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 봄빛을 기다리며오랜 방황 끝에 바람을 흔들고양지바른 곳피어나야만 하는 계절에 앉아홀로 세월을 닦는다.~오화야 작가~.
여름은 힘없이 떠나고가을은 여물어 가니나이든 골목길세월이 지나간 그 자리에깊이 깊이 뿌리 내리는너의 기다림이 보인다. -오 화야 작가-
광복의 함성을아직은 끝낼 수 없다.겨레의 흰 가슴 한복판에피흘림이 진동하기에우리는 다시금자유와 평화를 되새기며백단심 고고한 순결로이 땅을 적신다.
이른 아침길 지나는 바람결에부스스 깨어나니노랗게 물든 친구 반갑게 손 내민다한낮 뜨거움에쓰디쓴 지난날 꺼내놓으니남은 날 머지않았다며소쿠리 가득 한시름 풀어낸다.
내가 서 있는 자주빛 삶남은 꿈들이 나를 아프게 하여도 나는 그대의 세상에 사랑을 위하여 심장을 거꾸로 세우리라. ㅡ5.18를 기억하며ㅡ
봄 길이 온다여린 풀잎 파르르꽃샘바람 불어와도앞 냇가 물결소리 자장자장 흘러가고나직이 앉은 밭고랑 마다앞 다투어 봄이 피니살그락 살그락 호미질에너도 나도 기쁜 소식봄 길을 연다.
대파꽃 피어나듯저녁밥 짓는 연기굴뚝에 피어나면된장국 냄새구수하게 끓어오르고아이들 부르는 엄마소리 들려온다.
밤새뒤척인 삶의 무게가 이슬처럼 녹아내려애절한 눈물이 되어도쉬임없이 노래하며봄빛을기다리는 순수함이여분홍빛 꽃망울 터지듯신선한 설레임으로아침을 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