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동근 목사, “나를 구원한 십자가 사랑, 작품으로 전하길 원해”
[인터뷰] 장동근 목사, “나를 구원한 십자가 사랑, 작품으로 전하길 원해”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3.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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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근 목사가 더 마음이 가는 작품으로 꼽은 '스티그마'. 오병이어교회 제공

 

사순절을 맞아 '나의 사랑 나의 십자가'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천안에서 철과 함께 씨름하며 창작활동 중인 장동근 목사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알콜중독자에서 꿈꾸는 목회자로

천안에 오병이어교회 개척

십자가 작품 40여점으로 전시회 개최

사순절, 다시 한 번 사명 묵상

-작가이면서 목사로, 십자가 작품을 하시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도박에 빠져 집을 떠나고 한쪽 손이 없는 어머니가 홀로 삼남매를 키웠습니다. 셋방을 수없이 옮겨 다니며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살면서 아버지에 대한 복수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버지와 똑같은 인생이 되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이십대 청년 시절 알콜 중독자가 되어 최악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생각했던 저의 미래는 어느 날 술에 취해 길에서 얼어 죽거나 큰 사고를 치고 감옥에 들어가 평생을 거기서 살다가 죽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살던 사람을 하나님이 불러 주셨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알콜 중독 상태에서 단 한 번의 기도로 벗어나게 해 주셨고,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분노로부터 자유케 하셨고, 아름다운 꿈을 주셨습니다.

이런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이라면 어떤 사람의 인생이라도 바꾸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하나님을 많은 이들에게 전해야겠다는 소원이 생겨 목사가 되기를 결심했고, 신학을 마친 후 15년 전 오병이어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그리고 5년 전 제 마음에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문화 예술적 은사들로 제가 받은 십자가 구원의 은혜와 사랑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소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십자가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약 40작품이 되었을 때 순회 전시회 즉 찾아가는 전시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십자가 작품에 담긴 사랑의 이야기들을 담은 책을 출판하였고, 또한 십자가 사랑의 찬양도 만들어 소원했던 대로 미술과 문학과 음악을 통해 십자가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철로 작업중인 장동근 목사. 오병이어교회 제공.

-모든 작품이 감동적입니다. 그래도 작업하시면서 특별한 에피소드와 더 마음이 가는 작품에 있으실텐데요.

‘스티그마’라는 작품입니다. 스티그마는 흔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슴에 십자가의 흔적을 가진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만들었는데요, 이 작품을 만들면서 손을 다쳤습니다. 오랜 시간 공구들을 다루어서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다치는 일이 없었는데 스티그마라는 작품을 만들면서 그라인더가 튀어 올라 그라인더 날이 엄지 손가락을 쳤습니다. 살이 갈려 피가 많이 흘렀는데 그 순간 아프다는 생각보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십자가를 만들다가 생긴 이 상처가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상처를 보면서 항상 생각을 합니다. 사도 바울이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 고백한 것처럼 저도 제 삶에 예수의 흔적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순절입니다. 지난 2월에 책도 발간하시고, 전화 드렸을 때 작업 중이시던데, 어떤 묵상을 하고 계십니까?

제가 만드는 십자가 작품들의 소재는 ‘철’입니다. 철판을 절단하고, 용접하고, 갈아내는 과정들은 위험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또 순회 전시회도 진열 테이블과 작품들을 운반하고 설치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지칠 때는 이제 그만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다시 사명에 대해 생각하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십자가의 사랑을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다는 소원을 가지고 이 전시회를 시작했으니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힘들고, 슬프고, 아파도 십자가 사명을 포기하지 않으신 것처럼 저도 주께서 주신 목회자의 사명 또 십자가 조각가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면을 통해 한국교회 성도님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나, 꼭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시다면?

하나님이 택하시고 사용하신 성경 속 인물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왜 특별히 그들을 선택하셨을까, 왜 아브라함이었을까, 왜 베드로였을까, 왜 바울이었을까...

제가 찾아낸 한 가지 공통점은 갈망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에는 ‘나는 지금 이대로 살 수 없어, 나는 새롭게 되기를 원해’이러한 달라짐의 소원이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들 안에 있는 큰 믿음을 보시고 그들을 선택하시고 그들에게 찾아오신 것이 아니라 그들 안에 있는 변화에 대한 소원, 달라짐에 대한 갈망을 보고 찾아오신 것입니다. 이 시대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갈망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을 합니다. 먼저 저부터 다시 주님을 향한 갈망을 회복하고, 제 작품을 보는 분들이 갈망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갈망이라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에는 십자가를 갈망하며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목사로, 십자가 작품 작가로, 문화선교사로 사역중인 장동근 목사. 오병이어교회 제공

-앞으로 비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2017년 가을부터 시작된 순회 전시회를 통해 약 2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십자가 전시회를 관람하시면서 십자가의 사랑을 묵상하셨습니다. 올해도 많은 교회 목사님들께서 제 작품과 전시회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순회 전시회를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작가로써의 소망은 더 깊이 있는 작품들을 하는 것입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십자가의 사랑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회복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은혜로운 작품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수원하늘꿈연동교회(장동학 목사)에서 전시회를 관람 중인 성도들. 하늘꿈연동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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