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남노회 소송 판결의 본질은?
서울동남노회 소송 판결의 본질은?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4.05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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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방지법을 바라보는 두 시선
동남노회 문제 관심 갖되 정치 과잉은 지양해야

가스펠투데이는 복음의 본질과 산상수훈의 말씀으로 교회와 사회의 핫뉴스 원인과 배경, 대안적 진단을 찾고자 한다.

바로 뉴스리뷰는 최근 일반이나 교계 언론에서 이슈가 된 교회 관련 뉴스에 대하여 진단하는 자유토론으로 뉴스 올라타기이다.

이번 뉴스리뷰에서는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판결’에 대해 예장통합 소속 목사1인, 장로1인, 성결교 목사 1인이 참여해 사태의 본질과 노회와 총회의 관계, 앞으로 전망에 대해 좌담 토론 마당을 열었다.

사회: 박진석 목사_본지 상임이사 장소 : 카페 파젠다

Reviewer: 박봉수 목사_상도중앙교회 담임 / 이창연 장로_본지 주필 / 지형은 목사_성락성결교회 담임 -가나다순

지형은 목사, 박봉수 목사, 이창연 장로, 박진석 목사(왼쪽부터)
지형은 목사, 박봉수 목사, 이창연 장로, 박진석 목사(왼쪽부터)

■ 세습방지법을 바라보는 두 시선

토론에 앞서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 각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에 박진석 목사는 “나는 백정이다. 산상수훈 말씀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 에 따라 이 시대의 개돼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지형은 목사는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신학적인 전통이나 교파에 따라 목회자가 누군지 이해가 다르겠지만 프로테스탄트의 목회직은 신분이 아니라 기능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신분이다. 목사이기 전에 그리스도인, 나는 늘 이것을 잊지 않으려고 애쓴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여러 문제에서 근원적인 책임은 영적 리더인 목사에게 있다. 목사이기 전에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을 하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한다”라고 소개했다.

박봉수 목사는 “나는 망원경을 생각했다. 아침에 이사야 말씀을 묵상했는데 목회자들이 현안의 문제를 너무 근시안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역사를 멀리서 바라보고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이 있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창연 장로는 “나는 거울과 저울이다. 언론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교단만 보아도 거의 모든 사안을 편파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많다. 언론은 면경과 천칭이다. 그러므로 거울과 저울 같은 역할을 해야 된다”라며 토론에 임했다.

 

서울동남노회 판결_현실과 법 사이

(사회자가 최근 서울동남노회에 대하여 현재 예장 총회는 김수원 목사의 선거무효소송을 인용하였으며 이에 대하여 곧바로 서울동남노회 재판국은 김수원 목사를 면직 출교했음을 설명하고 관련 예장통합 총회 헌법 조항을 제시하였다. 그래서 문제의 발생 원인인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청빙은 현재 심리 중이므로 추후 논의하기로 하고 법적 절차와 과정, 문제점을 집중 토론키로 전제하고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지형은 : 통합측이 큰 교단이기 때문에 그리고 신학과 신앙의 좌표로 보아 한국교회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 ‘명성 사태’에 대해 언론에서 언급하는 것이 각기 다르다.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통합 측의 문제가 아닌 한국 교회 전체의 문제이다. 이런 시각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통합 측의 총회 및 노회의 역할과 구조에 대한 논의가 먼저 필요할 것 같다. 동남노회의 재판 결과를 보면 김수원 목사(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면직·출교’라는 것은 기독교의 교리로 보면 구원에서 배제시킨다는 것인데, 과연 가능한 것인가? 중세로 보면 파문과 같다. 당연한 얘기지만, 지나치다! 성결교에는 지방회와 총회가 있는데 총회의 최종 판결에 따른다. 통합 측에서는 총회에 상소하여 노회의 판결을 뒤집을 절차가 있는가?

▶박봉수 : 장로교는 노회 중심이다. 총회장은 조정자moderator이지 회장president이 아니다. 총회는 노회의 연합기관이다.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노회의 결정이 중요하다. 현재 상황은 법, 정치, 현장 상황논리가 계속 충돌하고 있는 게 문제다. 한국 교회가 논리적인 우선순위가 혼란스럽다. 현장 상황논리로 명성세습을 인정할 수 있지만 법적 논리로는 불법이다. 그런데 정치논리가 튀어나와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이다. 거시적 관점에서 교회의 공공성을 해치는 상황이 되어 다중논리가 갈등하는 상황이다. 우선순위의 논리가 공론화된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총회 재판 결과를 보면 법 논리가 정치논리를 이겼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회 문제도 법 논리만 살아 있다면 시간과 절차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되지 않을까?

▶이창연 :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해야할 4월이다. 목련꽃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는다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는 교계의 싸움과 어지러운 재판, 폭력과 세습 등에 대한 이야기나 하려니 가슴 아프다. 동남노회선거소송, 판결문제의 근본은 명성교회의 세습에서 발생한 문제다, 찬반양론으로 갈라진 이 문제는 근본인 총회헌법을 지키지 않는데 있다. 먼저 헌법을 고쳐서 했으면 이렇게 논쟁이 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문제로 총회장의 고민이 깊은 것 같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명성교회에서도 피치 못할 사정과 여건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마구 흔들어서 우리교단으로 봐서도 좋을 것 없다. 그렇다고 힘의 논리로 밀어붙여서도 안 된다. 총회에서도 화해중재위원회를 파송해서 원만하게, 납득할만한 결론을 내리기를 바란다.

▶박봉수 : 교단 내의 모든 리더십들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야겠지만 법적 논리를 존중하고 받아들여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치 세력들이 자꾸 법 논리를 뒤집는 상황이다. 교단과 교회가 세속화된 이유는 정치 과잉이다. 재판부를 내버려둬서 양심에 따라 재판하게 해야 되는데 양쪽이 똑같이 힘의 논리로 압박했기 때문에 재판국장이 사임할 정도이다. 재판 무용론이 나온다. 지금이라도 교단 내 어르신들이 나서서 법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지켜봐야 된다고 말해야 한다. 법과 정치가 충돌될 때 해결할 방법이 필요하다.

▶지형은 : 사회법 상식으로는 최종심이 끝나기 전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지만 동남노회 건은 다른 것 같다. 동남노회 재판국의 ‘면직·출교’ 건을 놓고 볼 때 통합총회 재판국에서 재판을 지연시키면 총회의 무능함에 대한 비판이 있을 것이고, 노회의 결과를 승인한다면 통합총회는 사망한 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국 교회의 위기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위해 작년에 그렇게 세미나 하고 열심히 했는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주일로 가는 주간에 동남노회가 명성교회 세습을 결정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짓밟은 것이다. 손봉호 교수가 “명성교회 세습은 신사참배보다 나쁘다”고 했는데, 동의한다. 통합총회에 세습을 금지하는 거룩한 교회법이 살아 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통합총회는 명성교회 사태에 대해서 지혜 있는 사람들이 풀어야 되는 것이 맞지만 이번 총회에 일어난 일이니까 다음 총회로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최선의 방법은 명성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는 것이다. 그래야 통합이 산다. 한국 교회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의 체면이 있지, 한 교회가 한국 교회를 물고 들어가면 되겠나.

▶박봉수 : 통합 측 목회자들도 명성교회에 공적교회 입장에서 명성교회가 가지고 있는 대표성을 인지하고 법을 지켜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다만 외부에서 장로교 시스템에 대한 몰이해나 오해로 인해 더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총회장은 조정자moderator이기 때문에 노회가 결정할 문제다. 권징은 항상 사법절차의 결과에 따른다. 다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불꽃같은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사법절차를 못하도록 정치논리가 개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박진석 : 이번 사건은 종교법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노회나 총회의 권위와 법의 무력화로 인한 사건이다.

▶이창연 : 총회법이 아무리 잘 해도 사회법으로 간다. 사회법으로 가면 우리의 정서가 반영이 안 된다. 사회법이 옛날 재판과 달리 교회법을 잘 알고 있다. 결국 사회법으로 가게 되는데 총회 자체에서 재판국을 없애고 화해조정위원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되지 않을까.

 

동남노회 문제 관심 갖되 정치 과잉은 지양해야

▶지형은 : 신사참배 문제를 보면 자유로운 교단이 얼마나 되겠나? 여러 교단에서 몇 십 년 뒤에 신사참배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했다. 동남노회의 명성교회 사태를 바르게 해결하지 않으면 신사참배와 같은 문제가 될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꺾인 사건이 김대중 전 대통령 때의 ‘옷 로비 사건’일 것이다. 이 건으로 청문회가 열렸고 전국의 안방까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었다. 이 사건에서 서로 싸운 양측이 한쪽은 성경에 손을 얹고 맹세했고 다른 쪽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했던 것이 기억난다. ‘옷 로비 사건’ 이후로 아마도 가장 크게 부정적인 이슈가 되는 사건이 ’명성 사태‘일 것이다. 동남노회가 바로 결정하길 바란다.

▶박봉수 : 비관적으로 본다. 우리교단이 자정능력을 가지고 해결하면 좋겠지만 정치 과잉이다. 정치 논리가 장악하고 모든 문제를 정치로 풀어가려는 풍조가 자리 잡고 있다. 3~4년 전 미국을  방문 했을 때, 미국장로교에는 재판국이 없었다. 미국 장로교는 무조건 사회법 아니면 화해조정위원회가 처리했다. 한국 교회는 재판국이 있으니까 자꾸 떠넘기려고 한다. 법 논리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정치 논리로 짓눌려 있다. 이 시점에서 김삼환 목사가 통 크게 결단하지 않는 한 자정능력이 없지 않을까. 자칫 잘못하면 한국 교회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다.

▶이창연 : 이 사건은 ‘뫼비우스 띠’처럼 안팎의 구분이 없고 띠를 따라 선을 그으면 안과 밖 모두에 선이 그어지듯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다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중층적 난제다. 지금 교단의 재판이 그렇다. 뫼비우스 판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끝이 없는 싸움이고 결국 양쪽 다 피폐되는 게임을 하고 있다. 또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도 정치적인 논리 때문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 명성교회도 큰 교회로서 통 크게 교단과 사회에 물의가 일어나게 한 책임에 대해서 사과하고 교회의 입장을 이해해달라는 간곡한 메시지가 있었으면 한다. 예수님의 부활의 의미와 예수 믿고 손해 보기 같은 마음만 있으면 해결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사순절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조찬 모임으로 모였다. 다음 뉴스리뷰 좌담회는 상도중앙교회에서 하기로 하고 이창연장로의 기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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