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전국어린이대회 최초로 시각장애인 홍대현 어린이 글짓기 금상 수상
예장통합 전국어린이대회 최초로 시각장애인 홍대현 어린이 글짓기 금상 수상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8.0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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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아이들의 열정을 따라가고 있나?"
예장통합 전국어린이대회 최초로 시각장애인으로 참여한 홍대현 어린이가 금상을 수상했다. 글짓기를 마치고 나온 홍 군과 조은 사모. 정성경 기자

예장통합 전국어린이 대회 역사상 최초로 시각장애인 홍대현 군(경북노회, 하늘빛교회)이 소년부 글짓기 부문에 금상을 수상했다. 주제는 ‘예수님 마음과 우리집’이었다.

지난 달 30일 안산제일교회(허요환 목사)에서 열린 제29회 전국어린이대회는 전국에서 참여한 학생들만 650여명으로 성경고사, 글짓기, 그리기, 독창, 중창, 찬양율동, 성경동화구연, 성경암송, 영어성경암송 등 9가지 부문으로 진행됐다.

7월 6일 영남협의회에서 글짓기 대회 은상을 차지하고 전국어린이대회에 참여한 홍대현 군은 이날 대구에서 하늘빛교회 조은 사모와 함께 동석해 14명의 어린이들과 경연을 벌였다. “어려운 주제였다”는 참여 학생들의 평가와 달리 담담한 표정으로 글짓기를 마치고 나온 홍 군은 “전국어린이대회에 참석하게 되어 결과와 상관없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1급 시각 장애를 가진 홍 군은 꿈이 검사다. 하늘빛교회 김기화 목사는 “홍 군이 똑똑해서 무엇을 하든 잘한다. 작년에 성경고사를 치뤘지만 작은교회이다 보니 정보에 대한 제한성이 있어 공부를 열심히 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평소에도 글짓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참여했는데 전국대회까지 가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신앙 안에서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 믿는다”고 축하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한 교회학교 아동부전국연합회 회장 정만수 장로(복된교회)는 “처음으로 홍 군 같은 참여자가 있어 감사하다”며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대회가 되기 위해 장애인 어린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교회는 아이들의 열정을 따라가고 있나?"

뭐든지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한 교회

장애가 문제가 아니라

‘준비되지 않음’이 문제

제목: 은혜로운 우리교회

우리교회는 2011년에 시각장애인 목사님이 개척하신 교회다. 나는 이 교회를 개척했을 때 부터 다녔다.… 우리 교회는 아주 작은 교회다. 하지만 교회를 바꾸고 나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예배중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아주 귀에 속속 잘 들어오기 시작했다. … 나는 우리교회 목사님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시각장애까지 있으신데 어떻게 하면 이렇게 은혜로운 교회를 만드시고 은혜로운 말씀을 쉽게 우리 교회 사람들께 잘 전달하는 것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느 날 목사님께 궁금한 마음에 이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하시는 동안의 과정과 느끼신 점들을 USB에 파일로 담아주실 수 있으신지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목사님이 쉽게 그 파일을 주셨다.

그래서 나는 그 파일을 집에 가서 읽어 보았다. 그것의 내용은 아주 길었다. 하지만 계속 읽어 나가다보니 흥미가 생기고 재미있어 졌다. 그 내용은 목사님이 교회를 개척하신 이유, 교회의 위치와 구조, 교회의 장단점, 목회하실 동안의 다양한 경험, 앞으로 교회를 이끌어 나갈 계획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나는 이 글의 내용을 읽으면서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다. 목사님을 통해 시각장애인 중심의 은혜로운 교회를 만들게 해주시고, 그 교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목사님 옆에서 도와주시고, 이 아름다운 교회를 나에게 소개시켜 주셨기 때문이다. 또 목사님께도 감사했다. 나와 같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하나님에 말씀을 가까운 곳에서 들을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 중심의 아주 좋은교회를 만들어 주셨으니 말이다.

나는 우리교회가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은혜롭고 좋은 교회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자라나면서 우리 교회를 여기까지 만들어 두신 목사님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더욱 크고, 훌륭하고, 좋은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고 싶다.

홍대현 군이 7월 6일 영남협의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글이다.

홍 군이 다니는 하늘빛교회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교회다. 김기화 담임 목사도 시각장애 1급으로 전맹인 시각장애인이다. 김 목사는 중3때 시력을 잃으면서 잠시 방황하기도 했지만 목회자의 소명을 가지고 특수목회를 감당하고 있다. 하늘빛교회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회라고 소문이 나면서 많은 가정들이 함께 했는데 홍 군의 가정도 그렇다.

교사인 어머니를 둔 홍 군은 장애아동 체육대회 수영에서 수상하기도 했으며, 그가 다니는 범어초등학교 6학년에서 친구들도 많다. 김 목사는 “홍 군은 굉장히 똑똑해서 교회에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장년부를 위한 성경퀴즈나 발표회에도 참여할 정도”라며 “부흥사경회에서 들었던 내용을 집에서 따라하는 밝은 아이”라고 했다. 그런데 홍 군이 어린이대회를 처음 준비할 때 도전한 분야는 글짓기가 아니라 성경고사였다. 김 목사는 “성경고사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지도에 한계가 있다 보니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지난 해 수상을 못했다. 홍 군이 평소에 글도 잘 쓰고 해서 올해는 글짓기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안타까운 점이 있었는데,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총회의 점자 교재가 없다는 것이다. 점자 정보단말기가 있어서 파일만 있으면 되는데 저작권 문제가 있다며 제공되지 않아 서운했다”며 “또한 가르치는 과정에서 작은 교회다 보니 기출문제 같은 자료의 한계가 있었고, 점자 정보단말기를 사용하지만 성경을 찾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국가고시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시간에 1.5배를 배려해준다. 이런 것들도 한번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원도 원주에서 어린이대회에 참석한 한 교사는 홍 군의 이야기를 듣고 “대단한다. 실제로 홍 군 같이 장애가 있어 이런 대회가 어려운 것보다 교회 안에 아이들의 열정을 따라갈 수 있는 교사가 없는 것이 더 안타깝다”며 “좋은 교회, 좋은 교사를 원하는 아이들의 열정과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급선무 같다”고 말했다.

전국어린이대회 글짓기에 앞서 기도하는 홍대현 군. 정성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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