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김지성 지역기자
  • 승인 2019.02.13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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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자연의 안식처 우포 ‘말씀서원'
창녕 우포는 매일 수려한 장관을 달리 연출한다.
창녕 우포는 매일 수려한 장관을 달리 연출한다. 말씀서원
제공

 

개척교회를 하다보면 물질, 전도, 감정에 있어서 3중고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보통 이것이 길어지면 우울함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6년 전 말씀서원 박시철 목사(대구소망교회)는 한계에 이르자 결국 죽음의 경계선을 경험하게 되었다. "동료 목사 중에 목회의 중압감으로 죽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는 목사들의 심정이 이해가 갔습니다."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

한마디로 그는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든 것이 죽어가고 있었다. 그가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치유와 회복의 장소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래서 찾은 곳은 창녕의 우포늪이다. 이곳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곳으로 사람보다 동물이 압도적으로 더 많이 서식하는 환경이다.

그는 이곳에서 말씀을 묵상하다 성령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일하시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러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할 만큼 공부하고 말씀을 오랫동안 전했었는데도 자신은 그동안 성경 지식만을 전하는 강사와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도들과의 관계에서도 헤어지면 남남이 되어버린 이유가 성도에게 살아있는 예수님의 말씀을 먹여주지 못한 목회자였음을 알게 하셨다.

이곳에서 예수께서 전하신 말씀을 먹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영육간에 처절히 체험하게 하셨다.(그는 인터뷰 내내 이런 간증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러다 암은 완치되고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사경을 헤매던 그 우울함과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말씀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을 경험하게 하신 것이다.

말씀서원 대표 박시철 목사
말씀서원 대표 박시철 목사. 말씀서원 제공

 

그래서 이곳 우포늪에서 그가 말씀으로 살아난 것처럼 교회들과 성도들에게 이곳에서 말씀을 먹고 회복하며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공간(말씀서원)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자신이 무익하게 수고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떻게 말씀으로 일 하시는 것을 기다렸다. 그랬더니 진정으로 말씀이 일하는 역사를 또다시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곳에 땅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건축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건축을 하기 위해 몇 군데 견적을 알아봤지만 단 한 군데에서도 어떤 재료를 쓰는지 알려 주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목조주택학교와 흙집프로그램을 수료하며 익히면서 직접 집을 짓는 것을 선택했다. 재료도 직접 구입하고 목수들을 한 달 동안 고용했다.

그런 한 달 동안의 시간은 고된 노동의 시간이 아니라 재미있고 축제 같은 시간이었다. 노동의 수고가 끝난 후에는 목수들과 주변 맛집을 투어하거나 낚시나 바베큐파티 등을 하면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보냈다. 실제로 이런 주인의 인정과 대접이 있는 이상 함부로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 비양심적인 일꾼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렇게 견적을 받아 봤던 곳과 재밌게 한 달간 축제같이 지내면서 직접 지은 집의 비용을 비교해 보니 무려 7000만원의 경비를 절약 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자연계시와 말씀이 함께하는 진정한 안식처 '말씀서원'
하나님의 자연계시와 말씀이 함께하는 진정한 안식처 '말씀서원'. 말씀서원 제공

 

놀라운 것은 말씀서원이 지어지고 나니 앞으로 우포늪 생태체험장이 형성되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뿐만 아니라 뒤편으로는 2,500 평이나 되는 감나무 밭이 있는데 이마저도 박목사에게 이 밭주인이 맡겨 버렸다. 여러 교회들이 찾아와 감을 무료로 가져가고도 남을 정도로 수많은 열매들을 해마다 거둔다. 그리고 150그루에 유실수를 심어서 앞으로 이곳을 현존하는 에덴동산처럼 가꾸어 가고 있다. 자신의 꿈이 어느 정도 영글었는지를 질문 했더니 그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이미 꿈을 다 이루었습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또한 " 이것이 십자가의 길인 것을 아니까 모든 것이 안식입니다." 고 말했다.

영육혼 모두 죽어가고 있던 그가 말씀으로 온전히 살아났고 이제는 삶과 죽음을 초월해 버렸다. 자신은 공연히 헛된 사역을 해온 개척교회 목사라고 생각했으나 하나님께서 그를 위해 재어 준 말씀서원은 아름다운 곳에 있었고 그의 보상도 실로 아름다웠다.

말씀서원 옆에는 앞으로 완공 될 말씀카페가 지어져 가고 있다.
말씀서원 옆에는 앞으로 완공 될 말씀카페가 지어져 가고 있다. 말씀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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