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구호 없는 기독교정체성 회복을 위한 미스바대성회, 전국에서 20만 명 모여
한국교회가 10월 3일(목)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경유한다는 나쁜 소식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서울시청역 앞 광장에 20만 명이 모여 기도하였다. 이 날 기도회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및 226개 시•군•구 기독교 연합이 주관하고, 어떤 정치적 구호나 대형교회 동원이나 유명 인사나 이벤트가 없이 오직 찬송하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결의문을 낭독한 것이 전부였다.
서울시는 시청 앞 광장에 여러 단체의 설치물이 있다는 이유로 집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것은 핑계였다. 시청역 앞에 긴 행렬로 20만 기독교인을 양 쪽으로 갈라놓고 경찰은 지방에서 올라오는 기독교인들이 계속 늘어나는데도 도로를 차단하지 않은 채, 마치 가림막휀스로 가두듯이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 기도회는 진행되었다. 여러 차례 항의를 했지만 윗선의 지시라는 말만하고 계속 풀지를 않다가 나중에 사람들이 불어나자 휀스를 옆으로 조금 띄우고 태극기 부대를 지나가게 하여 기도회를 방해하였다. 그것도 조금 후에는 그대로 놓아둔 채 철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모인 성도들은 아무런 요동함 없이 기도회를 진행했다. 이날 기도회는 11시 30분부터 에스더 찬양팀의 찬양으로 시작하여 △왕이신 하나님 높임을 받으소서 △여호수아 성을 첬네 △저 성벽을 향해 △주 여호와는 광대하시도다. 찬양으로 문을 열었다. 운영위원장 임영문 목사의 사회로, 윤보환 목사(기감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개회선언, 김선규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의 취지문 낭독에 이어 애국가 제창이 있은 후 미리 배포한 자료집의 순서를 따라 7 가지 기도제목으로 통성으로 기도하였다. △회개 △대한민국 △북한동포 △성경적 제도와 법률의 제정 △한국 기독교 △한국교회의 선교적 사명 △한국교회의 성령충만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순서는 온 회중이 함께 찬송을 부르고, 청년, 신학생, 전도사, 대학생, 외국 청년 등 주로 청년들이 성경을 봉독하고, 이어서 목회자, 교수, 탈북민 대표 등 어른들이 합심기도 인도를 맡고, 함께 기도한 후 기도인도자가 마무리 기도를 하였다.
기도회 후에는 ‘나의 믿음과 결의’라는 12 개 결의문을 함께 낭독하였다. △‘나는 사도신경대로 믿는다.’△‘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원주 되심을 믿는다.’ △‘나는 66권의 성경을 절대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 △‘나는 하나님께서 인류역사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심을 믿는다.’ △‘나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권능을 주셔서 사명을 수행하게 하실 것을 믿는다.’ △‘ 나는 교회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시대적 책임이 있음을 믿는다.’ △‘나는 한국교회가 세계선교 특히 아시아선교 사명이 있음을 믿는다.’ △‘나는 자유와 복음의 능력에 의하여 북한이 변화되고 우리나라가 통일 될 것을 믿는다.’ △‘나는 종교다원주의, 종교통합을 배격한다.’ △‘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수호를 적극 지지한다.’ △‘나는 성경적 신앙에 배치되는 제도와 법률 제정을 반대한다.’ 이 믿음과 결의를 가지고 교회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과 협력할 것을 모두 아멘과 박수로 채택하였다.
이어서 찬송 586장 ‘어느 민족 누구게나’ 결단의 찬송을 부른 후 준비위원장 김철민 목사(대전시기독교연합회장)가 전체 끝맺는 기도를 하였다. 한편, 한국교회가 탈북민을 포함한 이웃의 아픔을 돌아볼 것을 다짐하는 뜻에서 음태봉 목사가(청주시기독교연합회장) 탈북민 대표 이애란 박사에게 1천만원의 성금을 전달하였다. 마지막으로 광고를 맡은 홍보위원장 이억주 목사는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참여한 성도들, 협력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였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계속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어서 김재용 목사(예성 증경 총회장)의 축도로 모든 기도회를 마쳤다. 태풍으로 지방에서 출발할 때는 간간이 비가 내렸으나 화창하게 갠 날씨에 옅은 구름으로 해를 가려주었고, 나중에는 햇살이 비쳤으나 모두가 합심하여 뜨겁게 기도하였고 예정보다 30분 빨리 기도회는 마무리 되었으며, 질서정연하게 해산하였다. 74년 엑스폴로와 80년 복음화대성회 이후 최대 성도가 모인 한국교회의 미스바성회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