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깨닫게 되었다면 지체하지 말자
[티와들보] 깨닫게 되었다면 지체하지 말자
  • 손윤탁 목사
  • 승인 2022.01.11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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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내 성도 1명이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 측은 1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2주간 예배당을 폐쇄했으며,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 제공
가스펠투데이 DB.

과학이면 다 되는 줄로 알았다. 디지털 시대라고 큰 소리를 치고, 인공지능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육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의 침략을 받고 온 세계가 팬데믹에 빠져버렸다. 속수무책이다. 백신이 개발되고, 치료제가 나오면 모든 것이 극복된다고 큰 소리를 치지만 이에 따르는 부작용으로 인하여 더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무려 2년 이상 고통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어려움을 겪어야 할지 모른다. 이 정도이면 인간능력의 한계를 깨닫고 말씀 앞에 부복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절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알았다면,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요 21:5)는 질문에 단 한 마디도 대답할 수 없었던 제자들의 심경(心境)도 깨달았을 것이다. 밤이 맞도록 수고하였으나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한 제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코로나의 기세를 꺾기 위하여 온갖 수고와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이 정도라면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요 21:6)는 말씀에 순종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일백 쉰 세 마리의 큰 물고기를 건져 올린 제자들을 향하여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요 21:10)고 하시고, “와서 조반을 먹으라”(요 21:12)는 말씀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일들은 아침 일찍 일어난 사건임이 분명하다.

2022년의 새해를 맞는 우리들은 한 해의 아침인 정초부터 이 사건이 주는 의미를 바로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아직도 나의 노력으로만 된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한 해의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다시는 과거의 일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순종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에 기어코 2022년의 그물을 끌어올렸을 때에는 가득 찬 물고기를 건짐으로 주께서 잡은 생선을 가져오라고하실 때에는 빈손으로 나아가지 않아야 한다.

유다 왕 여호사밧 때에 모압과 암몬 자손들이 마온 사람들과 연합하여 예루살렘을 치려고 하였다(대하 20:1). 그 숫자는 인간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는 중과부적(衆寡不敵)이었다. 그래서 왕은 백성들을 불러 모았고, 여호와 앞에 선 회중들에게 선포하였다.

“만일 재앙이나 난리나 견책이나 전염병이나 기근이 우리에게 임하면 주의 이름이 이 성전에 있으니 우리가 이 성전 앞과 주 앞에 서서 이 환난 가운데에서 주께 부르짖은즉 들으시고 구원하시리라 하였나이다.”(대하 20:9)

백성들은 모였으며, 말씀에 순종하여 부르짖었고, 심지어 노래하는 자들은 예복을 입고 찬양하며 적들과 맞서 행진하였다. 그 결과 찬송과 기도를 들으신 여호와께서 적들을 완전히 진멸해 주셨다(대하 20:24).

이 이야기는 이 시대의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들과 무관한 역사가 아니다.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먼저 예배 모임에 참여하는 숫자를 제한하였고, 심지어 찬양과 통성 기도까지 금지시켰다. 어쩌면 방역 당국으로서는 당연한 조치였는지 모른다.

교회도 사회적인 비난을 감안하여 덕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과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계도(啓導)적 차원에서 일시적이나마 이에 호응하였다.

그러나 몇 주일, 혹은 몇 개월 안에 끝날 줄 알았던 위기가 재앙으로 번지게 되고, 해를 넘기며 이 일이 계속되자 이제야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것 같다. 총회적인 차원에서 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들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안을 재조정하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하면서도 다시 모여서 예배하고 기도하는 일과 찬송을 통하여 시대적인 난국을 극복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국 초기선교사들도 콜레라 퇴치를 위한 방역대책을 내어놓음으로 사회적인 이미지를 크게 바꾼 일이 있었다. 이 교훈을 생각한다면 교회가 신앙적인 입장에서 무조건 방역수칙의 부당성만을 성토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힘으로는 이의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더 미룰 수 없는 것이 정상적인 예배 회복이다. 오늘의 시국과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예배가 정상화되어야 하며, 부르짖는 통성 기도와 찬송도 속히 회복되어야 한다.

물론 지켜야 할 수칙은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새해를 맞는 지금이 여호사밧 때처럼 말씀에 순종하는 교회의 능력을 보여 주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인터뷰 중인 손윤탁 목사(예장통합 에큐메니칼위원회 부위원장, 남대문교회 담임)
손윤탁 목사
예장통합 에큐메니칼위원회 부위원장
남대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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