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논의에서 우리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지역복지생태계 조성을 위한 점•선•면 전략』의 틀과 그 개념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지역복지생태계 조성을 위한 점ㆍ선ㆍ면 전략』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되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점의 전략”의 실행 사례와 그 시사점을 살펴보겠습니다.
1. 점의 전략 실행: 시민옹호인 사업, 지역중심지원서비스(CBSS I, Community-Based Support Service I)사업을 통하여 장애주민과 함께하는 지역 내 협력활동의 지점들이 많아지도록 하기
지역중심지원서비스(CBSS I, Community-Based Support Service I)의 기본목표는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활용 가능한 자원을 총 동원하여 포괄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의 서비스 욕구와 연결하는 것입니다.(김용득 외, 『장애인복지관의 지역사회중심 지원서비스(CBSS) 모형 개발』, 2013) 이러한 연결은 단순한 도움과 지원으로 그치는 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지속적으로 ‘장애주민’과 ‘시민옹호인’이 이웃으로 만나 ‘지지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시민옹호인과 장애주민이 지역 내에서 지지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만나는 지점들이 많아지면, 지역 내 협력활동이 많아지면서 장애주민이 지역사회의 한 주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커질 것입니다. 점의 전략인 CBSS I 사업을 통해 양성된 ‘시민옹호인’이 ‘장애인주민’과 매칭 되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살펴보면 다음의 사례와 같습니다.
① 사례 개요: 지역의 50대 기혼지적 여성 장애인. 남편의 경우 정신장애가 있었으나 지병으로 사망하고 2명의 자녀(초6, 4)를 키우고 있음. 시부모님이 가까이 살지만 시댁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 경제적으로 수급권자이나 수급비는 시부모님이 관리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움.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있으며, 교회 활동은 하고 있지만, 다른 일상생활에 있어서는 어려움. 사회적 관계망 거의 없음. 이에 복지관의 시민옹호인과 교회지원인력이 협력하여 당사자의 일상생활옹호지원을 위해 협력함.
② 시민옹호인과 교회지원인력의 일상생활 옹호지원: 교회에서 사례가 발굴․의뢰 되었으며, 복지관에서 훈련된 시민옹호인 2명과 교회의 지원인력(1명)이 협력하여, 당사자가 원하는 사회활동 지원 및 일상생활 옹호지원 활동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음.(예: 장보기, 요리하기, 기혼지적장애인모임참여, 문화 활동 등) -> 지역 내 활동 영역이 다양해지고, 많아졌음. 아울러 어려운 일이 생길 때 시민옹호인을 통한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하고 있음.
③ 시사점: ‘지역 내에서 집중취약계층 장애주민들과 밀착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이웃들, 사회적 관계망이) 얼마나 많은지?’와 ‘그들과 얼마나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따라 장애인의 지역사회 활동 수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복지기관의 복지인력과 아울러 이웃에서 지역의 장애인들과 삶을 공유하고, 일상적으로 만나 옹호하고 지원하는 훈련된 사람들(시민옹호인들)이 많아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집중취약계층의 장애인들을 일상적으로 만나 옹호하고 지원하는 훈련된 시민옹호인들(준전문가, 훈련된 봉사자)이 다양한 차원에서 많이 양성되어 조직될 수 있다면, 또 그들이 지역의 복지 기관들과 협력하여 활동하는 일들이 많아진다면, 장애인들의 지역사회 활동에 큰 디딤돌이 될 수 있으며, 지역사회 내에서 1차적인 ‘지지적 관계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록 목사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