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세계 1위 갈등의 나라, 어디로 가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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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스펠투데이 편집부
  • 승인 2022.04.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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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투데이 창간 4주년 특집
왜 이대남과 이대녀로 갈라치는가?
한국 교회, 미래 세대의 이슈 제대로 봐야

지난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당은 20대 남성들이 역차별을 당해왔다며 ‘여성 할당제 폐지’와 ‘군 가산점제 부활’을 선거에 활용했다. 이 전략이 먹히는 것 같았으나 선거 막판에 2030 여성들이 하나로 뭉치면서 새로운 선거 지평이 열렸다. 민주당과 국힘당의 투표 지지율을 보면, 이대남은 36.3% 대 58.7%, 이대녀는 58% 대 33.8%로 나타났다. 분명히 이대남과 이대녀의 성향이 남녀로 극명하게 양분된 것이다. (지상파 3사 공동조사 자료)

<시사IN>(제759호)은 대선 표심을 분석하면서 “20대 대선은 한국 정치에서 ‘젠더’가 전면에 등장한 최초의 선거”라고 발표했다. 또한 <시사IN>은 젠더 이슈 관련 항목을 다수 포함한 268개의 질문을 통해 확실히 달라진 남녀의 성향·인식·견해·선호를 분석하고, 지난 선거들이 ‘산업화 대 민주화’, ‘영남 대 호남’ 등으로 정치적 전선이 형성됐다면 이번 대선은 ‘이대남 대 이대녀’, ‘페미니즘’에 대한 정치적 태도라고 정의했다.

분석에 따르면 20대 대선에서 중요하게 여긴 1위 사안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대남 53.3% 대 이대녀 54.6%)이었지만 이대남은 남성 역차별 해소(40.8%)를 강하게 요구했고, 이대녀는 성평등(46.2%)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문제나 복지 등 사회안전망 확충과 함께 남성 역차별과 성평등이 상위권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그렇다면 이대남이 생각하는 역차별의 근원은 무엇일까? 조사에서 이대남의 62.1%가 자신들은 사회적 약자로서 성차별을 당하는 대상이며, 69.7%는 ‘여성은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문재인 정권이 강조한 ‘불공정 해소’와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문 정권은 공정과 상식을 주장했지만 이대남은 역차별로서 불공정과 비상식을 느꼈다는 결과다.

그렇다면 여성은 어떠한가? 동 조사에 의하면 이대녀의 76.5%가 ‘여성은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30대-60대 여성의 66%-54% 또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결과적으로 이대남의 표를 얻겠다고 정치권이 이대남의 역차별을 이용했지만 사실, 젠더 갈등만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 인터넷 매체도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1차원적 대응이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남녀 사이에 ‘가짜 적대’를 만들 뿐이며 문제 개선에 도움은 안 되고 불필요한 갈등만 유발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미디어 이슈-이대남 현상에 대한 인식 보고서’에서 “이대남, 이대녀와 같은 용어의 사용은 성별·세대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한국 교회이다. 20대 대선에서 분명히 이대남과 이대녀의 표심은 젠더 갈등, 페미니즘과 안티페미니즘의 전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어떤 선교적 전략을 세웠을까?

최은영(한국여신학자협의회 사무총장)은 “인권이나 젠더 감수성에 기반한 차별금지법제정에 반대하는 주류 한국 교회의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더해 청년, 이십대가 떠나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이미 교회에 거는 기대, 희망이 사라진 듯해 씁쓸하다. 그러나 곳곳에서 그루터기의 역할(사 6:13)을 하는 이들마저 놓치고 싶지 않다. 어쩌면 그들이 이대남, 이대녀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인지 모른다”라고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했다.

최 사무총장의 제언과 같이 한국 교회는 주어진 기회의 평등이 과정과 결과의 평등으로까지 가도록 해야 하고, 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교회와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이대남과 이대녀를 넘어, 이름조차 규정되지 않은 많은 약자들을 향해야 한다. (관련 기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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