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없으면 우주 개념 설명 안돼"
"창조주 없으면 우주 개념 설명 안돼"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5.30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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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베리타스 포럼

지난 23일, 24일 고려대학교에서 ’베리타스 포럼(Veritas Forum)’이 열렸다. 1992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시작된 이 포럼은 삶의 모든 영역을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관성 속에서 토론하는 세계적 기독 지성운동이다. 24일 강영안 교수(서강대 철학과)와 우종학 교수(서울대 물리천문학부)의 ‘존재하는 것들 : 과학자와 철학자의 기독교적 사유’ 주제 강연에 3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몰렸다. 그들은 강연 후 질문을 통해 이 시대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과학과 종교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사회를 맡은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와 강영안, 우종학 교수(왼쪽부터)가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정성경 기자
사회를 맡은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와 강영안, 우종학 교수(왼쪽부터)가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정성경 기자

-기독교만 진리인가.

강 교수는 기독교가 참이라고 해서 기독교외의 다른 종교들은 다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칼빈이 말한 “심지어 거짓말쟁이라 하더라도 참된 것을 말하면 그것은 참이다. 모든 진리는 하나님께로 오기 때문이다”라고 한 말을 예로 들었다. 만유의 주이신 하나님이 전체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라도 참을 파악할 수 있게 하셨다고 덧붙였다.

-하나님은 왜 인간을 연약하게 만드셨나

우 교수는 하나님은 인간이 하나님의 대리가 될 만큼 강인하게 창조하셨다고 말했다. 신을 배신할 가능성까지 열어둔 인간관을 가진 종교는 없다며 다른 종교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하나님다운 인간은 기독교에만 있다는 것이다. 악과 선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하나님은 양보하시고 자기를 비우셨다고 강조했다.

-성경과 진화론이 충돌할 때는.

우 교수는 성경도 과학도 해석이 필요한데 인간의 성경해석은 해석이라는 영원한 간격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과학은 가변적이고 잠정적인 상태에서 파악해가는 것임을 강조했다. 우 교수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세계와 특별계시는 서로 모순될 수 없다”며 “우리의 해석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날 때 전문가의 해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신론자들이 봤을 때 삼위일체론이나 신인양성론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우 교수는 “과학으로 유신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입장에서 출발했을 때 기독교가 과학이나 자연을 설명할 수 있는 총량이 무신론으로 출발했을 때의 총량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며 유신론이 경험적으로 판단할 때 진리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 증명하자는 게 아니라 탐구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철학이나 과학을 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하나님을 받아들인 순간과 믿음을 가로막았던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강 교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새벽예배에서 성령체험을 하고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앙이 가라앉고 올라갈 때가 있는데, 특히 유학시절 독일에서 매일 푸코, 라캉, 하이데거, 프로이드를 만나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그 경험이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를 이해하고 무신론을 이해하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목사님이 한 학생이 니체를 읽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물었을 때 ”읽되 끝까지 읽으라고 하라“고 조언했던 일화도 나눴다.

우 교수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간 주일에 교회를 한번 빠지고 정근상을 받은 모태신앙인이었다”며 “대학 때 고민이 하나님이 안 믿겨지지 않는 것이어서 내 맘대로 살고 싶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생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주를 생각할 때 창조주라고 하는 것을 전제하지 않고는 과학을 설명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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