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쓰여진 그 시대 사람의 눈으로 듣는 예수님 이야기 펴낸 김현정 교수(2)
성경이 쓰여진 그 시대 사람의 눈으로 듣는 예수님 이야기 펴낸 김현정 교수(2)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8.11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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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게 청중이 누구냐다. 왜냐하면 청중에 따라 얘기꾼의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호에 이어 이번호에서는 “눈으로 듣는 마가의 예수님 이야기”(2022.4.5. 깊고너른 출판사), “눈으로 듣는 누가의 예수님 이야기”(2021.10.12. 깊고너른출판사)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김현정 교수(서울장신대)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려 한다.

김 교수는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후 기독교학과 대학원과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서울장신대 신학과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눈으로 듣는 마가의 예수님 이야기 책을 펴낸 김현정 교수
눈으로 듣는 마가의 예수님 이야기 책을 펴낸 김현정 교수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는데 신학을 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 1학년 1학기 때 ‘미션’이라는 영화를 보고 너무 감동을 먹었다. 하나님에게 기도하면서 그만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는 말을 툭 뱉었다. 순간 ‘어,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 그 다음 기도를 안했다. 그리고 잊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받으신 것 같다. 1학년 2학기 때 ‘기독교와 이해’라는 필수과목이 있었는데 그때 강의하신 교수님이 장상 총장님이었다. 성서신학을 전공하신 분이라 성경을 성서신학 쪽으로 설명해 주셨다. “성경도 복음서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야, 여러 개가 있어”라고 온화하게 설명하셨는데 거기에 내가 뿅! 갔다. 완전히 빠져버린거다. 수업에 너무 몰입하다보니 다른 과 얘들이 “쟤는 저 수업에 미친거야”라는 말까지 했다. 2학년 때부터 장상 교수님의 과목을 들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재밌었다. 다들 특이한 경우라고 말했다. 장상 교수님에게 찾아가 “제자가 되고 싶다”고 직접 말했다. 강의 시간에 계속 쫓아다니면서 수업을 들으니까 교수님께서 “너 누구니?” “저 김현정인데요. 이 수업이 너무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너 정말 할거니?”, “예. 정말 할 거예요” 그래서 장상 교수님 밑에서 대학원까지 공부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된 것은 대학 1학년 1학기 여름방학 때 미션 영화를 보고 기도를 한 번 빡시게 하면서 나도 모르게 불쑥 서원기도 한 것을 하나님이 받으신 결과임을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

식품영양학과 신학이 무슨 연결고리가 있을까요.

-없다. 그래서 식영과(식품영양학과) 교수님에게 기독대학원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야, 식품영양학과 성경과 무슨 상관있니?”하시는 거다. 그때 제가 한 대답이 “모르겠는데요”였다. 그런데 기독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이 우상제물에 관한 거였다. 바울사도가 쓴 고린도전서가 굉장히 재밌어서 식영과 전공을 살려 우상제물에 대해 썼다.

성경을 연구하는 것 자체를 매우 즐기신 것 같습니다.

-맞다. 신학공부가 너무 재밌었다. 지금도 마찬가진데 성경을 연구하다가 이해가 되면 ‘아, 그게 그런 말씀이구나’ 너무 기쁜거다. 그 기쁨이 너무 커니까 포기가 안되었다. 경제 사정으로 유학은 못가고 대학원까지만 갔다. 공부가 너무 하고 싶어서 남편이 공무원이었는데 처음 만났을 때 “나 신학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남편이 공무원 월급으로 못시켜준다는 거다. 그래도 “나 너무 하고 싶다”고 했다. 남편이 자기가 해줄 수 있는 여건이 안되니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포기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결혼했다고 한다.

신학대학원은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습니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후배 한 명으로부터 어느 날 전화가 왔다. 내가 워낙 신학 공부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아는 후배였는데 전화로 장신대 신대원 시험공부 과목이 바뀌었다고 알려줬다. 시험과목이 7과목에서 네 과목으로 줄었다는 거다. 그게 10월이었다. 급히 시험문제지를 사서 준비했다. 그리고 “하나님, 이게 마지막인 것 같습니다. 떨어지면 접겠습니다. 포기하고 가정생활에 충실하게 살겠습니다”라는 기도를 했다. 그리고 시험공부를 했는데 기적적으로 붙었다. 시험문제지 사러 서점에 갔을 때 서점주인도 지금 사서 어떻게 합격하겠느냐고 했는데 그만 합격한 거다. 나만 놀란 게 아니라 온 식구가 놀랐다. 남편과 시어른들이 너무 놀랐다. 시부모님은 예전에 교회다니시다가 발을 끊었다. 집에서 나가라고 반대했다. 남편도 신대원에 안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압박했다. 정말 고민됐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이 서원기도를 생각나게 하셨다. 1985년도에 서원기도를 했는데 1997년도에 생각났다. 12년 만에 생각난 거다. 그러니 거부를 못하겠는 거다. 만약 서원기도가 생각이 안났으면 1년 기다려보라는 남편의 말을 받아들였을거다. 그러나 서원기도가 갑자기 떠오르니까 이건 무조건 해야되는구나. 내가 하나님께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생각나니까 남편한테 “나 미안하지만 말 안한 게 있다. 서원한 것이 있다. 이건 지켜야될 것 같다. 하나님에게 약속한 것 안지키면 이건 안될 것 같다”고 하면서 남편에게 정말 반대하면 이혼해주겠다고 말했다. 아이 데려가라. 재산도 포기한다. 당신하고 싶은대로 다 해주겠다. 그러나 이건 포기할 수 없다. 제 성격상 모르면 모르는데 알게 되니까 시댁에도 나가라고 하면 나가든지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남편도 받아들였다.

눈으로 듣는 마가의 예수님 이야기
눈으로 듣는 마가의 예수님 이야기

“눈으로 듣는 마가의 예수님 이야기”, 왜 눈으로 듣는다는 표현을 썼습니까.
-이게 제 논문 전체 얘긴데 2천년 전엔 문맹율이 200%다. 복음서는 얘기하는거다. 얘기꾼이 “야, 예수님 이야기해줄게” 한 시간이고 두 시간 쭉 듣는거다. 받아 적은거다. 그게 마가복음이고 마태복음이다. 그런데 얘기꾼이 재미없게 말하면 듣겠는가. 얘기꾼은 항상 청중이 재밌게 듣도록 얘기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게 청중이 누구냐다. 왜냐하면 청중에 따라 얘기꾼의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마가의 경우 청중은 로마사람 중 시리아 사람인 것 같다. 제가 연구해보니 사회계층으로 제일 최하층인 사람들이다. 최하층은 기본적으로 얘길 잘 못 듣는다. 시골교회 농민들에겐 재밌게 얘기해야 듣는다. 성도들이 마가한테만 예수님 얘기 들은 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도 와서 얘기했다. 하층민들이 예수님이 왕가 혈통이라는 걸 안좋아했다. 흙수저들이 명문집 자제들이 너무 똑똑하고 하면 좋아하겠나. 마가복음에는 다윗의 자제 혈통에 관한 얘기가 안나온다. 요셉에 대한 얘기도 아예 안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청중이 누구냐가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청중들이 재밌게 듣도록 얘기꾼이 맛깔나게 얘기해야 한다. 누가복음은 용어가 너무 고급적이다. 청중이 하층민이 아니라 데오빌로이기 때문이다. 단어가 전부 고급진 단어다. 성경에서 한 번밖에 안나오는 단어가 나온다. 이는 오늘날의 목회자들이 깊이 유념해야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마가복음 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내용을 소개해주시지요.

-오병이어 사건이 끝나고 예수님이 바다위를 걷는 사건이 나온다. 여기 보면 다 먹은 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배에 올라타라고 하신다. 그리고 건너편 벳세다 쪽으로 가라고 하신다. 군중들은 돌려보내신다. 예수님 혼자 산으로 가셔서 기도하신다. 배는 바다 위에 한가운데 있었다. 밤 사경쯤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셨다. 바다위를 걸어가셨다. 지나쳐 가시려고 했다. 제자들이 유령인줄 알고 소리쳤다. 엄청 놀랐다. 대부분 시선이 이 사건을 기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마가의 의도가 보인다. 처음에 예수님께서 벳새다 쪽으로 가려고 하셨다. 그러나 도착한 곳이 어디냐 하면 게네사렛 땅이다. 출발했던 원래 땅으로 가신거다. 벳새다 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바람에 의해 다시 게네사렛 땅으로 온 것이다. 이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다. 이 얘기가 요한과 마태에도 나온다. 실패한 예수님 이야기를 하다니 이거 어떡하지? 교인들이 믿겠느냐. 우린 늘 “전지전능하신” 그걸 얘기하지 않나. 그런데 여기선 실패하신 예수님 얘기를 마가가 하니 신학자들이 설명을 못한다. 그런 점에서 마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이게 청중을 위한 거였다. 흥분하게 생겼다. 2천년 동안 수많은 신학자들이 이 내용을 못풀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은혜를 받을까.

배가 정박했다. 그들이 배 밖으로 나가자 게네사렛에서 난리가 났다. 그분을 만진 자마다 누구든 구원받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은 벳새다를 가든 게네사렛에 가든 목적이 구원이었다. 사람들은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성공했다고, 하나님의 뜻이 이뤄졌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뱃새다이든 게네사렛에든 별 상관이 없다. 오직 영혼구원에 목적이 있을 뿐이다.

향후 계획은?

-성경은 연구하면 할수록 너무 재밌다.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발간했는데 다시 연구하면서 논문을 쓸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이 연구하면 할수록 보여지며 맞다는 것이 확인되니까 너무 감사했다. 정말이지 성경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재밌다. 그래서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밌게 살고 있다. 현재 헬라어 원문 순서 그대로 번역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경은 우리나라 어순에 맞춰서 뜯어 고친거다. 그러나 복음서는 모두 대화체다. 그래서 원문 순서대로 번역을 하려고 한다. 아마 이런 시도가 한국교회 사상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건 하나님이 제게 주신 특별한 은혜라는 생각을 한다. 너무 감사하다.

기대가 됩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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