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은 죄인이 되었다
기독교인은 죄인이 되었다
  • 박세홍 객원기자
  • 승인 2018.03.27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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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은 왜 조롱받고 있나
깊은 성찰이 필요한 한국 교회

이명박 정부는 경제 분야에 있어서 전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무엇보다도 747정책이라는 짧고 강력한 수치는 유권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경제성장률을 매년 7%로 유지하고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을 이루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경제대통령이라는 화두는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그는 19대 대통령이 되었고, BBK비리와 같은 의혹들은 가볍게 묻혔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처참했다. 경제성장률은 노무현 정부의 평균 4.48%를 크게 못 미치는 3.2%에 불과했다. 국민소득경제성장률은 2만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세계 경제력 순위는 오히려 후퇴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잘 알려졌듯이 S교회 장로였다. 그는 교회 집회 때마다 공식 직함 대신 장로 자격으로 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의 어머니 믿음을 크게 강조했고, 자신도 그 안에서 자랐다고 간증했다. ‘정직’이 가훈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치겠다던 그의 공언이 대한민국으로 바뀌기를 소망하면서 많은 기독교인이 지지했다. 그 결과 역대 가장 많은 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랬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2일 구속됐다. 헌정 사상 4번째 전직 대통령 구속이다. 다스 실소유주 논란,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 등으로 논란이 있었고, 뇌물 수수와 배임, 횡령 및 직권 남용 등 총 20가지가 넘는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가 진행되고, 진실이 밝혀질수록 욕심이 낳은 추한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10년 전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서 기독교인은 죄인이 되었다.”고 탄식했었다.(2008.2.22. CBS TV) 그 탄식은 이제 조롱으로 바뀌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는 그 조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06.9 흰돌산 수양관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목사, 사모들을 대상으로 간증하고 있는 모습(유튜브 갈무리)
2006년 9월 흰돌산 수양관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목사, 사모들을 대상으로 간증하고 있는 모습(유튜브 갈무리)

솔로몬이 왜 무너졌는지 한국 교회는 살펴야

솔로몬은 왕이 되고 나서 새로운 관료를 세운다. 12명의 지방장관을 두고 전국각지에서 세금을 거두어들이게 했다.(왕상4:7)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전쟁의 승리도 주셨고, 백성들도 많아지게 하셨다. 그러자 솔로몬은 1000명의 아내와 첩을 두며 사치를 즐겼다.

예수님께서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눅12:27)라고 표현하셨을 정도로 그의 사치는 극에 달했다. 끝없는 왕의 탐욕을 백성들은 온 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그래서 솔로몬이 죽고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즉위할 때, 백성들의 요구는 세금을 줄여달라는 것이었다. 이 때 르호보암은 가볍게 야당인사의 제안을 거절한다. 아버지는 가죽 채찍으로 다스렸지만 자신은 전갈 채찍으로 다스리겠다고 겁박까지 한다.(왕상12:11)

우리는 솔로몬의 처음과 마지막 부분만 기억한다. 솔로몬이 일천번제를 드렸던 이야기, 인생 말미에 ‘모든 것이 헛되다’던 전도서 고백으로 인해 이스라엘 왕 중 가장 훌륭한 왕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탐욕으로 나라는 둘로 갈라졌고, 이스라엘은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음은 외면한다. 권력이 주어지고, 힘이 집중되면 십중팔구 욕심을 주체하지 못한다. 탐욕이 솔로몬을 무섭게 추락시켰다. 이 대목이 죄인의 태생적 한계를 잘 보여 주었다.

그 동안 대한민국은 3명의 장로 대통령을 배출했다. 그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못하다. 그렇다면 크리스천이 정치에 나서면 안 되는 일인가? 그렇지 않다. 적극 참여해야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 많은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 크리스천이다. 누군가는 중앙에서 정치를 하고, 누군가는 삶의 현장에서 태극기와 촛불을 들어야 한다. 크리스천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당연한 권리이자 사명이다. 다만 정치행위가 권력추구의 방편이 아니어야 하며, 어떻게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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