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는 모든 차별과 불의와 폭력, 하나님의 성전인 사람의 몸을 파괴하는 성폭력에 대한 죄를 참회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 성폭력 범죄를 그치게 하고 피해자를 더 큰사랑으로 치유하고 돌봐야 할 책임이 있는 교회에서, 목회자에 의한 성폭력이 일어나고 있음을 인정하고 참회합니다...(중략)...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모든 불의와 폭력을 극복하는 일에 신앙적으로 응답하고, 실천할 것을 결단합니다.” (기독교여성상담소, ‘기독교인을 위한 성폭력 예방지침서’ 참회와 결단 중)
‘목회자를 위한 성폭력 예방교육’ NCCB 신학세미나가 부산 프라미스랜드에서 지난 9일 열렸다. 강사는 홍보연 목사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양성평등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홍 목사는 말한다.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이지만, 죄로 물든 세상은 평등하지도 평화롭지도 못하다. 남녀 간 힘의 불균형, 성적 불평등으로 인해 성폭력이 늘 일어나고 있지만 오랫동안 교회에서는 성폭력을 입에 담을 수 없는 죄로 여겼다. 이제 우리는 성폭력 근절을 위해 교회가 보다 책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대다수 성폭력 가해자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성폭력 사건의 85%가 아는 관계에서 발생한다. 경찰청에서 발표한 성범죄 가해자가 가장 많은 직업군은 1위가 성직자, 2위가 의사, 3위가 예술인 순위였다. 대부분 성폭력 가해자들은 정신이상자이기 보다 여성에 대한 비하의식과 불평등한 성의식을 지닌 사람들이다.
부인하고 싶지만 교회 안에서 성폭력이 엄연히 존재한다. 홍 목사는 “교회 성폭력이란 교회지도자들이 신도나 고용된 목회자(전도사 등)에게 성폭력이나 간음 또는 그와 유사한 성적 행위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목회적 돌봄 하에 있는 사람들에게 신앙행위를 빙자하여 행하는 성적 행위는 가해자의 물리적 힘의 행사나 피해자의 저항유무와 관계없이 성폭력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교회에서 성폭력은 오랫동안 ‘입에 담을 수 없는 죄’로 남아있다. 이러한 침묵이 교회 안의 성폭력을 더욱 음성적으로 만들었다. 더 늦기 전에 공적으로 드러내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더 이상 가해자나 피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모든 불의와 폭력을 극복하는 일에 교회가 신앙적으로 응답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고 치유하며, 가해자에게 거듭난 삶을 살도록 결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