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는 삶과 죽음에 관한 설교묵상으로 김영봉 목사(워싱턴 사귐의 교회)의 저작이다. 지난 14일 사랑별독서모임 벗님들이 이 책을 읽고 토론하기 위해 부산 중앙동 기독서점 기쁨의집에 모였다. 저자인 김영봉목사와의 짧은 만남 때문이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박보영 가객(좋은날풍경 싱어송라이터)은 기타를 잡고 노래를 부른다. 책 속에 나오는 천상병의 '귀천'에 곡을 붙였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참석자들은 어릴적 동심을 떠올리며 ‘나뭇잎 배’ 음조에 살며시 눈을 감고 추억에 잠긴다.
김 목사는 짧은 콘서트로 환대받는 소감을 한 일화로 짧게 압축해 밝힌다. “30년 전, 헨리나우웬(Henri Nouwen)이 봉사했던 캐나다의 장애인 공동체 ‘라르쉬’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한 인상적인 장면을 접했다. 한 사람이 피아노를 치고 있는데, 그 곁에 한 장애인이 경청하여 듣고 있었다. 궁금하여 물으니 매주 시간을 정해 장애인 한사람을 위한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해준다는 것이다. 오늘 그런 느낌을 받았다.”
기쁨의집 대표 김현호 집사는 박보영 가객을 이렇게 소개한다. “이분이 10년째 암환자나 홀로된 분들을 찾아 ‘한사람을 위한 콘서트’를 해오고 있습니다.”
‘사귐의 기도’ 등을 집필한 김영봉 목사는 ‘목회멘토링사역원’을 창립해 미국과 한국에서 교회 갱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사귐과 돌봄과 섬김이 풍성한 공동체를 세워가는 일이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처럼 곳곳에서 진정성 있게 일어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다음에 더 깊은 사귐의 시간을 갖기로 약속하고 아쉬운 이별을 가졌다.
“영원하신 주님, 모든 것을 가진 사람처럼 이 땅에서 살게 하시고, 주님 부르실 때 아무 것도 없는 사람처럼 기쁘게 떠나게 하소서, 아멘”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