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 가정사역을 위한 간담회가 14일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있었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에서 주최한 이번 간담회는 ‘가정사역,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가정사역의 통합적 모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혜숙 목사(전 가정협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는 허정강 목사(가정협 서기, 서울성남교회)의 ‘가정사역,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기조발제와 신형섭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의 ‘통합적 가정사역의 요청과 모형연구’에 대한 발제 후 종합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허정강 목사는 발제에서 가정사역의 지향점은 ‘어떻게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 가정을 세울까’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믿음의 공동체인 가정 안에서 예배와 교육과 교제와 나눔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자라고 변화하여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초기 기독교 시대의 교회는 모두 가정에서 시작했다”며 예를 들어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집에 모이는 교회, 아리스도불로의 권속, 나깃수의 가족,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 압비아와 아킵보와 빌레몬의 집에 있는 교회를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목사는 “교회가 공인되기 전 모든 교회는 가정교회였다. 그리고 그 믿음의 가정에는 교회의 모든 요소 즉 예배와 교육이 있었다”며 또한 “여자와 남자가 함께 교제하고 종과 노예가 코이노니아 공동체를 이뤘고 이와 더불어 타자를 향한 섬김과 나눔이 있는 디아코니아 공동체였다. 이와 같이 가정공동체도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발제자로 나선 신형섭 교수는 미국 남침례신학교에서 기독교교육을 가르치는 티모시 폴 존스 교수가 조사한 설문내용을 소개했다. 신 교수는 “티모시 교수가 2007년도에 기독부모 4만 명을 대상으로 얼마나 자주 자녀들과 신앙적인 대화를 나누는지 조사했는데 약 79%의 부모들이 대화가 없거나 가끔있다고 답해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자료를 들며 “한국 성인 5명 중 1명 이상이 기독교인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청소년 복음화율은 미전도종족의 수준인 3.8%로 보고됐다”며 “20%가 넘는 부모세대 신앙이 가정 안에서 전수가 됐다면 이런 현실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해 통합적 가정사역이 필요하다”며 가정 안에서 “예배, 교육, 봉사, 교제, 상담의 5가지 요소가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필요 과제에 대해 그는 △교육 - 신앙교사로서의 부모의 정체성 교육, 연령별 자녀신앙양육의 과제와 실천, 인생주기별 이슈와 기독교 변증론, 기독교 세계관 교육 △교제 - 부모 성품대화법, 거룩한 대화의 기술, 의사소통이론, 절기에 따른 가정문화세우기, 거룩한 교제의 공간 만들기 △봉사와 섬김 - 가정사명문 만들기, 선교적 가정세우기, 비전과 진로학교, 일과 영성학교, 중보기도운동, 봉사아웃리치, 좋은 동네만들기 프로젝트 △상담 - 가정상담, 중독상담, 가계고 삼화상담, 가족신체심리치료, 사춘기 부모학교, 결혼예비학교, 감정치료 학교 등을 제시했다.

권은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