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은 우리가 생각하는 큰 꿈이 우리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추진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비전은 다른 사람들은 감히 시도하지 못하는 것을 시도하게 하는 힘이다. 그러므로 비전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한계의 울타리를 치고 항상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다.

비전은 제자리 뛰기하며 만족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제자리에서 일어나 발을 내 딛고 멀리뛰기를 하게 한다. 비전은 현재는 좋지만 미래가 없는 것이 아니라 현재는 힘들어도 5년 후 10년 후가 더 나은 것을 미리 보는 일이다. 더 나은 미래를 현재적인 의미로 바라보는 것이 비전이다. 그래서 비전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며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인 믿음이다(히11:1).

비전이란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세상에 대한 뜻을 발견하고 이루는 일이다. 비전이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성취하시기 위하여 원하시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비전이란 상대적 가능성을 항상 가지고 있다. 비전은 크게 가질 수도 있고, 작게 가질 수도 있다. 작은 비전을 가진 사람이 큰일을 성취할 수가 없다.

비전이란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에 대한 인간의 기대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만해야 하며 비전으로 가득해야 한다. 비전을 작게 가지는 것은 하나님을 축소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무한하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을 인정하는 것은 비전을 크게 가지는 것이다. 크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사람은 비전을 크게 가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비전이란 현실적인 전망을 미래에 반영하는 것이다. 비전이란 공동체나 공동체 내의 정체성이 어떠해야 할 것인지를 그린 그림이며 동시에 구체적인 시나리오이다. 비전이란 자고 나면 잊어버리는 꿈이 아니다. 이루어지지 않을 꿈을 꾸는 것이 아니다. 비전이란 가장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은 꿈을 꾸는 것이다.

비전은 항상 분명한 것이며 몽상이 아니다. 비전이란 현재의 상태에 적합한 것이며 미래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비전은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비전은 말의 뜻만으로는 시력이나 통찰력 등을 포함한다. 비전이란 미래를 꿈꾸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을 명확하게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의미한다. 비전이란 꿈이다. 그러나 비전은 잠 속에서 꾸는 꿈이 아니라 이성과 지식을 통하여 꾸는 꿈이다. 그래서 비전을 보는 것은 육안이 아니라 심안이다.

비전을 보는 눈은 단순한 시각이 아니다. 단순한 시각만 가진 조직은 미래적 모습을 기대할 수 없고 그날의 눈앞의 목표 달성에만 급급하게 된다. 비전은 시각으로 볼 수 없는 초시각적인 지혜로 보는 것이다.

헬렌 켈러(Helen Keller)에게 “시각 장애인으로 태어나는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그녀는 “시력은 있지만 비전이 없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리더에게 있어서 필수적인 두 가지 요건이 있다. 하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제시하는 비전이며, 다른 하나는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설득력이다.

비전이 없으면 공동체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생명력을 상실한다. 동시에 설득력이 없으면 비전이 생명력을 상실하고 죽는다. 리더는 비전 제공자이며 비전을 공유하게 하는 설득자이다.

오래 전 미국 유학 시절에 가족들보다 3개월 먼저 갔다. 가족들과 함께 가서 고생하는 것이 싫어서, 집과 자동차 등을 마련한 다음 가족들이 왔다. 3개월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였는데 그것이 유학시절의 기숙사 생활 경험의 전부였다.

그래서 당시의 기숙사 생활은 좋은 경험이 되었다. 그 때 기숙사 방의 양 면에 두 개의 그림이 붙어 있었다. 한 그림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요트의 그림이었다. 그림의 아래에는 ‘승리하는 자는 멈추지 않고 멈추는 자는 승리하지 못한다’(The Winner Don't Quit, The Quitter Don't Win)라는 글귀가 있었다.

다른 한 그림은 고양이가 쭈그리고 앉아 호랑이를 노려보는 그림이었다. 그리고 그 그림의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씨가 씌어져 있었다. ‘꿈을 꿀 때는 크게 꾸라’(When You Dream, Dream Big).

꿈이라고 표현될 수 있는 비전은 사람의 생존 비결이며 그 비전은 얼마든지 커도 괜찮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코로나 블루’가 깊어간다는데 우울한 ‘블루’가 아니라 코로나 이후시대에 다가올 ‘블루 스카이’를 미리 보는 것이 밝은 비전이다.

이성희 목사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