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러다 다 죽는다
[사설] 이러다 다 죽는다
  • 가스펠투데이 보도팀
  • 승인 2022.06.10 0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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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 세계의 K-드라마 열풍을 이끌었던 ‘오징어 게임’에서 죽음을 담보로 한 게임 가운데 노인 오일남은 모든 참가자에게 이렇게 외쳤다. “이러다 다 죽어”

이것은 제4차 혁명의 시대를 맞이하며 초고도화 된 문명을 누리길 기대하면서도, 그 이면에서 발생하는 글로벌한 다발적이고 다원화된 갈등의 문제들과 에너지 전환의 불편한 진실들, 기후위기의 대안 부재의 상황들, 더욱 심화되어가는 경제적 양극화, 인구절벽의 시대, 탈사회화의 문제들,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에 대한 불평등한 발전에 대해 일침을 주는 외침이다.

그 안에 한국교회는 “다 죽을지도 모른다”라는 우려에 가장 앞에 서 있다. 작년 전국의 거의 모든 신학교 경쟁률은 1:1이 되지 않았고, 신학대학원도 1점대 경쟁률이라는 비참한 결과를 받았다. 또한, 코로나를 겪으며 각 교단은 최대 교인감소세를 경험했다. 코로나의 이슈에서 한국교회는 부정적인 프레임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 이전에 이미 한국교회는 공교회에 대한 사유화(목회자 세습)와 일부 성직자들의 성적 일탈, 세속화와 물질주의화 된 신앙, 끊임없는 교회성장주의, 편향된 이념주의에 빠진 교회 등으로 국민으로부터 가장 불신을 받는 종교단체로 전락하고 말았다.

정말 한국교회는 이러다 다 죽는다. 코로나를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을 추구하는 세상은 어느 때보다도 더욱 공정과 정의를 요구하는 동시에, 사랑과 따뜻한 위로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통전적 공동체를 찾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그런 시대의 부름에 응답할 수 있는 모든 가치와 정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잃어버린 신뢰에 진정성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없게 되었다.

교단이 불공정한 불법을 용인하고 감싸주고 있는데, 어찌 세상에 공정을 말할 수 있겠는가! 교회마저도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색깔이 덧씌워진 정의를 ‘하나님의 공의’라고 외치는데, 어찌 정의로운 교회를 자신할 수 있겠는가! 저출산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교단 정치로 할당받은 60대 남성들이 앉아있는데, 어찌 교회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먼저, 신학교의 구조조정에 대해서 교단 미래를 생각해본다. 최근 본보 2022년 5월 26일 자에서 예장통합 교단의 7개 신학대학교의 통폐합 문제가 제기되었다. 여전히 ‘각자도생’의 의견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러면 정말 다 죽을 것이다. 교단 정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 신학교들은 건물을 팔고 교수를 내보내는 강수를 두면서 생존의 길을 찾고 있다. 최근 고든콘웰신학교와 트리니티신학교의 구조조정 관련 언론기사는 이미 한국의 신학교들이 한발 늦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역별 교단 정치에 발목을 잡힐 것이 분명한 ‘7개 신학대학교 구조조정위원회’ 모임은 답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다. 생존의 방법은 최근 과감한 구조개혁을 하고 있는 미국 신학교를 비롯해 개혁을 성공한 여러 기업들을 본으로 삼아야 한다. 진짜 선지동산의 신학교가 되고자 한다면, 본보 기사의 결론대로 “정치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미래를 살리는 구조조정이 되어야 한다.”

진정으로 신학교를 살려 차세대 목회자들을 제대로 키우고자 한다면, 가장 큰 기득권을 가진 신학교가 많은 권리를 포기하고 양보해야 한다. 그리고 도농 간의 교회 격차를 줄이고 다원화된 목회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지방 권역 신학교는 그에 걸맞은 특성화된 신학교육의 장을 준비해야 한다.

지역적 특권을 희석시키기 위해, 신학대학원생들은 매년 순회 학기제 또는 학년제를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반드시 몇 개의 신학교는 병합 및 조정이 필요하며, 그에 대한 통폐합의 연착륙을 위해 외부 전문가로부터 프로세스를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두 보 전진을 위해 한 보 후퇴할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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