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즈음 교회 안수집사님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통화의 내용은 어린이부 한 아이의 아빠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 내용은 “교회에서 무엇을 가르쳤기에 우리 애가 할아버지 성묘 가서 절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죠. 앞으로 교회를 보내지 않겠다는 으름장을 놓았으니 아이와 통화를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조금은 특별한 아이! 그래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는 못하지만 암송과 말씀 시간에 탁월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아이였습니다. 주일 아침 걱정스런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렸습니다. 저의 믿음 없는 걱정과는 달리 아이는 언제나처럼 발걸음 가볍게 예배실로 들어와 평소처럼 주보를 붙잡고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듯 집중하며 예배를 기다렸습니다.

말씀을 전하기 위해 선 자리에서 그 아이를 보니 마음이 뭉글해졌습니다. 아이에게 왜 절을 하지 않았냐고 물었습니다. “절을 하지 않는 것은 아빠 때문에 힘들었지만 하나님이 싫어하는 우상숭배니까 하지 않았어요. 대신 기도했어요. 배운 대로!”

하나님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긴 아이의 믿음이 하나님께 큰 기쁨이 되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상이 넘쳐납니다. 무엇이 우상인지 인지하기도 전에 이미 마음과 몸을 즐겁게 하는 무엇이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의 자리에서 믿음의 아이들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려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최고의 마음과 믿음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 세대가 해야 할 믿음의 사역입니다.

그 시작은 우리와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갈 믿음의 다음세대들의 삶의 자리에서 우상을 제거하는 일입니다. 보기에 화려하고 몸만 즐거운 그 무엇이 아닌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주는 기쁨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힘들고 어려워도 믿음의 다음 세대들이 창조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모든 것에 구속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 세대가 지금 즉시 해야 할 크고 중요한 하나님의 일입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출 20:3~5)

“우상숭배가 뭐예요?”

무엇이든지 창조주 하나님보다 더욱 사랑하는 모든 것이 우상숭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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