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성수는 생명, 정부 방침 지키며 신앙 지키겠다"
"주일 성수는 생명, 정부 방침 지키며 신앙 지키겠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3.22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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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1일 종교 시설 보름간 자제 강력 권고
성현교회, 안전한 예배드리기 모델로 주목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담화문을 통해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 및 체육, 유흥시설 운영을 보름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출처 국무조정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담화문을 통해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 및 체육, 유흥시설 운영을 보름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출처 국무조정실

정부가 3월 22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종교 및 체육, 유흥시설의 운영을 보름단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담화문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감내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종교계에서도 자발적으로 집회를 취소하고 대규모 기념행사도 연기하는 등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적극 협조해주고 있다"며 "국민들의 이 같은 자발적 참여로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정 총리는 "그러나 지금은 불씨가 남아 있는 한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최근 일부 교회와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보름 동안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결정적 시기라는 인식 아래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고 우리 일상을 되찾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정부에서 권고한 사항은 아래와 같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정부의 조치>

△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앞으로 보름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에는 시설업종별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직접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와 집합을 금지하겠습니다.

△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시설폐쇄는 물론 구상권 청구 등 법이 정한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해 나갈 것입니다.

△ 국민 여러분께서는 앞으로 보름간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시고, 사적인 집단모임이나 약속, 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 주십시오.

△ 발열, 인후통, 기침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재택근무를 활성화하고 부득이하게 출근했을 경우에는 거리 유지 등 필요한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담화문 중-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따라 교회의 예배가 더욱 조심스러워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교회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예배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자리한 동서울 성현교회(담임 라계동 목사)는 매 주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단 한명의 확진자 및 감염 의심자도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주 토요일 오후 교회 예배당 전체를 소독하는 동서울 성현교회의 모습. 성현교회 제공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주 토요일 오후 교회 예배당 전체를 소독하는 동서울 성현교회의 모습. 성현교회 제공

매주 예배가 진행됨에도 교회 내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교회가 철저한 방역과 예방에 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 성현교회 민경준 부목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매 월 1회씩 정기적으로 교회 전체를 소독했다. 또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교회 전체를 방역한다"며 "특히 엘리베이터 버튼, 난간 손잡이, 문고리 등 무심코 손이 많이 가는 곳들은 더욱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회는 평일 예배당 폐쇄와 입구에서 성도들 열체크를 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해두는 것, 예배당 입장부터 나갈 때까지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며, 마스크도 사전에 마련해 마스크를 갖고 오지 않은 성도들을 위한 마스크 여분도 마련되어 있다.

예배 시간 내 찬양이 없는 것도 성현교회가 실시하는 방역의 특징 중 하나다. 교회는 예배 중에 찬송을 부르는 순서를 없앴으며, 헌금시간 찬송은 특송자가 대신하며, 입례송, 기도송, 폐회송 등은 피아노 반주만으로 진행한다. 성가대의 찬양시간도 예배 순서에서 제외시켰다.

민 목사는 "성가대를 세우게 되면 성가대원들은 찬양 연습을 해야 하는데, 교회 내 성가대 연습실이 비교적 다른 공간보다 협소하며, 연습하는 과정 중에 서로간의 비말이 오고갈 수 있어 감염적 요소 발생 위험이 높다"며 "아주 사소한 감염적 요소들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찬양 및 성가대 찬양 순서를 제외하게 됐다. 대신 성가찬양 시간에는 찬양 및 성가와 관련된 영상을 띄워서 함께 본다"고 말했다.

성현교회는 계단 난간과 엘리베이터 버튼, 손잡이 등 손이 많이 닿는 곳은 더욱 집중적으로 소독을 실시한다. 성현교회 제공
성현교회는 계단 난간과 엘리베이터 버튼, 손잡이 등 손이 많이 닿는 곳은 더욱 집중적으로 소독을 실시한다. 성현교회 제공

교회는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에게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성현교회는 평소 500여 명의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배에 출석하는 성도 수는 70-80명 가량으로 감소했다. 때문에 교회는 예배당 내 한 의자 당 2명 이상 앉지 못하도록 성도들에게 권고한다. 의자 내에서도 서로 거리를 두고 앉게 함으로써 신체적 접촉을 막는 것이다.

교회를 나오지 못하거나 열이 나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성도들을 위해 성현교회는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예배 생중계를 함께 진행한다. 주일 11시 본 예배를 제외한 각 부서별 소예배는 토요일 오후 미리 영상을 올려, 각 가정에서 영상을 통해 드릴 수 있도록 마련한다. 새벽기도회와 수요예배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금요집회의 경우 가정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순서지를 우편으로 발송하거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해서 다운받아 사용하도록 제공한다.

또 담임 목사의 설교 강대상과 예배를 드리는 성도간의 거리를 두는 일에도 초점을 맞췄다. 민 목사는 "라계동 담임목사님께서 '설교를 하다가 비말이 성도에게 옮겨갈 수 있다'고 우려하시며 성도석 맨 앞 자리는 그 누구도 앉히지 말라고 조치하셨다"며 "강대상과 성도석의 기본적인 거리다 5m 이상임에도 더욱 조심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민경준 부목사는 "주일 성수는 기독교인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중요한 부분이다. 때문에 예배를 무 자르듯 한 번에 정리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정부의 방침은 안전하게 사회를 이끌고자 하는 것이기에 교회가 정부의 방침에 맞게 방법을 찾아서 지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정부가 내놓은 기준에 충분히 부합할만큼 안전을 위해 교회가 노력을 하고 있다. 외부에서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 중 부정적인 부분까지 어떻게 해달라고 할 수 없지만, 최대한 정부의 방침에 협조하면서 신앙적인 부분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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