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박사인 아이들 많아…”
“성경박사인 아이들 많아…”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7.18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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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교회학교협의회에서
진행된 어린이대회,
성경고사 통해 “말씀에 집중”
'이방 여인이지만 하나님을 잘 섬긴 룻'을 좋아한다는 이서현 양(초4, 남광교회)

“선생님, 성경공부 한 번 더 하면 안돼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남광교회(서정국 목사) 교회학교 이서현 양은 초등학교 4학년이지만 누구보다 성경공부에 대한 마음이 뜨겁다. 6월 28일 천안중앙교회(신문수 목사)에서 개최된 제28회 중부어린이대회 성경고사 부문 2등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같은 경우 성경고사에 있어 천안아산노회가 전 학년에서 금메달을 휩쓴터라 강원노회 소속의 이 양의 수상은 더 특별했다.

점점 선교지가 되어가는 다음세대, 게임중독, 스마트폰중독 등으로 걱정이 앞서는 다음세대를 보면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 뉴스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교회보다 재밌는 것이 많다는 아이들, 그런 이 시대에 이 양은 어떻게 성경고사를 준비했을까.

남광교회 신은순 집사의 지도 아래 성경고사를 준비한 이 양은 교사인 신 집사보다 더 열심히 성경공부를 했다고 한다. 매주 금요기도회가 시작되기 전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성경공부는 금요기도회까지 이어진다. 물론 이 양도 기도회에 함께 한다.

“한 번도 힘들다 거나 기도회를 안 하면 안 되냐고 물어본 적이 없어요. 대견해요.”

신 집사의 말처럼 이 양은 성경고사를 준비하는 내내 금요기도회에 함께 참석했다. 그리고 이 양이 사용했던 성경 공과책은 이 양이 그어 내려간 밑줄들로 붉게 물들어 있다. 성경고사 입상이라는 목표를 세운 이 양과 신 집사는 이 양의 은상 수상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어린이대회 성경고사를 출제한 예장통합 총회 교육자원부 이진원 실장은 “성경박사인 친구들이 너무 많아 문제를 출제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스스로 성경 읽는 어린이

30일 안산제일교회에서

예장통합 제29회 어린이대회

지난 6일 광주성안교회(김재영 목사)에서 열린 호남어린이대회에서 성경고사 6학년 금상을 차지한 조용준 군(순천승산교회)은 여러 번 성경고사에 도전했다. 노회에서는 입상을 했지만 전국대회를 가기 위한 협의회 대회에서 입상한 것은 처음이다.

조 군을 지도한 문요엘 전도사는 “조 군은 성경에 관심이 많았지만 특별히 성경고사를 지도해주는 사람이 없다가 이번에 함께 공부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공과내용을 중심으로 구약 창세기부터 룻기까지 성경 흐름을 알 수 있도록 지도했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수상했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조군을 대신해 문 전도사가 대신 메달과 상장을 받았다. 그는 “성경고사를 하면서 겪은 조 군의 변화는, 처음엔 성경읽기를 즐겨하지 않았던 조 군이 암송 요절뿐만 아니라 공과에 나오는 요절을 다 외워오는 등 성실함을 보였던 것”이라며 조 군을 “꿈이 많은 아이”라고 칭찬했다.

혁명가를 꿈꾸는 순천승산교회 조용준 군. (초6, 순천승산교회)

조 군의 가족은 매일 감사일기를 쓴다. 벌써 1년이 되었다는 조군의 부모는 순천승산교회 집사다. 누구보다 조 군의 수상을 기뻐했던 모(母)인 박미숙 집사는 “무엇이든 스스로 잘 하는 아이라 성경고사를 준비한다고 할 때 잘 할꺼라 믿었다. 그런데 노회에서 입상하고 그만했으면 하는 나의 마음과 달리 대상을 타야겠다며 밤낮으로 학교 등하교시에도 성경구절을 외우고, 읽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박 집사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이루고자 스스로 노력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감사하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며 “태교 때 열심히 했었다”며 웃었다. 박 집사가 조군에게 바라는 것은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다.

톨스토이와 헤르만헤세를 좋아한다는 조 군의 꿈은 ‘혁명가’다. “구절을 외울 때 눈으로 하는 것보다 입으로 해야 잘 외워진다. 특별히 룻기 1장 16절 말씀이 외울 때 길어서 기억에 남는다”는 조군. “성경고사가 딱히 어려운 것은 없었지만 성경 자체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그래도 뭔가 곰곰이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줘 좋다”며 “성경 인물 중 기드온을 가장 좋아한다.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결국엔 하나님의 일을 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세를 좋아하는 대구신암교회 이은찬 군.(초5, 대구신암교회)

지난 6일 대구제일교회에서 열린 제35회 영남어린이대회 성경고사에는 5학년 금상을 차지한 이은찬 군은 대구신암교회 이중훈 부목사의 자녀다. 조 군과 마찬가지로 책읽기와 역사를 좋아하는 이 군은 성경고사를 준비하며 모(模)인 손유진 사모와 하루에 2시간 정도 꾸준히 성경공부를 진행했다. 이 군은 지난 해에도 전국대회에 참가했었다.

이 목사는 “어렸을 때 와 달리 자기 생각이 많아졌다. 그런데도 순종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줬다”며 “아무래도 교회에서 공과로 배우는 시간만으로는 성경을 깊이 알기 힘들텐데, 그래도 요즘엔 어와나 같은 프로그램이나 성경 관련 책들이 많아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군은 “성경고사를 통해 성경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서 뿌듯했다”며 “하나님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한 모세를 좋아한다”고 했다.

천안아산노회가 모든 금상을 휩쓴 중부협의회 어린이대회 성경고사에서 은상을 차지한 남광교회(강원노회) 이서현 양은 한부모 가정의 자녀다. 신은순 집사는 “처음에 만났을 때는 어린아이가 웃음기가 없어 걱정했는데 요즘엔 얼마나 잘 웃는지 모른다”며 “이 양의 성경공부 덕분에 나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이 양은 금요일에 성경공부를 하는 탓에 금요기도회도 함께 참석한다. 신 집사는 “아빠가 꼭 금상 타라는 말에 금상을 탈 정도로 순종적이고 성실하다”며 “공부를 더하면 안되겠냐는 말에 그래주지 못해 미안할 정도”라고 했다.

존경하는 성경인물로 ‘룻’을 꼽은 이 양은 “이방여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잘 믿어서”라는 어른스러운 대답을 했다. “성경이 재밌다”는 이 양은 나중에 신학박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신 집사는 “내가 40대에 신앙생활을 시작해서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제대로 못시켰다. 성경 말씀을 제대로 배운 친구들은 중고등부, 청년의 때에 흔들리지 않는다. 성경 암송이 힘이 되고 능력이 되는 것을 이 양과 다음세대 어린이들이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제일교회에서 30일에 진행될 전국 어린이대회 성경 고사 관련 팁을 이진원 실장이 살짝 공개했다. 이 실장은 “필수 암송구절은 물론 핵심암송 구절도 외우는 게 좋다. 공과책 글씨체가 굵은 곳에 집중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성경전체를 구속사적 관점으로 읽으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를 이해하고,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송만 하는 게 아니라 복음의 대한 이해와 고백이 일어나면 좋겠다. 1등을 위한 대회가 아닌, 신앙의 소양을 다지고, 성장을 이루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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