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대안은 ‘사회적경제협동조합’이다
포스트코로나, 대안은 ‘사회적경제협동조합’이다
  • 가스펠투데이 보도팀
  • 승인 2021.12.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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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무너진 세계 경제, 대안은 무엇인가
지속가능한 사회 위한 대안적 경제 사회 구축해야
내년 대통령 선거가 변곡점이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협동조합대회 개회식에 앞서 사전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협동조합대회 개회식에 앞서 사전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지난 12월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호텔 지하 2층 비스타홀에서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설립 125주년을 맞아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가 개최됐다.

국제협동조합연맹((International Co-operative Alliance, 이하 ICA)은 1895년 창립 이래 전 세계 300만 협동조합과 12억 명의 조합원을 대변하는 가장 깊은 역사와 권위를 가진 민간 국제기구다.

특히 세계협동조합대회는 특별한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ICA가 개최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이며, 이번 대회는 ICA 설립 125주년과 1995년에 채택한 협동조합 정체성 선언 2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세계협동조합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1992년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정,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을 제정한 후 사회적 경제 기업수 31,000개, 고용 규모는 31만 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이 날 문재인 대통령은 예고 없이 개막식에 참여하여 연설을 했다. 개회식이 화면으로 생중계되던 중 사회자가 문 대통령의 입장을 언급하자 기립박수와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기념 축사를 통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ILO(국제노동기구) 등 국제기구가 주도하는 사회적 경제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며, 다른 나라와도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민관이 함께하는 교류가 활성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히며 “협동조합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공동체 회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또한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 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기반, 민간 주도, 정부 뒷받침의 원칙하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리엘 과르코 ICA 회장은 “행사가 성공리에 개최돼 기쁘고, 현장에 문재인 대통령도 방문해 더욱 그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협동조합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경제는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 경제와 포용국가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해왔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한국 경제가 직면한 고용 없는 성장과 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사회적 경제를 강조해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로 연기됐다. 첫날 행사에서 눈에 띄는 현장은 호텔 지하 1층에 마련된 29개 부스 전시장이었다. 이 중 8개는 바스크, 이집트, 호주 등 외국 협동조합 조직들이었는데 세계협동조합의 역사와 다양성,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였다는 평이다.

ICA는 1886년 영국 협동조합대회에서 연맹 창설에 관한 의견(프랑스 E.D. Boyve의 제안)을 개진, 1895년 제1회 ICA 대회를 영국 런던에서 개최하면서 국제적 연합체 ICA가 발족됐다.

1893년 8월에는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H.C. Plunkett은 생산자협동조합 외에도 소비자협동조합, 농업협동조합, 신용협동조합 등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 참여를 제안하여 동의를 받았고, G.J. Holyoake는 ICA라는 명칭을 제안하여 그때부터 공식 명칭으로 사용됐다.

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주최한 실무 역량교육 현장. 조용희 목사 제공.
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주최한 실무 역량교육 현장. 조용희 목사 제공.

지속가능한 사회, 대안적 경제 모델!

서구사회의 ‘사회적경제’ 가치는 교회와 크리스천이 중심이다.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해야 인류와 교회도 공존할 수 있어

무능한 대통령, 대안 없는 무지한 대통령은 안 된다

이번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에는 전 세계 80개 국가, 1,000여 명의 협동조합인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1963년에 ICA회원으로 가입하여 농업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농협중앙회 회장이 ICA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 1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ICA이사회에서는 iCOOP생협의 가입이 만장일치로 승인됐으며 iCOOP생협은 ICA의 220번째 회원으로 등재됐다는 기록이다.

현재까지 ICA에 가입한 한국협동조합은 농협, 새마을금고, 산림조합중앙회, 신협, 수협, 일하는 사람들의 협동조합 등이 있으며, 준회원으로는 두레생협과 대학생협이 가입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사회적경제기업의 현장과 협동조합은 양적 성장과 거리가 멀다.

조용희 목사(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이사, 기독교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는 “한국의 농협이나 신협, 새마을금고 등이 돈놀이 금융경제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는 협동조합을 변질시킨 악한 죄”라고 비판했다.

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 센터장 조용희 목사. 김유수 기자
조용희 목사

조 목사는 “사회적 경제 활성화의 근간이 되는 사회적경제기본법은 7년째 국회에 표류 중에 있다”면서 “사회적 경제 기업 제품은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여전히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우리 대한민국의 사회적 경제 발전상을 주목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조속히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과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제 생태계 구축, 사회적 경제 기업 성장기반을 마련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사회’란 무엇일까? 이 주제는 한동안 우리 사회의 큰 화두였다.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경제 질서가 더 이상 사회를 지탱할 수 없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실제로 우리는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으며 부자와 가난한 자의 경제적, 사회 문화적 간격이 더 이상 좁힐 수 없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70% 이상의 교회가 미자립 교회인 현실 속에서 목회자들과 기관 사역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필리핀 선교사 차훈 목사는 “코로나 이후 고국으로 귀환해보니 우리는 이방인, 노숙자로 전락해있었다. 그래서 선교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됐다”며 “이제 해외선교든 국내 선교든 자립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근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을 꿈꾸는 목회자들이 늘어나면서 각자 사역의 현장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이미 (사)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사장 최대석 목사)나 사회적협동조합한국희년재단(이사장 오창우 목사), 그리고 ‘희년상생사회적경제네트워크’(대표 임종한 교수) 등이 교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임종한 교수(인하대)는 이번 세계협동조합대회 취지에 대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양극화, 불균형 질서에서 어떻게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돌볼 것인지 토론하고 검증하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임종한 교수
임종한 교수

임 교수는 “서구사회에서 사회적 경제 가치를 제안하고 실천해 간 그룹은 교회였고 크리스천들이었다”고 강조하며 “한국 교회가 이런 영적 가치를 세워서 우리 사회와 정치권에 영향력을 주고 도우며 세워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회에 참석한 경창수 회장(한국의료복지사협연합회)도 "코로나 팬데믹 중에서 의료복지의 공공성에 더욱 정체성을 확고하게 했다"며 "세계의료복지와 연대를 공고하게 됐다"는 평을 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의 이슈도 결국 ‘경제’다. 부동산정책이나 2030 세대의 일자리 문제도 먹고사는 경제 문제에 속한다. 국민이 평안하게 먹고 살 수 있는 대안이 있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다. 하지만 실천할 능력이 없다면 무능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만약 대안도 없는 대통령이라면 그는 무지한 대통령이며 그런 사람이 선출되어서는 안 된다.

2022년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 미래 경제의 변곡점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ESG 경영으로 나아가고 있다. 많은 기업이 환경(E)·사회(S)·지배구조(G)에 대한 책임강화 및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

ESG 경영의 기초는 사회적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결정체가 바로 ‘사회적경제협동조합’이라는 것을 세계 경제가 증명하고 있다. 대안적 언론을 찾는 과정에서 창립한 ‘한국교회언론협동조합’(명예이사장 이성희 목사, 이사장 주승중 목사)은 바로 그 길을 열어가는 미디어로서, 한국 교회에 ‘사회적경제협동조합’이라는 선교적 이슈를 계속해서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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