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역할 제고해야
예장통합총회는 지난 12월 2일 연동교회 더게일홀에서 106회기 ‘2021 에큐메니칼 송년의 밤’ 행사를 열고 에큐메니칼 운동의 방향을 모색했다.
70여 명의 회원이 모인 가운데 드린 1부 예배는 105회기 에큐메니칼위원회 부위원장 손윤탁 목사(남대문교회)의 인도로, 이홍정 목사(교회협 총무)가 기도, 박세론 청년(청년회전국연 상임총무)이 말씀 봉독, 이순창 목사(총회 부총회장)가 “축복의 전달자들” 제하의 말씀을 전하고 조성기 목사(전 총회 사무총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이어 김보현 목사(총회 사무총장)가 참석자 소개와 광고를 진행하고 배현주 목사(WCC 중앙위원, 실행위원)가 “PCK 에큐메니칼 운동 및 WCC 제 11차 총회 소개”를 주제로 발제, 채송희 목사(WCC 11차 총회한국준비위원)의 사회로 그룹별 토론을 진행했다.
청년 활동가들은 “청년을 ‘다음 세대 리더’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현재 리더자’로 인정할 때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대우가 매우 열악하고, 마찬가지로 에큐메니칼 단체에 있는 청년들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에큐메니칼 단체와 기구가 지나치게 엘리트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우려하며 “이제는 지역 밑바닥부터 풀뿌리처럼 일어나는 운동으로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청년들은 에큐메니칼 운동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살피며, 신학 교육부터 토대를 튼튼하게 다져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한편, 김성기 목사(삼가리교회)는 쿠바에서 선교사로 사역할 때 현지 장로교 총회에 참석했던 경험을 전하며 “개회 예배 설교를 청년 남녀가 동시에 전했다. 그 모습은 매우 파격적이었고 청년들은 총회에서 정책을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각 그룹은 토론 결과를 공유하며 “WCC라는 단체명에 대한 거부 반응이 있고 무슨 뜻인지 즉각 이해할 수 없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세계교회협의회’라고 쉽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 에큐메니칼 운동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교단과 각계각층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에큐메니칼 운동에 사용되는 용어와 내용을 단순하게 바꾸고 청년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등의 의견을 냈다.
이날 배현주 박사는 지난 4월 본보와 가졌던 인터뷰 기사 전문을 참가자들과 공유하고 기후위기와 핵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할 것인지 설명했다. 또한 “에큐메니칼 운동의 진정한 출발은 기도운동이었다”고 강조하며 “기후위기와 핵 문제, 반 평화, 반 기독적인 요소를 두고 기도운동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본보 상임이사 박진석 목사는 “매년 송년의 밤 행사에 참여했지만 이번 행사처럼 많은 인원이 모여 그룹 토의까지 진행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하며 “향후 청년들도 총회에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과, 예산 삭감으로 자리가 없어진 에큐메니칼 담당 데스크 직원을 다시 채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