함께 무엇을 하기를 원하십니까? 성령님의 마음과 계획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그 일에 참여시켜 주십시오.”

코로나 이전에는 교회 생활에 열심이 있는 자들(‘인싸,’ insider)이 공동체를 이끌었다면, 그 이후의 교회는 오히려 그동안 교회의 변방에 머물렀던 성도들(‘아싸,’ outsider)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그들의 필요와 눈높이를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여건상 교회에 나올 수 없을 만큼 어려움에 처한 MZ 세대들에게 여전히 주님께서 그들을 품으시고 사랑하신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온라인 사역을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교회와 사역자들을 통해 MZ 세대 가운데 새로운 하나님의 선교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MZ 세대란?

오늘날의 청년들은 일반적으로 새천년이 시작되는 전환점에 태어나거나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로서 ‘밀레니얼 세대(Generation Millennials)’라고 일컬어진다. 또한 이들은 ‘X세대(1965-1976년 출생)’ 이후에 출현한 ‘Y세대(1980-1990년말 출생)’와 ‘Z세대(1990년 중반-2010년 출생)’다. 전반적으로 MZ 세대는 IMF와 세계금융위기 등 계속되는 경제 위기로 인한 불안감 속에서 성장했다. 또한 그들은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를 더욱 가중시켰으며, 그 가운데 중산층은 몰락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거 양산됐다. 오늘날 MZ 세대 안에서도 소득의 양극화와 계층 불평등 현상은 심화되고 있고,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청년들의 경우, 지금의 심각한 취업난은 그 자체로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이다.

MZ 세대의 삶의 양태

1. 생존의 어려움

MZ 세대는 연애, 취업, 결혼, 육아, 주택마련 중 한 가지 과업도 제대로 성취하기 힘겨운 시대를 살고 있다. 더욱이 가정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기 어려운 이들은 한 달, 한 학기, 한 해를 버티기 위해 하루 24시간을 쪼개가며 산다. 그들에겐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돈도 충분치 못하다. 특히 대학생들은 학점관리와 스펙 쌓기, 그리고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마련하고 대출을 갚기 위해 여러 개의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실제로 대학생들의 재정 상황은 좋지 않다. 2017년 학원복음화협회가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대학생 5명 중 1명꼴로 빚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그 금액은 평균 840만원이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대출 상환 독촉에 시달리며 빚을 갚아가고 있고, 단기간에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고위험군 아르바이트(임상시험 알바, 냉동창고 알바, 택배 상하차 알바)를 한다.

또한 돈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청년들은 끼니를 거르거나, 양질의 식사 한 끼 할 여유도 없어서 편의점 음식과 간식거리로 식사를 해결하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쪽잠을 자면서 학원에 다니고 ‘인강(인터넷 강의)’을 들으며 시험에 응시하고 수십 통의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쓰면서 취업의 문을 두드려보지만 많은 이들이 숱한 좌절을 겪는다. 이처럼 취업 곧 생존의 문제와 씨름하고 있는 청년들은 교회에 나올 시간조차 없는 형편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다.

2. 주거문제

난관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뒤 본격적으로 청년들이 마주하는 현실의 장벽은 바로 ‘내 집 마련’이다. 이미 학자금이나 생활비 대출 등으로 수 백에서 수 천 만원의 빚을 떠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내 집 마련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다. 한 기관에서 2015년을 기준으로 20-30대가 서울의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1인 가구는 취업 후 평균 64년 11개월, 2인 가구는 취업 후 39년 6개월, 3인 가구는 32년 6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값이 폭등하여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은 그야말로 실현 불가능한 꿈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현실에서 상당수의 청년들은 주택 구입을 포기하는 ‘주포자’로 살아가게 되었고 부모의 도움 없이는 전세자금 마련조차 어려운 상황에 있다. 그들은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이른바 지·옥·고)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곳은 어느새 청년세대의 일상화된 주거 공간이 되었다. 이들은 1-2년 단위로 번번이 이사를 다니고 어렵게 번 돈으로 주거비용을 감당해보지만, 폭등하는 부동산 시세를 따라잡느라 주거환경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MZ 세대 사역을 위해서는 “청년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것은 그들의 불성실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보다, 그들이 교회에 나오고 싶어도 나오지 못하는 현실에 처해있을 수 있음을 알고 그 처지를 파악하며 보듬고 싸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MZ 세대와 온라인 사역하기

1. 어려운 현실에서 주님을 찾는 청년들에게 다가가라

삼위일체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열정과 사랑으로 품으시고자, 이 시대의 가장 비천한 그 자리, 말구유 가운데로 찾아오신다(눅 2:7). 특히 20-30대 광야의 시간, 자칭 N포 세대로 살아가고 있는 MZ 세대들. 지·옥·고에 거주하며 알바와 비정규직 자리로 하루하루 돈을 벌며 카드 값을 메우고, 학비와 생활비를 지불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긍정하고자 분투하며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우리 주님은 반드시 찾아가실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은 우리가 가장 비참할 때 오히려 조건 없이 품으시며 오래 참는 사랑이요(롬 5), 인생의 폭풍우 한 가운데서 절대 떠나지 않으시고 동행하시는(시 133)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다. 이것이 바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복음의 핵심이다.

MZ 세대와 온라인으로 동역하기 위해 먼저 공동체 변방에 머물고 있는 그들을 찾아가보자. 신자유주의와 코로나 시대 가운데 인생의 처절한 광야를 통과하는 이들, 또한 구원을 절박히 요청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다가가 복음의 포커스를 맞추고 연대해보자.

2. ‘Blank ministry’가 MZ 사역의 핵심이다

4년 전 필자가 청년부를 섬기던 시절, 우연히 청년들이 이끄는 아침 7시 기도회에 참여하여 기타 반주를 했던 적이 있다. 그 때 청년들은 전심으로 자신들과 가정과 교회 공동체를 위해 말씀으로 기도하며 찬양했고, 그 시간 내내 매우 강력한 성령님의 임재를 느꼈다.

지금까지 필자는 청년들과 사역하면서 그들이 주체적으로 사역하도록 어김없이 ‘판(플랫폼)’을 깔아주고, 사역의 중심자리를 내어주고 지지해주었다. 그리고 청년들은 빈자리를 하나님과 또래들과 아름답게 동역하며 채워주었다. 필자가 지난 청년목회 세월동안 만난 수 많은 청년들은 그 어떤 이들보다도 착하고 순전하며 지혜로웠다. 또한 그 누구보다 더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존귀한 형상이었기에 주님께서는 그들과 동역하기를 매우 기뻐하신다고 여겨진다.

앞으로 MZ 세대와의 온라인 사역의 열쇠는 삶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며 말씀과 기도로 깨어있는 이들을 중심에 두고, 그들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Blank 온라인 사역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3. My Gospel story 컨텐츠와 플랫폼을 만들라

14년간 청년사역을 하면서 계속 지속하는 사역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청년들의 증언 스토리’ 사역이다. 필자는 양육과 선교를 준비할 때마다 청년들을 몇 달 동안 말씀과 기도로 강하게 훈련시킨 후 그들에게 항상 증언의 자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는 2015년 필자가 사역했던 대학부 청년들과 함께 진행했던 양육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철야 수련회(밤 9시-새벽 6시) 경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때 필자는 1달 이상 복음과 기도로 철저히 준비시킨 청년 리더 6명에게 강단을 내어주고, 그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십자가 복음을 맘껏 드러내라고 도전했다. 마침내 자신의 죄와 상처, 아픔을 있는 모습 그대로 드러내며 복음을 진정성 있게 증언한 또래 리더들과 집회에 참석한 50명의 지체들은 강한 영적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고, 그들이 인도하는 찬양과 기도회 가운데 강력한 성령의 임재가 나타나는 것을 목도하게 되었다. 이후 필자는 청년 사역을 하며 그동안 교회 공동체 변방에 있었던 청년들을 중심으로 초청하며 양육했고, 그들의 고유한 복음의 스토리를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늘날 MZ 세대들에겐 일방적인 소통방식의 목회자의 설교보다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이 독특한 context에서 연약한 자신에게 찾아온 하나님의 말씀과 그 스토리를 진솔하게 선포하는 증언 형태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컨텐츠와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하다.

결론

앤드류 월스(Andrew Walls)라는 선교 역사신학자는 기독교의 중심축, 즉 주님이 임하는 곳이 바로 ‘연약함의 자리’라고 강조한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연약함이 있는 곳, 그래서 하나님을 간절히 갈망하는 그곳으로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를 삼으시고, 그러한 사람과 장소로 늘 이동하셨다고 주장한다. 기독교 역사 동안 우리 주님은 어김없이 갈급함이 없는 곳, 부유해져서 더 이상 주님을 찾지 않은 나라와 백성들을 떠나셔서 갈급함이 있는 곳으로 향하셨다.

하나님은 코로나 시대에 그동안 공동체 변방에 머물렀던 MZ 세대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을 드러내길 바라신다. 우리는 주님을 간절히 갈망하지만 자신의 상황으로 인해 삶의 언저리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찾으시고 그들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마음을 품고 상처와 아픔으로 점철된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가 연대해보자. 그리고 그들에게 사역의 중심자리를 내어주고, 하나님과 자신만의 독특한 복음의 스토리를 담아낼 수 있는 온라인 사역의 플랫폼을 구축해보자.

반광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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