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남노회, 정족수 미달로 산회
서울동남노회, 정족수 미달로 산회
  • 김지운 기자
  • 승인 2018.04.24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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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의 원인제공자 책임져라
법과 원칙이 바로 세워지는 성 노회 소망
정기노회 개회예배에서 고대근 목사가 성찬예식을 집례하고 있다. 이날 전자출석결과 목사 99명, 장로 41명이 출석한 것으로 보고됐다.
정기노회 개회예배에서 고대근 목사가 성찬예식을 집례하고 있다. 이날 전자출석결과 목사 99명, 장로 41명이 출석한 것으로 보고됐다.

서울동남노회 제74회 정기노회가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해 산회했다. 일부에서는 명성교회 목사, 장로회원과 일부 교회가 노회개회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전자출석을 일부로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회원점명을 호명으로 바꾸어 출석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노회가 개회하지 못해 산회함에 따라 예정돼 있던 임원선거와 각부보고, 제 103회기 총회 총대 선출, 목사안수예식, 목사 이명 등 노회 고유 업무 등을 하지 못해 사실상 사고노회가 됐다는 우려도 나왔다.

14일 오전 9시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10시 20분 사무처리에 들어간 노회는 회원점명에서부터 날선 공방이 오갔다. 한 목사총대는 의사발언을 통해 정확한 확인을 위해 호명으로 출석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다른 측에서는 전자출석이 더 정확하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총대는 회원이 요구하면 반드시 이행해야 해야 한다며, 가부를 물어 결정하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노회원들의 동의와 제청에 따라 출석은 호명으로 이어졌다.

앞서 전자출석으로 발표된 인원수는 재적 목사 260명 중 99명 출석, 장로 131명 중 41명 출석으로 보고됐다. 10시 40분 호명으로 출석을 확인해 목사 105명 출석, 장로 45명 출석으로 보고됐으나 과반수에서 각 26명, 21명이 부족해 개회를 하지 못했다.

회원출석이 호명으로 바뀌자, 회원들은 실제 참석여부를 대조해 확인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회원들이 정기노회 장소에서 소극적이거나 불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출석이 호명으로 바뀌자, 회원들은 실제 참석여부를 대조해 확인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회원들이 정기노회 장소에서 소극적이거나 불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점명이 호명으로 바뀌자 상당수의 목사와 장로 총대는 회의장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회의장 옆 커피숍과 로비에 총대들이 서 있었고, 출석하지 않느냐의 기자들의 질문에 “출석여부는 본인의 자유”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장로회 각 치리회 및 산하기관 등의 회의규정 8조에 따라 1시간을 기다리고 12시 20분 재차 회원점명에 들어갔다. 2차에서는 목사 108명 출석, 장로 39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목사 22명 , 장로 27명 부족으로 산회를 결정하게 됐다.

한편에서는 명성교회가 노회에 파송하는 장로총대의 회원 수를 명확히 해달라는 요청도 제기됐다. 장로총대는 총회헌법 정치편 73조 노회조직에 따라 세례교인 2천명까지 6인, 2천명 초과시 1천명당 1인을 추가 파송할 수 있다. 이는 노회에 보고된 세례교인 수에 따라 명성교회가 파송할 수 있는 총대가 38명인지, 36명인지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노회서기는 확인결과 지난해 가을 노회를 기준으로 38명이 맞으며, 올해 가을 노회부터는 36명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동남노회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산회하게 됨에 따라 사고노회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되어 간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 목사총대는 지난 달 13일 총회재판국의 판결 이후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사고노회에 대한 의혹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도 밝혔다.

젊은 목사 총대 층에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느냐는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또 막상 현실이 되어 산회되는 것이 씁쓸하다고도 말했다.

의장 고대근 목사(전노회장)가 산회를 선언하기 직전, 한 목사총대는 오늘 산회를 사고노회로 봐야하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고 목사는 “사고노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에서는 합법적으로 치리의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각부보고와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 사고노회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며 답답해했다.

산회 후 상당 수의 목사와 장로들은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엄대용 목사(새능교회)는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은 반드시 준엄하게 따른다고 전제하고 노회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목사총대도 “분명히 사고노회로 가기 위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 총회재판국의 판결과 어제의 민간 법원의 판결에 패배해 이미 명분을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장병기 목사(서울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 대외협력국장)는 “파행의 책임은 반드시 (명성교회가) 져야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호명을 통해 여론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그분들께 정중히 부탁하고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사고노회가 되는 것은 노회의 현안 문제로 비롯된다”며 “지교회와 당회의 문제로 노회를 화해와 조정에 이르도록 만들어 간다면 반드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비대위 총무 이재룡 목사는 “하나님만 바라보며 여기까지 왔다”며 “전체노회원과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김수원 목사도 “노회장에 관심이 없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노회장 욕심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오직 법과 원칙이 바로 세워지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전했다. 또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는 노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3일 서울동남노회 전 노회장 최관섭 목사 등이 예장통합 총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총회재판국 판결 효력정지 등 가처분 소송에서 각각 ‘기각’과 ‘각하’의 판결을 내렸다.

정기노회장 밖에서는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가 이어졌다.
정기노회장 밖에서는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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