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중심 장애인복지선교사역의 틀 조성을 위한 점•선•면 전략의 적용 -

“코로나 19 위기•재난상황에 있는 지역의 장애인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함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 속에서 실행한 복지관의 대응사례들을 「장애인과 함께하는 지역복지 생태계조성을 위한 점•선•면 전략」의 적용 차원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1. 『점』의 차원에서 대응 적용한 사례

먼저 일정기간 장애인과 함께하는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은 ‘시민옹호인’이 ‘장애주민’과 만나 지역 내에서 다양한 협력 활동을 하는 『시민옹호인 사업』(지역중심지원서비스 CBSS I, Community-Based Support Service I 사업)이 코로나 19와 같은 위기•재난에서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상황: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지역 장애인들 중에는 ‘와상의 최중증장애인’, ‘기혼지적장애인’, ‘고령이면서 독거하는 지적장애인’ 등 집중취약계층(고위험군)이신 분들이 있다. 이분들의 대부분은 중증의 장애와 더불어 좁은 사회적 관계망으로 인해 지역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시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의 확산은 집중취약계층의 일상생활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었다. 코로나 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서비스제공기관의 서비스는 중단되었고, 사회적 활동은 거의 중단되는 상황을 맞았다. 특히 그중의 몇 분은 도움을 주는 가족이나 친구 등 밀접한 사회적 관계망이 거의 없어, 혼자서 외부로 마스크를 구입하러 가지 못하여 집에만 머무르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이동이나 접근의 제한으로 기본적인 방역물품의 구입은 물론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식료품, 위생•생활물품 등)을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있었다. 이분들의 생활 속에서의 구체적인 어려움들은 평소 이분들과 매칭되어 지역에서 함께 협력 활동을 해오시던 ‘시민옹호인’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2) 대응: ① 개인방역 물품 및 생필품 구매 동행 & 구매대행 등 - 시민옹호인들은 자신과 매칭활동을 하는 ‘장애주민’ 중 혼자서 개인방역물품(특별히 마스크)을 구입하거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함께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데 동행하였으며, 동행이 어려운 경우 구매를 대행해 주기도 하였다. 또한 스스로 구입할 수 있으나 경험이 없어 두려워하는 장애인의 경우, 구매방법과 구매 장소를 알려주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하였다. ② 『집-콕세트의 개발』 등 - 시민옹호인들은 복지관의 사례관리자와 소통하면서 집중취약계층의 중증장애인이 1-2주 정도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과 간단한 약품 및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긴급 키트의 필요성을 주장하였고, 이에 따라 복지관은 자원을 동원하여 이들을 위한 「집-콕 세트」를 개발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감염위험과 외부 이동 및 활동의 어려움 때문에 생필품을 구입하기 어려웠던 40여 가구의 집중취약계층(고위험군) 장애인 가구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③ 시민옹호인을 통한 일상적 모니터링 실시 – 복지기관의 사후 확인적 모니터링이 아니라, 시민옹호인과 장애주민의 일상적 소통을 통한 관계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면서 어려움에 더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3) 시사점: ‘지역 내에서 집중취약계층 장애주민들과 밀착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이웃들, 사회적 관계망이) 얼마나 많은지?’와 ‘그들과 얼마나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따라 위기와 재난에 대응하는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복지기관의 복지인력과 아울러 이웃에서 지역의 장애인들과 삶을 공유하고, 일상적으로 만나 옹호하고 지원하는 훈련된 사람들(시민옹호인들)이 많아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 집중취약계층의 장애인들을 일상적으로 만나 옹호하고 지원하는 훈련된 시민옹호인들(준전문가, 훈련된 봉사자)이 교회와 성도들 중에서 많이 양성되어 조직될 수 있다면, 또 그들이 지역의 복지 기관들과 협력하여 활동하는 일들이 많아진다면, 코로나 19와 같은 위기상황에서 교회와 성도들이 지역사회와 지역사회의 장애인들에게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상록 목사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