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도 봉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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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찬주 지역기자
  • 승인 2018.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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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량 목회하는 그돌교회 강동희 목사

교회 건물도 없고, 목사 사례비도 없는, ‘건물 없는 교회’, ‘자비량 목회’가 목표였다. 72년생 강동희 목사에게 설교는 교회 봉사 중 하나였다. 교인들의 헌금으로 사례비를 받지 않겠다 결심하고 목사지만 다른 직업을 갖기로 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목회를 해왔다. 한 가지 지키지 못한 것은 교회 건물이 생겼다는 것. 2011년 6월 13일 사당에 있는 총신대 학교 정원에서 6명이 모여 첫 모임을 시작했다. 한 달쯤 지나 알고 지내던 선교회 사무실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주선해 줘서 선교회 직원들과 함께 1년 정도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선교회가 홍대 근처로 이사를 가면서 그돌교회는 방배동으로 자리를 정했는데 마침 교인 중 한 사람이 사업에 실패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 가정을 돕기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건물에 세를 얻어 카페를 내주고 운영을 맡기면 주일에는 교회가 빌려서 예배를 드릴 수 있고 그 집사님은 카페 수익으로 생활을 하면 서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배동 지하에 세를 얻고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카페 인테리어를 마쳤다. 모든 일이 다 마무리 되어 갈 즈음 그 분이 일이 풀려서 카페를 할 필요가 없게 됐다. 더 좋은 곳에 직장을 얻었던 것이다. 그래서 거기가 그냥 교회가 됐다. 계획한 대로 일이 되지는 않았지만 교인이 잘 돼서 카페를 할 수 없는 거니 하나님께서 교회 공간을 마련해 주신 거라고 생각했다. 초기에는 갈 곳 없는 청년들이 교회에서 숙식을 하기도 하고 음악하는 청년들의 연습실로, 모임 장소로 주중에 다양하게 사용했다. 그돌교회 교인들 대부분이 청년들인데 음악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그룹 활동을 하기도 하고 가스펠 대회에 출전하기도 하고 뮤직 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한다. ‘소소한 밴드’라고 이름을 짓고 그들의 활동을 찍어 ‘그돌 TV’로 유튜브에 방송도 한다. 1년간 교회에서 살던 율이라는 청년은 음반도 냈다.

 

마지막 세대 미션 공동체인 그돌교회 지체들과 함께 한 강동희 목사 (사진 제공)
마지막 세대 미션 공동체인 그돌교회 지체들과 함께 한 강동희 목사 (사진 제공)

그돌교회에 없는 게 또 있다. 십일조가 없다. 각종 이름 정한 헌금도 없다. 연초에 월정 헌금을 작정하고 약속한 대로 드리는 게 전부다. 헌금을 안 해도 상관없고 십의 2조를 해도 개의치 않는다. 다만 원칙은 기쁜 대로 하는 것이다. 전도대회도 없다. 자기 삶에서 거룩을 실천하고 구별된 삶을 살아서 복음이 전해지게 하라고 한다. 목사부터 그런 삶을 실천한다. 그래야 성도들에게 그런 삶을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히철 스크린 도어 닦는 일을 할 때 같이 일하던 청년에게서 “형 진짜 크리스천 같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런 칭찬이 얼마나 영광된 것인지 평생 들은 칭찬 중에 가장 큰 칭찬이었다고 생각한다. 강 목사는 근무지에서 목사임을 밝히지 않아도 “목사님 같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돌보는 배려심 때문인 것 같다. 청년부 회장을 하다가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난 청년과 자주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나중에 “형, 혹시 목사님 아니예요?” 하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런 삶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바로 선교요 목회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천은 자기 삶의 터가 선교지여야 한다는 것이 강목사의 주장이다.

 

모두가 목사, 모두가 신학자, 모두가 선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모두가 목사, 모두가 신학자, 모두가 선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돌교회의 목적은 ‘모두가 목사, 모두가 신학자, 모두가 선교사’가 되는 것이다. 교회가 커지면 분립을 할 거다. 자비량 목회자들을 계속 세워나가는 것이 그돌교회의 목표다. 삶과 말씀이 일치되고 자기 삶이 본보기가 되는 그런 사람들이 계속 세워졌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는 청년들의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해 준다. 교인들 중 무직인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강 목사가 소개해서 취직이 된 청년은 요즘 강목사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다. 헌금도 잘 하고 섬기기도 잘 하니 보람이 있다. 교회 학교도 없다. 전세대 예배를 드린다. 전세대 예배를 드리면 아이들의 영적인 성숙이 빠르다. 형뻘 되는 청년들과 같이 팀을 이뤄 찬양을 하고 예배에 똑같은 한 사람의 교인으로 참여하니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교제의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대개의 교회에서는 청년들은 청년들끼리만 교제를 나누지만 그돌교회에서는 권사도, 은퇴한 목사도 다 한 교제권이다. 설교는 초중등 학생도 다 이해할 수 있도록 PPT를 사용한다. 영상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시청각 교육식 설교를 한다. 다윗의 이야기를 할 때 실제 물매돌을 던지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다윗이 타던 수금의 연주를 듣는 식이다. 성경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막연한 이야기가 실제의 내 경험이 된다. 그돌교회는 주보도 찬양과 신학공부와 교회 이야기가 작은 책자처럼 꾸며져 두툼하다. 그 손 책자도 강목사가 직접 만든다. 직접 찍은 사진들로 표지를 하고 교회소식을 사진과 함께 재미있게 엮었다. ‘매일 TTB(Tea Time Bible)’라는 말씀 묵상도 유튜브 ‘tv그돌’ 방송을 통해 공유하고 교인들로 하여금 말씀 묵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해 주었다. 이렇게 교류하면서 함께 신앙 생활을 해나간다. 직장 생활하는 목사라고 대충하는 건 없다. 오히려 더 한다.

 

그돌교회의 주보 '작은 손책'. 직장을 두 군데나 다니고 방송하고 설교 준비하고 심방하고 주보도 낱장 아닌 책자로 편집하고... 강동희 목사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닌 것 같다.
그돌교회의 주보 '작은 손책'. 직장을 두 군데나 다니고 방송하고 설교 준비하고 심방하고
주보도 낱장 아닌 책자로 편집하고... 강동희 목사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닌 것 같다.

 

방배동 카페처치(CAFECH.COM) 그돌교회에서의 강동희 목사
방배동 카페처치(CAFECH.COM) 그돌교회에서의 강동희 목사

강동희 목사는 현재 티브로드(T-broad)라는 지역방송의 심야 기술 상담 콜센터에 근무하면서 서울시립 하자센터 비커밍(Bee-coming) 프로젝트의 강사로 일하고 있다. 지하철 스크린 도어 청소하는 일도 1년간 했고 동원참치 본사의 컴퓨터 모니터링 하는 일도 했다. 목사로서의 소임도 놓치지 않아야 하니 짧은 시간의 투자 대비 급여가 좋은 일을 찾아 하게 된다. 밤에 일을 하면 낮의 여유 시간도 생기고 설교 준비할 여유 시간도 훨씬 자유롭다. 그림을 전공한 강목사에게 밤낮이 바뀐 생활은 그림 그릴 때부터 습관이 돼서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틀 일을 하고 하루를 쉬는데 그 쉬는 날이 주일일 때, 육체적으로는 가장 피곤한 날이라 밤샘 일을 하고 하루 종일 설교하고 봉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한 번도 주일 설교를 펑크내 본 적이 없다. 강동희 목사의 설교는 동영상 자료도 많고 피피티 준비도 많아서 자료 준비에만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 일이 어떻다는 것을 아는 젊은이들이기에 목사가 일한다고 설교를 대충 준비하고 적당히 넘어가지 않는 모습에 크게 감동을 받는다. 그렇게 하고 나서 ‘너희들도 이와 같이 하라’고 가르치니 안 먹힐 수가 없다. 직장 생활이 피곤해서, 여유가 없어서, 잠을 못 자서, 쉬지를 못 해서, 시간이 없어서 등등 각종 핑계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강동희 목사가 서울시립 '하자센터'에서 강의하고 있다.
강동희 목사가 서울시립 '하자센터'에서 강의하고 있다.(사진제공)
강동희 목사를 위해 기도하는 교인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안수해서 삶의 현장에 선교사로 보내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그돌교회의 목표다. (사진제공)
강동희 목사를 위해 기도하는 교인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안수해서 삶의 현장에 선교사로 보내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그돌교회의 목표다. (사진제공)

강동희 목사는 종교 활동은 흠 없이 하고 있지만 정작 신앙은 없는 사람들을 큰 교회 교육 목사를 하던 시절에 숱하게 보았다. 전도대회 같은 행사 때 교회 등록하고 적당히 다니는 사람들이 신앙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교회를 겉도는 모습도 많이 보았고. 그래서 그돌교회에는 그런 종교인이나 알맹이 없는 교인이 없도록 하기 위해 신학 공부도 열심히 시키고 현장 접목도 항상 점검한다. 교인이 얼마 없으니 심방도 자주 할 수 있고 그들이 직장에서, 자기 삶의 현장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눈으로 보고 알 수 있다. 강 목사와 교인들의 삶은 매일의 심방 속에 완전히 결부되어 있다. 언제나 가까이 있어 응답해 주고 모든 필요를 도우며 함께 고민하는 강 목사의 삶을 보고 도전을 받는 청년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지금은 모이게 하셔서 모여 있지만 언젠가 흩으실 날이 오면 미련 없이 흩어져서 더 많은 자비량 선교의 장을 열고 더 많은 교회가 세워지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돌교회는 강동희 목사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때를 카운트 다운하는 이 시대의 초대교회, 아니 마지막 시대 선교의 사명을 받은 교회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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