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단체, 총회의 공정재판 요구 한 목소리
예장통합총회재판국은 13일 선고할 예정이었던 서울동남노회 제73회 정기노회 선거무효 소송을 연기하기로 했다.
변론에는 재판국의 변론기일 지정 후 출석 요구(예장총재 제102-265호)에 따른 것으로 원고측 김수원 목사 외 대표 2인, 피고측 김충수 목사(선거관리위원장), 최관섭 목사(서울동남노회장)가 출석해 소송과 관련해 변론했다. 당초 재판국은 소송과 관련해 선고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판국장인 이만규 목사가 언론사 기자들의 질문에 선고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답변으로 주변의 긴장감도 높았다. 그만큼 원고측과 피고측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재판에 임했고, 종종 회의장 밖으로 쌍방의 주장들이 들려왔다.
심리가 끝날 무렵 피고측은 변론기일 연기신청을 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결국 선고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심리 후 권징서기 조건호 목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만큼 재판부의 고민이 크다는 것을 알아 달라”며 “현 사안이 연관된 문제인 만큼 사건을 같이 가느냐, 분리해서 가느냐에 대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또 변론기일 연기 신청을 어느 쪽에서 했느냐에 대해 “피고측”이라고 답했고, 피고라면 명성교회측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서울동남노회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김수원 목사는 “총회재판국을 존중한다. 그러나 재판이 우리의 기대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지금까지의 관례대로 노회 헌의위원회를 바라본다면 노회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이들이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총회재판 이전부터 총회가 재판에 대해 미루거나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공정재판을 요구하던 관계자는 재판국의 분위기를 전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변론기일에 대해 재판국은 답하지 않았다. 다만 김수원 목사는 오는 27일쯤이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또 다음 기일에 선고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내다 봤다.
연기 결정에 따라 교회세습반대운동본부(이하 세반연)의 참가자는 “매우 쉬운 문제인데 어른들이 어렵게 풀어가는 듯하다”며 “결국 유야무야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최종 판결을 기대했던 세반연, 교회개혁실천연대, 명성교회세습반대를 위한 신학생 연대 등 단체들은 연기결정에 실망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또 향후 일정에 대한 대책마련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