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와 연합을 구분해야 한다”
“연대와 연합을 구분해야 한다”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1.10.04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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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엄무환 국장
정리 및 사진 : 최상현 기자
인터뷰 중인 손윤탁 목사
인터뷰 중인 손윤탁 목사(예장통합 에큐메니칼위원회 부위원장, 남대문교회 담임)
본지 엄무환 국장과 인터뷰중인 손윤탁 목사
본지 엄무환 국장과 인터뷰중인 손윤탁 목사

지난 30일 본지는 남대문교회 담임목사실에서 에큐메니칼위원회 부위원장인 손윤탁 목사와의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8일에 열린 제106회기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 보고에서 ‘연대와 연합’이라는 표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만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교단의 정체성은 복음적 에큐메니즘, 에큐메니칼적 복음주의다. 복음주의에 입각한 우리의 사명은 복음전도, 정의와 평화,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전(JPIC)에 있다. 만약 우리 교단이 복음주의 입장을 버리고 이것만 주장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양면성을 갖고 간다. 교회협의체로 만들어진, 교회의 이름으로 가입된 것이 WCC다. WCC의 시작이 사실은 복음주의로 시작한 것이다. 우리 교단은 이런 기본 정신이 있기에 오해가 없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연대와 연합’의 개념에서 그 답을 찾았다. 3.1운동은 목적이 확실하다. 조국 독립. 이를 위해 우리는 연대를 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다. 복음주의와 연합하고 에큐메니칼과 연대한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좋겠다. ‘연대와 연합’이라는 개념을 부각시킨 사람은 대전신학대의 교수를 하다가 지금 목회하고 있는 김윤태 신학자로, 나의 초등학교 제자다. 나는 에큐메니칼 위원을 오래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나를 오라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 교단이 가진 양면성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게 하기 위해 위원으로 부른 것 같다. WCC대책위원장 소위원장도 지냈다.

에큐메니칼위원장이 부총회장님이시고 목사님은 부위원장이신 것으로 압니다만 이번 총회에서 발표하신 내용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WCC의 역사나 성격은 총회 사무총장을 지낸 변창배 목사, 신학은 금주섭 목사가 연구했다. 한국 교회와 WCC 사이의 갈등, 문제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전병준 교수가 썼다. 몇 년 전에도 우리 교단이 WCC 탈퇴할 것인지 고민할 때 그때도 내가 발표를 했지만 WCC에 대한 변호를 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 교단의 신학, 우리 교단의 방향이 어떻게 나가야 할지에 초점을 두고 연구했다. 개인적으로 한경직 목사님이 복음주의적 에큐메니칼에 대한 말씀을 강조하신 것이야 말로 복음적 에큐메니칼이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폭넓은 관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발표할 때도 우리 교단은 철저히 성경에 기초한 복음적 에큐메니칼이라고 강조했다. 즉 첫번째로 성경에 맞느냐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이론이나 꿈이라도 성경에 안 맞으면 신학이 될 수 없다. 성경 외에는 복음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구원이 있는 것에 동참하느냐? 결코 아니다. 둘째, 역사에 기초해야 한다. 역사적 근거에 맞지 않으면 바른 신앙이 될 수 없다. 우리 한국 교회 역사를 볼 때 우리는 어머니 교단이다. 우리 교단은 처음부터 어머니로서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타 교단을 음해하거나 욕하지 않는다. 잘못된 부분이 있어도 비난하지 않는다. 우리 통합 교단이 좌우 싸움 속에서 피터지는 고난을 당했다. 이건 우리 교단이 가진 독특한 성격이다. 우리가 장자다 이러지 말고 폭넓은, 장자는 동생들을 잘 보살피지만 형과 어머니는 다르다. 형은 난리가 나지만 어머니는 그럴 수 있다며 품어주신다. 우리는 어머니 교단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 교단 본연의 정신은 어머니의 정신이었다. 우리 남대문교회는 136년 전통을 이어받은 제중원 역사를 갖고 있기에 ‘모태’라는 말을 쓴다.

‘어머니 교단’이라는 표현이 한국 교회사에 나옵니까, 이번 총회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류영모 총회장이 어머니 교단이라는 말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셨다. 어떤 이는 장자 교단, 어머니 교단이라는 것을 제국주의적 표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통합 교단의 역사를 보면 타 교단을 욕하지 않고 ‘그럴 수 있구나’하고 품었다. 이것이 어머니 성품이다. 총회장님과 위원들이 우리 교단의 성격을 볼 때 ‘어머니’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며 전폭 지지하더라. 이 어머니 교단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것은 10개월 정도다. 남부지역은 WCC로 인한 교회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통합은 WCC를 지지한다 하면서 다 빠져나간다며 많은 목사님들이 하소연하고 있다. 그래서 이해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연합해서 에큐메니칼 하는 것은 좋지만 “이거 종교다원주의 아니냐? 동성연애 지지하는 교파가 참여하고 있다! 왜 같이 하느냐?”는 비난이 있었다. 저는 이때 연대라는 말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연대는 필요하다. WCC를 수용하되, 이것은 협의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원칙은 만장일치제이기에 한 가지 주장에 따라야 할 필요가 없다. 교회가 선한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연대하는 것이다. 저는 WCC신학을 지지하거나 우리 신학이라 말하지 않으며, WCC를 우리가 지지하고 찬동하냐? 결코 아니다. 단지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세상을 위한 일이라면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WCC신학을 품고 가겠다는 것이지 우리 교단의 신학은 아니니까요.

이번에 에큐메니칼 위원회의 보고내용이 책자로도 발간되었습니다만 이 내용을 총회 산하 신학교에 재학중인 목회후보생들에게 가르칠 계획은 없는지요.

디지털 시대의 우리 교단의 신학 방향이 어디로 가야 하나 호남신대 신재식 교수가 다음 학기부터 가르치겠다고 하더라. 새 학기부터 우리는 중심에 선 신학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류영모 총회장님도 말씀하셨다.

NCCK와의 관계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NCCK는 우리 교단이 협력하고 있는 단체다. WCC와 NCCK는 서로 완전히 별개의 조직이다. NCCK는 우리 교단이 가장 많은 부담을 하고 있고 총무도 우리 교단 파송했다. 우리 교단이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곳으로 에큐메니칼 정신에 우리 주장을 내세울 수 있는 곳이다. 탈퇴가 능사가 아니다. NCCK도 보수적, 복음주의에서 출발한 곳이다. NCCK의 시작은 한국 교회 보수운동으로 시작했는데 우리 교단 정책과 다른 성명들이 나오고 발표들이 계속 나온다. 아마 인권단체가 들어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통합교단이 재정부담을 가장 많이 하는데 이용당하는 거 아니냐, 탈퇴하라는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에 탈퇴는 능사가 아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교회협력위원회가 이 부분을 확실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교단의 목소리가 확실하고 분명해야 한다. 이번에 발간한 소책자를 우리 교단 에큐메니칼 운동 지침서로 하자는 결의가 있었다. 확실하고 분명한 교단 입장이 지침서로 총회에서 결의했다.

에큐메니칼위원회가 지난 1년 동안 수고를 많이 하여 총회에서 보고를 하고 책자까지 발간했지만 그러나 이 내용을 각 교회에서 가르치지 않는다면 제대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을 우리 교단의 목사나 교인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면 큰 타격이 온다. 이번에는 우리 총대들에게도 배부했지만 총회에서는 이 지침서를 9,300여개 교회에 보내기로 하였다. WCC 탈퇴 요구하는 곳 중에는 이단도 있다. 그래서 확실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펴낸 것이다. 전국장로회수련회와 남선교회 위원회에도 보낸다고 들었으며, 특히 장로회수련회에서 금주섭 목사님과 총회장님께서 참석하시는만큼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즉 장로님들과 평신도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 같다. 올해는 이 부분을 분명하게 하려고 할 생각이다.

이번 106회기 총회에서 발표된 에큐메니칼위원회 보고는 한국교회사의 한 획을 긋는 참으로 중요한 연구보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목사님의 개인적 생각은 어떠신지요.

다음세대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 교단이 비성경적이라 오해하는 청년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에 내어놓은 신학적 지침을 잘 전달한다면 등을 돌린 젊은이들이 이해하고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목사님들이 먼저 이해하고 우리의 신학지침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 76년부터 교직생활을 했기에 다음 세대, 차세대도 선교라고 생각한다. 개인적 구원을 경험한 사람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대하는 것이다. 이것을 설득한다면 소명과 사명을 분명히 하고 ‘복음전도와 정의 평화 창조질서 보전’이라는 신앙고백 속에서 다음 세대도 오해를 풀고 돌아올 것이다. 총회장님과 주의 학자들이 적극 긍정하고 때가 됐다며 지지해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위기의 때에 위대한 일을 시도하시는 하나님의 때라고 생각한다.

이번 총회의 에큐메니칼위원회 보고에 가장 관심을 가진 언론은 가스펠투데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늘 단독인터뷰를 갖게 되었습니다만 바쁜 스케줄이심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맞습니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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