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 칼럼] 생명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다
[데겔 칼럼] 생명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다
  • 김윤태 목사
  • 승인 2021.12.27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백신이 개발 보급되면서 집단면역의 희망과 함께 우리 사회는 자연스럽게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그리고 비욘드 코로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코로나 5차 대유행의 시작으로 갑자기 우리가 꿈꿔왔던 코로나 이후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한쪽에선 정부의 성급한 위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며 더 강력한 봉쇄정책을 요구한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선 이러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다 죽게 생겼다고 아우성친다. 그야말로 우리 사회는 “트롤리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코로나 열차가 우리를 향해 달려온다. 선로 변경기를 발견하고 선로를 변경하려고 하는 순간, 한쪽 선로에는 다섯 명의 시민이, 다른 한쪽 선로에는 한 명의 자영업자가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벤담과 같은 공리주의자들은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희생을 요구하며 다섯 명이 아닌 한 명이 있는 선로를 선택하자고 할 것이다. 칸트와 같은 의무론자들은 열차의 선로 변경기를 변경하지 말자고 주장할 것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는데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 방역과 경제, 의료붕괴와 소상공인 사이에 앞으로도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더 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과연 어느 선로, 어느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가? 역사는 반복된다. 마크 트웨인이 말한 것처럼 과거는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을지라도 분명 그 운율은 반복된다.

정확히 100년 전 코로나보다 더 심한 전염병이 있었다. 바로 스페인 독감이다. 당시 세계 인구의 3분의 1인 5억 명이 감염되었고, 최소 5천만 명이 사망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이었다. 그 당시에도 오늘날처럼 도시나 국가 봉쇄가 있었고, 식당이나 학교같은 다중이용시설이 폐쇄되기도 했으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대중교통 탑승이 거부되기도 했다.

물론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그 당시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정책들에 반발했다.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난하며 자영업자들의 대규모 시위도 있었다. 일종의 ‘팬데믹 데자뷰(Pandemic Déjà Vu)’라고나 할까? 스페인 독감의 영향으로 세계적인 대불황과 동시에 거대한 버블이 형성되었다.

오늘날처럼 청년 실업률이 증가했고,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이 오늘날 가상화폐에 열광하듯 폰지사기(Ponzi Scheme)에 열광했다. 현재 서구라파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아시아인 혐오 현상처럼 그 당시엔 KKK 인종차별집단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온갖 혁신이 이 시기에 등장했다. 전기 세탁기와 전기 다리미가 발명되면서 가사노동에 해방된 여성이 새로운 사회 경제주체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자동차의 대량생산과 보급으로 물류 유통혁명이 일어났다.

재즈와 같은 새로운 음악이 탄생했고, 패션에 있어서도 일대 혁명이 이 시기에 일어났다. 당시 한반도엔 31 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났는데, 스페인 독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조선총독부에 대한 불만이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결국 3년 뒤 스페인 독감은 사라졌고, 인류 문명은 진일보했다.

역사적으로 팬데믹은 항상 혁신과 개혁을 동반해 왔다. 어쩌면 지금 위기가 또 다른 문명의 시작은 아닐까?

“생명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다(Life finds a way).”

영화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공룡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암컷만 복원했는데 알이 발견되었다. 공룡들이 번식을 위해 스스로 성 변이를 일으켰던 것이다. 그때 주인공 이안 말콤이 과학자들에게 생명은 통제할 수 없다는 뜻에서 이런 말을 했는데, 어쩌면 수많은 전염병과 싸워왔던 우리 인류와 전염병의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

아무리 치료제와 백신을 만들어도 바이러스는 방법을 찾아냈다.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돌연변이를 만들어냈고, 숙주인 인간이 죽지 못하게 해서 더 빨리 전파되도록 스스로 치명률을 조절하기도 했다. 동시에 우리 인류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냈다. 또 다른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했고, 수많은 방역시스템과 문명의 혁신을 이뤄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은 좌절하거나 누군가를 탓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문명의 진보가 일어나지 않을까? 소설가 이외수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을 비웃지 마라. 그는 지금 반성하고 있는 것이다.”

소를 잃을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원망하고 탓할 수는 없다. 외양간이라도 고치다 보면 또 다른 기회는 찾아온다. 지금 이미 수많은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메타버스, NFT, 사물인터넷, 항공우주, 온갖 혁신과 개혁이 팬데믹 다음 세상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바이러스보다 더 나은 생명체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자.

김윤태 목사 <br>대전신성교회<br>
김윤태 목사
대전신성교회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703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성경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주승중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엄무환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