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생명돌봄'도 2%가 부족하면
[거룩과 진주] '생명돌봄'도 2%가 부족하면
  • 가스펠투데이 편집부
  • 승인 2021.11.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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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7:6)
김병삼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의 진행모습
생명포럼 패널토의 진행모습. 가스펠투데이 DB.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아주 시의적절한 생명포럼이 지난 10월 26일,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시무)에서 ‘사귐과 섬김’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 정한 아젠다는 ‘생명돌봄’이었다. 생명돌봄은 코로나 위기에서 한국 교회가 꼭 다루어야 할 본질적이며 핵심적인 주제다.

코로나로 말미암아 모든 것이 무너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처절한 파괴는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들의 생명이다. 기조 발제자들도 지적했듯이 이제 교회는 단순히 영혼 구원을 한다는 개인 전도를 넘어 교회의 생명돌봄은 거룩한 공교회의 공적 책임이다.

생명을 돌보며 섬기는 교회로서, 생명을 살리는 것은 교회의 본질이다. 이것이 계시록 22장에서 선포한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나님 나라이며 새 공동체 모형이라 생각된다. 그래야 한국 교회가 지역사회와 시민으로부터 신뢰와 공감, 환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생명돌봄에는 변수가 있다. 발제자들이 주장했듯이 약자들의 주거와 부동산, 인구절벽 시대의 출산, 생명을 쉽게 죽이는 낙태와 자살, 기후 위기와 탄소 줄이기 등은 경제적 사회적 지구적 생태적 변수에 따라 많은 영향력을 받는다. 교회가 선교적, 목회적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제시됐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제시된 과제들의 마지막 접점은 정치적 문제와 직결된다.

자살에 관한 발제를 예로 든다면 발제자는 마지막 과제 설정은 입법이라고 주장했다. 엄밀히 말해 생명돌봄에서 주거, 낙태, 출산, 자살, 환경 등의 마지막 걸림돌, 퍼즐은 바로 정치적 시각의 차이다.

생명돌봄을 위한 구체적인 접근에서 온전한 생명공동체망을 완성하려면 정치적 이념과 철학, 이것이 맞춰지지 않으면 결국 생명돌봄은 하루아침에 맹탕이 되고 마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다. 다시 말해서 생명돌봄의 구체적 과제가 정치권력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지금까지 정치적 변수를 ‘정치 간섭이다’라는 근본주의적, 정치 신학적 잣대로 재단하여 무시하거나 비신앙적 접근이라며 터부시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정치권력에 아부하거나 한쪽에 치우쳐 편애한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생명돌봄이 이분법적 논리나 이중 잣대 논리에 매몰되어 정작 복음을 비본질적 요소에 가두어 놓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얼마 전 서울시장이 새로 당선되면서 시민사회운동 단체 등과 함께 했던 사업과 재정 지원을 중단하고 감사한다고 하여 이슈가 됐다. 물론 이들 시민사회운동 단체들 중에서 사업과 재정 운영 실태가 부실하거나 비리가 있을 수 있으나 문제 제기는 아주 정치적이었다. 이들 단체들은 대부분 큰 범주에서 생명돌봄을 추구하는 단체들이다. 바로 정치적 변수에 따라 교회의 생명돌봄도 한순간에 매도되거나 공수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생명돌봄도 정치적 변수를 정치 간섭이 아닌 정치 참여라는 시각에서 새롭게 정리되어야 한다. 교회가 생명돌봄을 위한 과제 수행에서 정치적 변수, 즉 정치 이념과 철학을 가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교회의 선교적 과제가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교회의 생명돌봄도 정치적 이념과 철학이 없으면 2%가 부족하여 온전한 생명돌봄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다문화, 다종교 사회에서 2%가 부족하면 복음이 온전한 복음이 될 수 없다. 그 2%가 정치적 이념과 철학이다. 2%가 부족하면 복음을 개돼지에게 던져주는 잘못을 한국 교회가 저지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망가진 오늘의 상황에서 생명돌봄은 그야말로 가스펠투데이, 오늘의 복음이다. 오늘의 복음을 온전히 전파하기 위해서 교회는 정치적 변수, 2%를 채워야 한다.

2%가 부족하면 생명돌봄도 한순간에 개돼지에게 던져주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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