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세기의 에반게리온(복음)
[기자수첩] 신세기의 에반게리온(복음)
  • 김유수 기자
  • 승인 2019.06.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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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경제 버블붕괴 겪던 세기말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 복음을 뜻하는 헬라어(유앙겔리온)를 제목 삼고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이 작품엔 사해문서, 아담, 롱기누스의 창 등 수많은 성경 속 용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이 작품의 내용은 너무나도 불친절하고 반성경적이다. 초반 로봇 만화처럼 시작하는 작품은 난해한 SF 용어들을 남발하더니, 중반부터는 인물들이 이해할 수 없는 자의식과잉의 관념적 대사를 정신병에 걸린 것처럼 늘어놓는다. 그러다 종국엔 절망 속에 전 인류를 물처럼 녹여 섞으며 자아가 뒤섞는 그 종말이 완전한 구원이라고 결말 짓는다. ‘신세기의 복음(에반게리온)’이라는 제목을 내건 이 퇴폐적인 작품보다 더 주님이 이름을 망령되게 사용할 수 있을지 싶다. 문제는 절망적인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성경의 옷을 입고 성경을 정면에서 거부하는 이 망령된 작품에 엄청나게 열광했다는 것이다.

현재 인류의 위대한 가치들은 사실 전부 성경의 태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찬란하게 빛나는 자유와 인권, 평등의 개념을 정립한 철학자들은 대부분 성경 속에 하나님의 언어를 시대에 맞게 번역한 훌륭한 번역가였다. 하지만 현대는 성경이 잉태한 가치들이 자신을 낳은 성경을 공격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자유와 지성의 가장 큰 적은 교회가 돼버렸다. 그리고 이 시절 젊은이들은 그 존속범죄에 열광하고 있다. 마치 복음의 이름을 입고 퇴폐를 부르짖던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열광했던 것처럼.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고, 그 심장인 성경은 생명과 희망의 언어만을 뿜어낸다. 만연한 호도와 달리 기독교의 적은 동성애자들의 인권이 아니다. 인권이라는 이름을 입고 그 안에 숨은 쾌락적인 퇴폐주의다. 기독교가 낙태를 그렇게 반대하는 이유도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고까워서가 아니다. 낙태의 이름으로 가족도, 생명도, 미래도 없는 쾌락을 추구하는 세태를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죽음과 절망은 정교하고 멋진 옷을 입고 너무도 매력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절망이 쾌락을 무기삼고, 복음(에반게리온)마저 제 옷으로 걸치는 이 시대를 어찌하면 좋을까? 세상의 단단한 착각과 오해를 우리는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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