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윤리 꼬리표 단 총장 서리
9월 교단 총회, 태풍의 눈이 될 것
지난 3일 장로회신학대학교(이하, 장신대) 재단 이사회(이사장 장경덕 목사)는 이사장에 리종빈 목사(광주벧엘교회 담임), 총장에 김운용 교수를 선출했다.
이사회는 한재엽 이사의 은퇴로 이사 자격을 상실했다는 총회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수용, 한 이사가 사임서를 제출한 가운데 15명 중 13명의 이사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사장은 1차에 과반수를 얻어 통과됐고 총장은 1차에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어 2차에서 김운용 교수, 윤철호 교수를 두고 재투표하여 김운용 교수를 최종 선출했다.
S 목사 총대는 “말도 탈도 많았던 장신대 이사회가 이사장과 총장을 선출한 것을 축하한다. 초유의 직무 대행 체제를 면하게 된 점이 다행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다가올 큰 파고를 어떻게 넘을 것인지. 외부에서는 이사회의 명성과 반 명성 구도에서 반명성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비춰진다. 이러한 프레임의 한계로 인해 흩어진 공동체를 통합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 원로 목사는 “그림이 좋지 않다. 첫째, 특정 신학교 출신들이 주도한 것. 둘째, 특정 지역이 이사장과 총장을 모두 차지 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K 이사는 “이미 짜여진 각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투표 방법이나 결과에 대해 어떠한 토론이나 의견도 묻지 않았고 외부에는 만장일치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며 “김운용 교수의 번역 관련 연구 윤리 문제가 불거졌는데 총장선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리종빈 신임 이사장은 연구 신고에 대해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제대로 된 정상적인 이사회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번역 도용 의혹을 받는 김운용 총장 서리에 대해 피해 호소인 H 목사는 변호사 선임을 의뢰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우려한 대로 신임 총장이 ‘연구 도용 총장’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것. 심화되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장신대의 앞날을 위한 결단을 내리지 않고 총장 직무 대행 및 총장 후보의 자리를 고수한 것은 공정과 공평의 시대와 엇갈린 처사였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나아가 분명한 문제가 제기된 총장을 선출한 이사회와 이에 동조한 이사 8명 또한 가십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복수의 총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사장직 임기 중, 예정된 이사에게 넘기기로 했다”는 의혹이 돌고 있어 사실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총회 관계자들은 “장신대가 다가오는 9월 총회에서 또 다른 태풍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