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의 동력! “문화 목회”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의 동력! “문화 목회”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1.11.29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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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문화법인, '문화목회 플랫폼' 행사 개최
성석환 교수, 안도헌 목사 특강
캐럴 예배 후 기념 촬영. 총회문화법인 제공.

예장통합 총회문화법인은 지난 11월 25일 성은교회에서 “2022를 준비하는 문화목회 플랫폼”행사를 개최했다.

1부는 성탄절 전야에 드리는 말씀과 캐럴의 예배, 2부 Live 콘서트, 3부 순서는 손은희 목사(총회문화법인 사무총장)가 주제 ‘문화 목회를 디자인하다’의 의미를 소개하고 성석환 교수(장신대), 안도헌 목사(거룩한빛운정교회)가 강연했다._편집자주

1. 문화 목회와 문화예술의 신학적 의미 / 성석환 교수

성석환 교수(장신대)

왜 이 시대에 문화목회를 말해야 하는 것일까? 문화목회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께 공감하지 못하면 구름에 붕 뜬 것처럼 탁상공론이 되어버릴 것이다.

연구를 진행하며 내린 결론은 하나님은 문화를 통해 이 땅에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원하시고, 우리는 문화라는 공기, 형식을 통해 복음을 증언할 책임과 사명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문화목회는 신학적으로 정의되는 수준에 그쳤고 목회적으로는 정의되지 못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증언할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문화목회라고 생각한다.

문화는 도구나 기능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공기’와 같다. 우리는 문화를 벗어나 복음을 표현할 수 없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는 문화를 대상화, 도구화했기 때문에 그 잠재력과 가능성을 상쇄시키는 우를 범했다. 또한 문화를 대척점에 놓고 바라보는 보수적인 관점이 강했다.

그것을 극복하고 목회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그리고 교회 안팎에서 문화적 방식으로 복음을 드러내는 방법을 두고 많은 고민이 있었다.

20-30년 전까지만 해도 뉴에이지 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담론, 음모론과 비슷한 관점의 문화론이 한국 교회에서 지배적이었다. 우리는 문화에 대한 방어적이고 수세적인 입장을 극복해야만 창조적으로 복음을 표현할 힘이 생긴다.

오늘 드린 성탄 예배는 형식적이거나 제도적, 의례적인 행위가 아니다. 개혁교회 전통에서, 교단 신학적 입장에서 예배는 삶과의 연장선이요 만남의 선이다. 예배는 공간 안에 축소될 수 없다. 예배는 문화적 표현 양식의 종합이며 예배를 통해 그것이 재현되고 실현되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한국 교회의 목회가 회복될 것인가? 아니면 회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우리는 회복으로 나아가야 하고 과거의 예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 우리 삶이 예배 안에 들어와야 하고 삶 가운데 펼쳐져야 한다. 설교 말씀을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삶의 실제가 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가 드리고 있는 예배를 어떻게 문화적으로 재구조화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예배를 디자인함에 있어서 초월적인 신의 세계와 인간의 삶이 만나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것은 오직 문화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곧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 이때 우리는 지역, 시민사회를 깊이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총회문화법인이 출간한 <문화목회를 디자인하다>에서 나는 ‘신학적 미학’이라는 토대를 다뤘다.

신학에서 미학의 역사가 매우 길지만 한국 교회에서는 미학에 대한 탐구가 깊지 않다. 서방과 동방교회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차이는 매우 크다. 서방교회는 권위적, 지배적, 강력한 주권을 강조하지만 동방교회는 수평적, 관계적이며 하나님의 모습을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한다.

주로 서방교회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한국 교회가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반성을 해보게 된다. 종교개혁 전통 속에서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믿음을 치장하는 표현 양식을 거부했다. 그 이유는 쓸 돈이 있으면 가난한 자들에게 써야 했던 환경적 배경 때문이었지 신학적 문제 때문은 아니었다.

근대미학이 시작되면서 신학적 담론이 제외되는 탈 종교화 현상이 일어났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든 시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미학이 관조의 대상으로, 초월을 경험하는 아름다움이 된 시대로 넘어온 것이다.

그런데 과연 아름다움이 우리 삶과 분리된 것일까? 불을 끄고 촛불을 볼 때 느끼는 경외감, 임재적 느낌을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기원이 어디에 있을까? 바로 종교성이다. 아름다움은 초월에 대한 감수성이며 그저 관조하는 예술품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순수한 아름다움은 인간 행위, 실천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그 아름다움과 관계를 맺고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같은 것을 보면서도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그가 무식해서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 달라서다. 다시 말하자면 더 이상 인간의 삶과 아름다움을 분리시켜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캐럴 예배 재즈 공연.

예배가 예술이라면 그것은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참여의 현장이며 예술적 실천이다. 성도들은 예배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함과 동시에 자기 삶과 연관된 실천의 장으로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매개하는 장치가 문화이고 콘텐츠다.

재즈, 영상, 음악 등과 연관 지을 수 있다. 더욱 훌륭하고 탁월하며 깊은 영성의 문화 콘텐츠가 필요하다. 결핍된 것들을 우리 삶과 연결시킬 수 있도록 예배 가운데 녹여내야 한다. 우리 일상을 하나님 나라로 변화시켜야 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최근 OECD 선진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행복의 조건을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만 ‘돈’이 나왔다는 통계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성숙의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시민 사회는 여유가 없으며 신앙의 성숙 또한 그렇다. 대안으로 나온 것이 ‘문화 복지’인데, 이는 자기가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준다는 의미다.

관련 정책 또한 쏟아져 나왔는데 그 취지는 ‘예술적 삶은 가난하든 부하든 예술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갈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삶을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 그것이 음악이든 미술이든 자기 주도권을 표현할 수 있는 것. 공동선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목표라고 말한다.

한편, 문화 목회의 목표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속에 흩어져 하나님의 임재를 문화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힘을 얻게 하는 것에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화 목회를 실천할 때, 새로운 상황에서 당연히 교회는 변해야 하고 복음을 담는 형식, 설교 말씀도 달라져야 할 부분이 있다. 복음은 변치 않으나 새 부대는 늘 필요하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잘 준비해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2. 코로나 19이후 성도들의 신앙문화 인식변화 연구 / 안도헌 목사

안도헌 목사(거룩한빛운정교회)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충격과 그 여파는 목회 현장과 그 내용을 담아내는 그릇, 틀 자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 교회는 그 거대한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굳이 연구하지 않아도 지난 2년 간 목회 현장에서 경험했다. 먼저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면서 성도들의 이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탈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비대면 예배가 예배인가?’ 라는 고민으로 이탈한 성도도 있었고 온라인 예배가 드리는 예배가 질적으로 낮아서 이탈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한편, 방역 수칙 위반 등 대사회적 신뢰도 또한 하락하기 시작했다.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코로나 블루 증상, 우울증이 성도들에게 일어나면서 목양 상담의 횟수가 급증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 대한 평가와 걱정이 제기되면서 ‘그들이 가진 신앙의 깊이를 어떻게 성찰하고 바라볼까?’ 하는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국 교회 안에서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 면에서 일어났다.

첫째, 성전 중심에서 실시간 현장 중심의 신앙으로 옮겨갔다. 성전 중심이란, 교회 예배 현장에 찾아와서 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오전 11시 예배로 대변할 수 있는 신앙이다. 가정 예배의 의미도 달라졌다. 기존에 가족이 모여 드리는 예배, 그리고 주일에 가정에서 드리는 예배가 추가됐다. 이제 공간과 시간을 탈피한 예배가 가능해졌다.

둘째, 보수화된 교회 신학에 대한 반성이다. 의사결정 구조의 경직성을 개선할 필요를 느끼게 됐다. 새로운 청년을 유입할 수 있는 동인, 원인이 없는 상황이다. 청년들은 여전히 교회에서 주변화, 도구화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을 잘 다룰 수 있기 때문에 교회는 청년을 필요로 하지만 그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은 주지 않고 도구로 사용하는데 그친다. 이 관점은 코로나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코로나 상황 가운데 진행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의 ‘대 사회적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32%에서 21%로 감소했다. 비개신교인의 신뢰도는 9%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서 10명중 1명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다. 청년층에게는 교회가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 목회는 새로운 환경과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로그래밍, 콘텐츠뿐만 아니라 ‘프로세스’까지 문화 목회의 영역으로 인식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문화 목회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집중했다면, 이제 의사결정 구조를 고려하여 그 단계까지 가는 과정에서 보다 많은 사람을 참여하게 하고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사회와의 소통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질 때 교회가 사회 안에서 문화 목회를 구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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