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사람] 김계룡 장로(양동제일교회 원로), “하나님의 순리대로 살면 이 땅에 공의와 정의가 흐를 것”
[믿음의 사람] 김계룡 장로(양동제일교회 원로), “하나님의 순리대로 살면 이 땅에 공의와 정의가 흐를 것”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8.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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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다시 나간 교회에서

성령체험 후 신실한 신앙생활

성경필사하며 민원인 고충 해결

홍조근정훈장 수상 등 청렴한

공직생활 마치고 신앙전수 올인

2001년 정년퇴직을 하면서 대한민국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한 김계룡 장로

전남 목포시 양동제일교회 원로 장로인 김계룡 장로(사진)는 1967년 전라남도 지방공무원으로 임용되어 2001년 정년퇴직을 하면서 대한민국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근정훈장(勤政勳章)이란 공무원으로서 직무에 정려하여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김 장로는 공무원이 되면서 어머니께 늘 들었던 말이 있다. “뇌물 받지 마라.” 4남4녀 중 막내였던 그는 어머니의 말에 순종했다. 그리고 목포시청에서 총무과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모범공무원으로 표창을 받아 5년 동안 포상금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김 장로의 성품은 교회 사역에서 빛났다. 양동제일교회에서 교회 건축당시 회계를 맡아 10년 동안 토지 매입부터 헌당 시까지 섬겼으며, 2010년에는 WCC 준비위원회 회계, 그리고 예장통합 제96회기 총회 회계로도 섬겼다. 이 외에도 목포시청 신우회장은 10년간 역임하고 목포기독교선교단체 협의회장, 예장통합 목포노회장, 목포노회장로회장, 목포연합장로회(초교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 장로는 목포에서 고등학생이었던 당시 양동교회를 섬기다 10년을 쉬었다. “그때는 예수님에 대해서도 모르고 철이 없었다”고 말하는 그가 다시 교회를 가게 된 것은 197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다.

그의 아내인 홍정단 권사의 손을 잡고 손수 성경책과 찬송가를 사들고 양동제일교회로 향했다. “우리를 전도한 사람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나갔다”며 김 장로는 웃었다.

34살에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한 김 장로는 1년 후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고 그때부터 신실하게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다.

주말 상관없이 언제든 일이 있으면 출근해야 되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김 장로는 구역예배와 금요일 기도회, 주일 낮 예배를 꼭 지켰다. 핵심부서에서 일하던 당시에는 예배를 드리고 있던 중 비상상황이 발생해 교회로 전화가 오면 사무실로 달려 나가기도 했다. 삐삐가 생긴 뒤로는 좀 더 편해졌지만 그럼에도 주일성수는 물론 다른 예배들도 빠짐없이 출석했다. 그리고 46살이 되던 해 장로장립을 받았다.

김 장로가 목포시 청소과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목포시에서 매일 배출되는 쓰레기가 250톤이었다. 그런데 쓰레기 처리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 약 2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광역쓰레기 매립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아침마다 사무실로 김 장로를 찾아오는 것이다. 7시 반에 출근하는 그에게 찾아와서는 공무가 힘들게 하곤 했다. 그러다 김 장로가 생각해낸 것이 성경필사였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자리에 앉아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1년 2개월이 지나자 성경 한권의 필사가 끝났다. 아침마다 그를 찾아와 힘들게 하던 이들이 성경필사를 하고 있는 그를 보고 돌아가곤 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김 장로는 민원인들을 찾아가 “내가 양동제일교회 장론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신앙인의 양심을 걸고 민원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이다. 그런 그의 진실한 노력이 하나님께 상달되어 쓰레기 매립장이 완공되었다. 당시에는 20년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20년이 넘은 지금도 사용 중이다.

'장로'라는 직분을 누구에게나 스스럼 없이 밝힐 정도로 청렴하고 본이 되는 신앙생활을 하는 김계룡 장로.

“내가 젊었을 때, 나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고민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해 이 땅에 보내주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다가 천국에 간다는 확신이 생겼었다. 그런데 이 시대의 크리스천들은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다.”

50여년의 신앙생활을 해온 김 장로가 이 시대의 크리스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사랑하라”이다.

“고린도전서 13장 13절 말씀처럼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인데, 교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갈등과 어려움들이 사랑이 없어서가 아닌가 싶다. 그 무엇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가 살아간다면 교회의 평안은 물론 이 땅에 공의와 정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코로나19 사태로 이전과 다른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시대에 대해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순리, 창조질서를 역행했기에 당하는 어려움”이라며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실천하라고 주신 기회”라고 했다.

목포시청에서 은퇴한지 18년 째 되는 김 장로가 오랫동안 섬겨온 목포 성서신학원과 명성장학관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명성장학관은 목포시 인근 지역의 어려운 믿음의 자녀들의 숙박을 위해 마련된 편의시설이고, 성서신학원은 농어촌교회 평신도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여교역자들의 전도사 과정을 양성하는 기관이다. 예장합동과 기장에서 총회장을 배출하는 등 7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서신학원과 지역사회 믿음의 자녀들을 위한 명성장학관이 많이 어렵다. 이 선지동산이 물댄 동산처럼 다음세대를 양육하고 계속 믿음의 역사를 이뤄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

 공직생활 은퇴 후 누구보다, 무엇보다 애정을 가지고 섬기고 있는 목포 성서신학원 졸업식에 참여한 김계룡 장로. 신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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