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세포는 암을 이긴다
사랑받는 세포는 암을 이긴다
  • 김지운 기자
  • 승인 2018.05.1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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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명 유지는 하나님의 사명을 위한 것

전인치유센터장 이박행 목사. 사무실 너머로 천봉산이 보인다. 이 곳에서 이 목사는 전인치유의 중요성을 배웠고, 이것은 또다시 암 환우들을 섬기는 계기가 됐다.
전인치유센터장 이박행 목사. 사무실 너머로 천봉산이 보인다. 이 곳에서 이 목사는 전인치유의 중요성을 배웠고, 이것은 또다시 암 환우들을 섬기는 계기가 됐다.

보건복지부가 2015년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치료중이거나 완치 후 생존한 암유병자는 161만 1487명이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100명당 3명에 해당한다.

현대의학이 발달해 완치율이 높아졌다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암은 공포의 대상이다. 또 치료비용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아졌음에도 당장 지출될 비용이 결코 만만치만은 않다. 이마저도 말기 환자에게는 기회조차 없다.

치료 중에 있는 환자나 완치 후 지속적인 검사를 받아야 할 사람, 그리고 치료의 기회조차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곳이 있다.

전남 보성군 복내면 천봉산 자락에 위치한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어느 틈엔가 전문 암 병원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호흡을 한다. 이곳에서 환우들은 적절한 운동을 통해 몸의 균형을 회복하게 된다.(전인치유센터제공)
자연과 하나가 되어 호흡을 한다. 이곳에서 환우들은 적절한 운동을 통해 몸의 균형을 회복하게 된다.(전인치유센터제공)

“사랑받는 세포는 암도 이깁니다”

센터장 이박행 목사(56, 천봉산희년교회)의 말이다.

이 목사는 사회의 복잡한 구조가 여러 가지의 질병을 앓게 만든다고 했다. 또 사회의 환경적인 요인들, 정신적인 문제, 영적인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균형을 깨뜨린 결과가 질병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사실 이 목사는 건강 문제로 23년 전 천봉산에 들어왔다. 신대원을 졸업하고 두레마을의 김진홍 목사와 함께 두레장학재단, 두레연구원, 두레학습 실무책임자 등으로 열심히 사역했던 이 목사. 바쁜 사역 가운데 건강을 돌보지 못해 간경화를 앓고 말았다.

“간경화를 회복하는데 병원치료로는 더 이상 방법이 없었어요. 좋은 환경을 찾게 된 것이 계기가 됐죠. 또 대학에서 친구들과 사도행전의 성령공동체, 상통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목사님들 네가정 열 일곱명이 함께 들어왔습니다”

1995년 찾은 천봉산. 그리고 그 안에서 공동체를 운영해갔다. 이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한 가정씩 떠나가고 이 목사 가정만 남게 됐다.

어느 날 홀로 남은 이 목사에게 두레를 통해 알게 된 김영준 박사가 방문했다. 이 때 김 박사가 대뜸 “이 목사가 아픈 것은 사명이다. 내가 도울테니 낙심하지 말고 전인치유 사역을 해보자”고 제안한 것이 오늘의 센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 목사는 병든 육신을 통해 생명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생명, 정의, 평화의 개념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부터 관심을 가졌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10년 전 산림청이 주관한 국가사업인 산촌생태마을을 유치하는데 성공한다. 이 사업은 또 다시 절임배추공장, 편백나무 가로 숲길 조성, 친환경 팬션 건축, 상하수도 정비 등으로 이어졌다.

센터 중앙에 있는 천봉산 희년교회.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은 서로의 건강을 위해 중보기도를 한다.
센터 중앙에 있는 천봉산 희년교회.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은 서로의 건강을 위해 중보기도를 한다.(
전인치유센터제공)

“보통 암 환자들이 들락거리면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마치 무슨 병균 보듯이 할 수 있어요. 초창기에는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저를 도와줘야한다고들 말합니다. 저를 불쌍하게 생각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 떠나가고 홀로 남은 이 목사. 그것도 병든 몸으로 힘겹게 내딛는 이 목사를 불쌍하게 보고 도왔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상은 이곳에 와서 마을 주민과 하나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장애로 어려운 가정에 입식 화장실을 만들어 주고,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찾아가 문제를 해결하며 주민들과 가족이 되어갔다.

국가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부지가 없을 때는 센터 부지 420평을 무상으로 마을에 기증했다. 자금회전이 어려울 때는 선교차원에서 반환할 수 있을 때까지 무이자로 빌려주기도 했다.

어느새 주민들도 이 목사가 성공해야 한다며 마음을 보탰다. 또 마을 초입에서 마주하는 환자들에게 센터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기까지 한다.

“질병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통해서 뜻을 이루는 도구와 통로로 사용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이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목사 곁에는 최금옥 사모(55)가 있었다. 병든 남편을 위해 대학원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기까지 했다. 최 사모의 노력과 정성은 또 다시 암 환우들에게 향하는 동반사역의 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친환경 무농약 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한다. 곧 생명을 위한 첫 출발이다.(전인치유센터제공)
이곳에서는 친환경 무농약 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한다. 곧 생명을 위한 첫 출발이다.(전인치유센터제공)

이 목사는 사역을 하면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

“삼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요. 그때마다 특별히 나빠지지 않고 그렇게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의사는 이 상태만 해도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해요. 하나님의 사명이 남아 있기 때문에 생명이 연장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명 유지가 곧 하나님의 사명이라고 믿는 이 목사. 환우들에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센터에서는 다양한 산책로를 통해 하루 1만보를 걷는다. 산책은 근력과 근지구력, 유연성 등을 기르는데 가장 효과적이다.(전인치유센터제공)
센터에서는 다양한 산책로를 통해 하루 1만보를 걷는다. 산책은 근력과 근지구력, 유연성 등을 기르는데 가장 효과적이다.(전인치유센터제공)

이 목사 사역의 결실은 암 사후관리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암환자 통합 시스템으로 요양병원들이 들어서고, 암환자들의 삶의 질 문제가 체계화되는 계기가 됐다. 또 보건복지부 담당자들과의 토론을 통해 권역별 암 통합센터가 설립되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목사는 또다시 세 가지의 꿈을 현실에 옮기고 있다.

먼저 선교사들의 건강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준비 중에 있다. 현재 이랜드와 협약을 맺어 중증 선교사들의 치료비용 50%를 이랜드가 부담하고, 전인치유센터에서도 25%를 지원해 선교사들은 25%만 부담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GMS(예장합동측 총회세계선교회)와도 협약을 맺었다.

도농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한 생명운동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창립한 한국교회 생명신학포럼을 통해 보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암환자들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할 계획이다.

이 목사가 꿈꾸던 복음주의적인 사회운동가. 질병이 천봉산으로 이끌었고, 이곳에서 마을 주민과 가족이 됐다. 또 질병을 통해 암 환우가 눈에 들어왔다. 공동체는 전인치유센터로, 센터는 산촌생태마을로, 이것은 또 다시 마을기업으로 확장됐다. 뿐만 아니라 국가의 암 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전남 보성 천봉산 자락에서 질병 가운데 있는 이 목사. 미약한 이 목사를 통해 하나님은 큰 일들을 이루어내셨다. 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오래도록 도구로 사용하실 것을 믿는다.

천봉산 희년교회 전경(전인치유센터제공)
천봉산 희년교회 전경(전인치유센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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