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사람] 김용우 회장, 육군참모총장 군복 벗고 지구촌 이웃 섬기는 사역 시작
[믿음의 사람] 김용우 회장, 육군참모총장 군복 벗고 지구촌 이웃 섬기는 사역 시작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1.08.06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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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게더를 NGO 단체 10위권 안에 끌어 올리겠다”

대담 : 김용우 월드투게더 회장(전 육군참모총장)

진행 : 엄무환 편집국장

정리‧사진 : 최상현 기자

월드투게더 김용우 회장(전 육군참모총장).

반갑습니다 총장님, 월드투게더 회장님이시기 때문에 회장님이라고 불러야 하지만 아직은 총장님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게 느껴지네요. 언제 회장으로 취임하셨는지요.

지난 4월에 취임했습니다. 이제 100일이 좀 지났습니다.

월드투게더와 연을 맺게 된 계기는?

저는 크리스천으로 이웃을 섬기고 교회 내 성도들을 영적으로 세우는 것을 기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구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깨어진 환경 속에서 고통 받는 것을 보며 보다 직접적으로 그들을 섬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군 복무를 하는 동안에도 지구촌 이웃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자선구호단체에 다양한 후원활동을 해 왔었습니다. 2019년 전역 후 작년에 전임 월드투게더 회장이신 엄기학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고, 월드투게더 회장직을 맡아 가치 있는 일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무보수로 일주일에 2~3일간 시간을 할애하여 섬겨야 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야말로 가치 있는 일, 가슴 뛰는 일이라는 생각에 회장직을 수락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세부적인 것까지 모두 제가 수행하는 것보다 능력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앉혀 그분이 능력껏 일하도록 하는 방식을 추구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월드투게더를 꼼꼼하게 맡아 감당할 수 있는 인재를 찾았는데 마침 하영재 장군(준장)이 지난 1월에 전역을 했기에 부회장으로 모셨습니다. 하 장군도 이러한 사역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한림대 글로벌협력대학원에서 객원교수로 재임하며 어려운 나라를 돕는 것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육군 참모총장이라는 리더십이 이 사역에 잘 접목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군 조직을 이끄는 것 또한 하나의 경영입니다. 즉 현상을 분석하여 진단한 후 목표를 세워 그것에 필요한 전략을 수립해서 추진해 나가는 기본 원리 등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충분한 자기 만족도를 느끼며 성장의 느낌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월드투게더를 섬기면서도 마찬가집니다. 조직의 비전을 세우고 구현 가능한 옵션들이 실천 가능하도록 하는 것, 제가 가진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후원하게 하는 것 등에 잘 접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월드투게더 홈페이지를 보니 월드투게더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가 ‘지구촌 이웃의 자립’을 위한 일이라고 하는데 특히 ‘교육’을 통한 자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월드투게더를 창립한 박노숙 이사장님은 육군 중장으로 예편하셨는데 에티오피아에 명성병원을 건립하는 총책임자로 일했습니다. 당시 박 이사장님은 6.25 전쟁 당시 파병 국가였던 에티오피아가 70년대 후반에 공산화가 되면서 참전 용사들과 참전 용사의 후손들이 국가에서 교육도 받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처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월드투게더가 물질로만 돕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여 최소한 고등학교 교육까지 받은 후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이것이 월드투게더의 창립정신이 됐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정신을 업그레이드하여 ‘자립 생태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월드투게더가 추진한 사역 가운데 아프리카 케냐의 작은 마을 공동체를 축산업으로 자립시키는 데 성공한 일이 있습니다. 즉 기반 산업이 없는 마을에 젖소 구입비와 필요한 교육을 지원하고 협동조합을 구축하여 자립 생태계가 자리 잡게 한 일입니다. 최근에 인도네시아의 한 선교사님(Project Manager)과 함께 보육원과 인근 마을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업 내용은 인근 마을에 양돈 사업을 검토하여 축사를 짓고 필요한 물자를 공급해 수입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그 후 수혜자 가정이 지원받은 비용을 협동조합에 갚아 나가면서 추가적인 투자와 운영 사이클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 결과 마을이 자립의 기반을 세울수 있도록 하고, 보육원 운영 또한 자립하여 교육과 양육을 원활하게 할 예정입니다.

후원자에게 보내는 그림과 편지를 쓴 케냐 어린이들. 월드투게더 제공.<br>
후원자에게 보내는 그림과 편지를 쓴 케냐 어린이들. 월드투게더 제공.

그래선지 월더투게더 전체 예산의 상당 부분이 교육 사업에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교육에 대한 저희의 관심은 대단히 높습니다. 그렇기에 교육을 위한 학비가 아이들을 위해 정확히 사용되고 있는지 매우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즉 현지 프로젝트 매니저가 학비의 용처 및 학교 출석 여부를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가 학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대략 한 학생 당 매월 4만 원 정도의 학비가 지출되는데 개발도상국 에서는 학교를 보내는 수업료, 학용품, 집에 필요한 생필품을 지원할 수 있는 큰돈입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유혹을 느낄 수 있지만 매니저들이 철저히 관리하여 아이가 고등학교까지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월드투게더 홈페이지를 보니 재정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모두 공개했더군요. 그리고 매년 가이드스타 선정 재정 및 투명성 부분 최고 평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더군요.

월드투게더 역대 회장들은 모두 군 출신으로, 이 단체를 탄탄하게 잘 운영해오셨고 무엇보다 정직성과 투명성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정투명성에 있어서 국내 공익법인 재무 안정성 및 투명성 평가 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에서 3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의 평가를 받고 있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NGO 단체는 전액 후원에 의해 운영되는 것으로 압니다만 월드투게더의 재정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요.

저희는 1대1 어린이결연, 6.25참전용사 후원, 지역개발, 의료지원, 국내지원 사업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월드투게더는 후원자들의 후원금을 15% 이하만 행정 및 활동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후원자님들의 후원금이 더 많은 수혜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직원들의 헌신적 섬김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월드투게더 회장으로 취임한 후 직원들의 헌신적 섬김의 삶에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동시에 무한한 책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후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것, 이것이 회장인 저에게 주어진 과제라 여겨져 어깨가 무겁습니다.

47대 육군참모총장 김용우 대장(월드투게더 회장). 최상현 기자.

월드투게더의 후원내역을 보니 기업체의 후원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는 월드투게더가 기업들과 손잡고 지구촌 이웃들을 섬기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이 부문에 대해 설명을 좀 해주시지요.

맞습니다. 저희는 각 나라별로 그 나라에 관심을 갖는 기업과 연계하여 사역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즉 기업들이 저희가 갖고 있는 각 나라별 인적 자원 및 사역들과 연계하여 운용한다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기업들이 저희들이 추구하는 사역과 연계될 경우 해당 국가 국민들의 가슴에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기업에 대한 친밀감을 갖게 하고 기업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생각만큼 기업의 호응도가 그리 높진 않습니다.

사실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반드시 고려해야할 핵심과제라고 봅니다. 그래서 외교부 산하 정부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도 협력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비전은 무엇인지요.

현재 월드투게더의 후원자 수는 4천여 명 정도이며, 국내 140여 개의 NGO 단체 중 규모적으로 보면 약 30~40위 정도 됩니다. 제 목표는 탑 텐(10)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부회장인 하 장군과 머리를 맞대어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기초가 잘 닦여있는 저희 단체만이 갖고 있는 특성을 차별화하여 이를 집중 활용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필요한 것은 효과적인 홍보를 통해 많은 후원자와 기부자를 모집하는 것입니다. 메이저급 NGO 단체의 경우 1년 홍보에 많은 예산을 사용하지만 저희는 홍보 예산에 많은 예산을 편성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중에 있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업과 마찬가지로 내부적 요건과 외부 요건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규모가 적은 중소기업들도 환율, 수출, 다양한 경제적 호재를 맞아 급성장하기도 하는데 저희 단체 역시 결정적인 계기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월드투게더가 지금보다 더 성장하여 특별히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 용사들과 그들의 후손을 돕고,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공동체에서 소외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돕고 싶습니다.

에디오피아 참전 용사들에 대한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역들을 진행하고 있는지요.

국가보훈처와 협력하여 참전 용사들에게 영예금을 정기적으로 드렸습니다. 또한 후손들의 교육 물품 지원 및 장학사업을 진행하여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티오피아에 LG전자,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LG-KOICA Hope TVET College(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를 운영 중인데 재학생 수가 3백 명 가량 됩니다.

매년 졸업생의 취직률이 100%에 육박할 정도로 우수한 교육 환경을 자랑하고 있으며, 참전용사의 후손을 장학생으로 선발하여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에티오피아는 왕실 친위대인 엘리트 부대를 파병했는데 현재 90여 명의 참전 용사가 생존해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자녀들이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기관 및 기업과 함께 이들을 돕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아무래도 재정적 어려움이 더 가중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후원을 중단하시는 분들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월드투게더 임직원들이 모두 힘을 내어 함께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 빚진 자에서 빛을 비추는 자로서 역할에 동참하려는 신규 후원자님도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월드투게더를 향한 전국 교회와 성도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 그리고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왼쪽부터 엄무환 편집국장, 하영재 준장(월드투게더 부회장), 김용우 대장(월드투게더 회장), ㅇㅇㅇ미얀마 무관
인터뷰 후 월드투게더 사무실에서 촬영한 기념사진. 좌로부터 엄무환 국장, 하영재 부회장, 김용우 회장, 최신일 재미얀마 부회장.

총장님의 바람대로 월드투게더가 톱 텐에 진입하여 더 많은 지구촌 이웃들의 자립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저희 가스펠투데이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국제개발협력단체 월드투게더는 빈곤과 질병 그리고 분쟁 등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이웃과 함께하고자 지난 2005년 12월 외교통상부 인가를 받아 출범했다. 에티오피아, 케냐,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전 세계 5개 지부에서 교육, 보건의료, 지역개발, 소득증대, 어린이 결연 등 현지인의 자립을 위한 개발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외계층 어린이 교육지원, 무료 의료 진료, 세계 시민학교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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