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교회모델] 하늘빛교회(김기화 목사), 하늘빛을 품은 이들의 행복한 공동체
[미래세대 교회모델] 하늘빛교회(김기화 목사), 하늘빛을 품은 이들의 행복한 공동체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12.1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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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회
전교인 나들이를 통해 건강 증진과 친교의 시간을 갖는 하늘빛교회 교우들. 교회 제공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동체

‘만남이 있어 믿음과 사랑이

가득한 교회’를 목표로 전진

함께함의 모델링교회로 성장코자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에 위치한 하늘빛교회는 예장통합 경북노회 소속으로 2011년 6월 김기화 목사가 개척하면서 시작됐다. 김 목사 자신도 시각장애 1급으로 전맹인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중3때 시력을 잃으면서 잠시 방황하기도 했지만 피터 와그너가 말한 “하나님은 당신과 닮은 사람들 속에서 교회를 개척하라고 당신을 부르시고 자질을 부여해 주시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중증 시각장애인을 위한 하늘빛교회를 시작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동체’로 성장 중이다.

김 목사는 하늘빛교회를 개척하며 많은 준비를 했다. 개척을 위해 아내와 기간을 정하고 정기적인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2010년 7월 9일부터는 매 주 1회씩 세 사람이 모여 개척준비예배를 드리면서 드려진 헌금을 개척예금으로 모아 개척 할 때 사용했다. 또한 안마사자격증을 취득하고, 신학과정을 마친 후 대학원에서 집단 상담을 전공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10여 년간의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에서 종사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교회 개척을 위해 총회 개척훈련을 수료한 김 목사는 “이러한 경험들이 하늘빛교회를 시작 할 때 프로그램 개발과 행정업무 등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개척 당시 함께 했던 동역자 10가정은 지금도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 창립 당시 33명의 교우로 시작했는데 그 가운데 장년 21명 중 시각장애인 13명, 지체장애인 2명으로 장애인의 비율이 높았다.

교회 슬로건은 ‘만남이 있어 믿음과 사랑이 가득한’ 하늘빛교회다. 김 목사는 “이는 우리 교회가 주님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는 만남의 장소가 되어 믿음도 사랑도 가득해져 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세부 목표를 ‘예수를 만나 나를 알아가는 공동체’(요3:16), ‘예수님의 빛, 교회의 빛, 나의 빛’(요8:12), ‘여호와로 즐거워하며 기뻐하는 공동체’(합3:18), ‘너는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라’(창13:14), ‘우리는 주님의 제자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실천하는 제자입니다’(요12:26) 등으로 매 년, 또는 2년 주기로 표어를 정해 매 주일 예배 시 말씀선포 앞머리에 한 목소리로 외치면서 세부 목표 달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함의 모델링되는 교회’로 성장하고 있는 하늘빛교회의 주일예배. 교회 제공

하늘빛교회 등록 교인은 70명으로 장년이 61명, 학생이 6명, 아동이 3명으로, 절반 이상의 교우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주일 평균 예배참여 인원은 50명이다. 특히 교우들 중에는 다수의 휴면교인(신앙생활을 하다가 오랫동안 쉬었던 교인)과 초신자의 비율이 높은데, 이들 중 대부분은 장애를 가지고 있어 하늘빛교회 소문을 듣고 차로 한참을 이동해야하는 지역임에도 함께 하고 있다. 김 목사는 “기존 교회에서는 이 분들을 위한 시설이나 찬송가 가사 읽어주기, 점자자료 지원 등과 같은 편의제공이나 정서적 고려가 장애인 목회자가 제공하는 것보다는 불편함을 느껴서라고 본다”며 “그래서 우리 교회 교우는 대구광역시의 8개 구군에 다 흩어져 있다. 그 뿐 아니라 경주 성주 등 대구 인근 도시에서도 매 주일마다 오는 분이 있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하늘빛교회가 위치한 곳은 큰 도로와 지하철역이 가깝게 있다. 건물은 5층 상가 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물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이 교회를 찾기에 편리하도록 음향유도기를 설치해 두고 있다. 60평정도 되는 공간에는 목양실, 예배실, 다목적실, 창고, 그리고 여성 화장실을 개조한 주방과 화장실이 있다.

대구 지역에는 시각장애인 중심교회가 시내 쪽에 벧엘교회를 포함한 2곳, 동쪽에 동산제일교회를 포함한 4곳 등이 있다. 하지만 아직 서쪽에는 하늘빛교회 외에는 없다. 김 목사는 “우리 지역 시각장애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동선에 위치하고 있지 않아 지역의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수시로 이용 할 수 없음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그러나 다양한 문화 사업을 통해 찾아오는 교회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늘빛교회의 교우들은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이 주축을 이루어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 편이면서도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교우들의 학력과 경제력과 정치적 성향이 다양하게 분포 되어 있다.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관계성, 연령과 학력, 경제력, 정치적 성향 등의 다양성은 김 목사가 조정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어 가고 있다. 그리고 등록 교인 55명에 가정 수는 35가정으로 독거 가정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주방 봉사자들이 주일 점심식사 음식을 넉넉하게 만들어 장애인 독거 가정 교우 중심으로 음식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교회 개척 초기부터 시각장애인 중심 교회이지만 비시각장애인을 위한 빔프로젝트를 예배 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주보는 일반 주보와 점자 주보를 자원절약을 위해 필요한 만큼만 제작해서 활용한다.

하늘빛교회에서 매 월 첫 번째 주일은 가족과 함께 하는 주일로 오후찬양예배를 드리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첫 번째 주일은 환경과 함께 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또한 환경보호를 위해 헌금봉투에 점자와 묵자로 이름을 써서 재사용하고, 쓰레기통마다 점자라벨을 부착해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에 혼자 나오던 교우들 가운데 믿지 않던 가족이 따라 교회에 나와 정착하고 신앙이 자라 봉사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가족이 나오는 교회”라고 자랑했다. 이를 위해 김 목사가 솔선수범하여 교회 청소, 사랑의 안마 봉사 등 섬김에 앞장서고 있다.

찬양으로 영광 돌리는 하늘빛교회 교우들과  김기화 목사(맨 오른쪽). 교회 제공

하늘빛교회 보물 중 은혜소리 찬양대가 있다. 2013년도부터 8명으로 찬양대를 구성해 예배 시에는 물론 교회 내 행사와 순회 연주회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13명이 활동 중이다. 안마봉사부도 다른 교회를 방문하거나, 교회를 찾아오는 분들에게 안마봉사를 하고 있으며, 성경적 상담을 전공한 전문가를 통해 집단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김 목사 자신 또한 집단 상담을 전공해 교우들은 물론 외부인들 가운데 상담을 필요로 하거나 요청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건강한 신앙을 위한 성경공부도 열심이다. ‘전교인 성경통독 현황표’를 게시판에 붙여 놓고 각 교우들의 연중 성경통독 횟수를 공유하면서 성경다독을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7월에 열린 예장통합 전국어린이 대회 역사상 최초로 시각장애인인 홍대현 군이 소년부 글짓기 부문에 금상을 수상했다.

‘성경쓰기’는 필사의 방법을 글씨 뿐 아니라 시각장애 교우들은 점자쓰기, 컴퓨터 입력, 한소네(점자정보단말기) 입력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름에 기도원에 가거나 교회 중심 신앙을 위해 자신의 상황에 맞도록 선택해서 교회에서 며칠을 숙박하며 ‘사무엘 기도’의 시간을 가진다. 교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교인들을 위해 ‘한 교회 한 성도’ 기도 프로그램을 통해 영성을 키워감은 물론 교우들 간의 친교를 도모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기도를 통해 서울 동신교회 승합차 지원, 10여년 간 불임 부부의 임신, 반주자 확보 등 다양하고 세밀한 기도의 응답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루의 대부분을 교우들과 시간을 보내는 김 목사는 점자교육을 필요로 하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실시한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문자인 점자를 시각장애인이 활용 할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전문적인 재활교육을 실시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비장애인들에게 점자교육을 실시해서 점자의 대중화를 고취하고 교회를 알리는데 활용한다.

앞으로는 대구지역의 시각장애 어린이들이 시각장애로 인해 학교나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도와주는 토요학교 ‘함께 해요’를 매주 토요일에 실시 할 계획이다. 교우들 가운데 특수교사, 상담심리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섬길 분들을 구성해 ‘마음 나누기 ?, ‘시각장애 보상교육’, ‘같이 놀아요’, ‘꿈 키움’, ‘부모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긍정적이고 기쁘고 신나고 즐거운 신앙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신앙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하지만 행사가 있으면 유머성경문제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개발해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행운의 천국 경품’, ‘축복의 시간’ 등의 형태로 즐겁게 진행되는 새가족환영회. 교회 제공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는 단지 우리 교회가 시각장애인 중심교회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교회가 되어 특수교회라기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함의 모델링 교회가 되어 가기를 원한다

목회에 있어 애로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김 목사는 “교회 재정의 확보가 어렵고 일정하지 않아 교회 운영과 목회자 가족의 생계 유지가 불확실 하다. 인적자원의 한계도 있다. 차량 운행, 주방, 안내 등 비장애 교우들을 필요로 하는 봉사 분야에서 평소 기쁜 마음으로 잘 감당하고 있는 교우들이 혹 소진 현상이 나타날 경우 교회가 큰 어려움에 봉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장애인 목회자에 비해 설교나 목회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서 목양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뿐 아니라 필자의 시각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활동의 제한성은 큰 어려움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장애로 인해 아내의 역할이 넓고 많을 수밖에 없으나 이를 대처하거나 보상 할 방법이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하늘빛교회는 오늘도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김 목사는 “함께함의 모델링 교회가 되고 싶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필자는 단지 우리 교회가 시각장애인 중심교회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교회가 되어 특수교회라기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함의 모델링 교회가 되어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인은 교회 선택 시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자신의 욕구나 필요를 충족시키는 교회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은 그 장애로 인해 교회 선택권이 제한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각장애인 중심의 교회는 작아도 깔끔하고 남다른 특성을 가진 교회를 지향해서 문자 그대로 아무나 올 수 있는 교회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목회자는 기도하고 전도하고 섬기고 인내하고 절제함은 물론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며, 설교를 잘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교회는 세상 기관과는 분명히 다르지만 이 세상에서 존재하고 그 속에서 유지되고 운영 되어져 가는 독특한 존재다. 교회가 갖는 초월성과 보편성에 장애가 더해졌을 때 제한성과 한계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회는 사람들이 만들고 구성하지만 주인은 주님이시고 하나님의 교회이다(행20:28). 그러므로 시각장애인 목회자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서 목회에 집중할 때 필자의 사역은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는 사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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