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감싸인 청소년의 상처는 보물이다!
사랑에 감싸인 청소년의 상처는 보물이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4.0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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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홈 ‘예수가정’으로 시작한

청소년을 위한 ‘들꽃청소년세상’

“결국엔 관심이 상처를 덮는다”

해체가정 아이들을 가정공동체로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세우다

‘들꽃청소년세상’의 취지에 ‘우리가 들꽃청소년세상 가치구현체계를 세우는 것은 우리 기관이 서 있는 자리를 분명히 하여 기관의 미션을 이루기 위함이다. 우리는 이를 위하여 우리의 가치인 기준과 방향을 정립하고 10년 단위의 비전을 수립한다. 그리고 10년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실천 방법인 전략과 성과측정, 이를 기뻐하는 축제에 이르기까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체계를 만들어 공유한다’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누구를 위한 조직인지 ‘우리 기관은 청소년들과 청소년들이 이루고 있는 세계로부터 부름 받고 청소년들을 위해 활동한다’고 밝히고 있다.

철저하게 청소년을 위해 존재하는 ‘들꽃청소년세상’은 누가복음 18장 16절,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는 말씀을 요절로 삼아 ‘청소년은 오늘의 시민이다. 사랑에 감싸인 청소년의 상처는 보물이다’는 가치를 가지고 1994년에 안산에서 시작됐다.

50년 단위로 세운 조직과업이자 미션은 ‘배려 깊은 지역사회 속에서 청소년들이 평화로운 생활을 하며 저마다 주도적인 삶을 살고 함께 나누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이다. 이를 위해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의 지위와 역하를 인정하여 청소년들의 참여 활동에 함께한다.

안산노동교회에서 목회하던 김현수 이사장이 청소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들이 교회에서 자기도 하고 사건들도 일으키면서다. 노동선교를 하며 청소년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그였다. 그러나 위태로운 가정, 깨어진 가정을 뛰쳐나와 길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과 잠시 함께 지내면서 이들과 가정을 이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무한경쟁 사회에서 가정이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 위기청소년이 아니라 가정이 위기다. 이러한 사회문제 속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받는 사람이 아동 청소년이다. 사회적으로 전혀 독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보금자리가 깨지니까 길거리에서 방황을 하기 시작한다. 자녀들이 가정에 있어도 입시라는 경쟁 속에 내몰린다. 내가 만난 청소년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 절벽 끝, 마지막 땅에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 김 이사장은 그룹홈인 ‘예수가정’을 시작했다. 1994년 10월 9일이었다. 돌봄이 필요한 8명의 청소년들과 밥과 잠자리를 나누며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1년 만에 아파트에서 떠나 안산 팔곡동 폐가에서 청소년 10여명과 떠돌이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때를 김 이사장은 ‘가나안을 찾던 때’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1996년, 팔곡동을 떠나 지역사회에 다시 둥지를 틀면서 청소년들과 수목원에서 일하며 ‘들꽃피는 화원’을 개원했다. 8월부터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배움의 공동체 ‘들꽃교실’을 시작했다.

1997년에는 ‘예수가정’ 말고 또 다른 가정이 생겼다. 새밭교회에서 시작한 ‘새밭토끼풀가정’이다. 그리고 ‘예수가정’이라는 이름을 들꽃처럼 아름답게 자라라는 뜻을 담아 ‘들꽃피는마을’로 변경했다. 그때 함께 동참하던 지역사회 후원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품’이라는 소식지도 발행하기 시작했다.

‘들꽃청소년세상’은 적당한 기온에 적당히 물을 주는 화원이 아니다. 우리네 세상이 그렇듯이 그야말로 비바람과 뙤약볕이 내리쬐는 들판이다. 그럼에도 들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듯, 청소년들이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놓는다.

비전에서도 밝혔듯이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의 지위와 역할을 인정하면서 그들의 참여활동에 함께 하는 것, 이를 위해 ‘들꽃청소년세상’은 10년 단위 미래상을 비전으로 세웠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는 안산에 대안가정과 대안학교가 있는 배려 깊은 지역사회 건설이었다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와 해외에 배려 깊은 지역사회 5곳을 건설하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지부에는 그룹홈과 자립팸, 아담스지역아동센터, 관악교육복지센터,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EXIT가 있고, 경기지부에는 그룹홈과 들꽃피네카페, 안산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한신). 피네아카데미, 자립관 비상, 전북지부에는 청소년자치연구소, 해외에는 탄자니아, 네팔, 몽골에 ‘들꽃피는청소년세상’이 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는 ‘청소년활동 3.0’이라는 세 번째 비전을 품고 달려가는 중이다. ‘청소년활동 3.0’의 비전선언문을 보면, ‘지난 20년 동안 청소년을 오늘의 시민으로 존중하며 물신주의, 성공주의, 경쟁주의를 넘어 배려 깊은 지역사회를 건설해 온 들꽃청소년세상은 2024년까지 청소년활동 3.0을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하나, 우리는 청소년이 자신의 권리와 책임을 알고 능동적인 시민으로 살아가는 데에 함께합니다. 하나, 우리는 청소년의 필요와 욕구에 맞추어 인권 감수성이 살아있는 공동체를 실현합니다. 하나, 우리는 청소년 친화적인 지역사회를 건설합니다. 우리는 청소년들과 일만 후원자, 그리고 뜻을 함께하는 모든 이들과 연대하여 비전을 성취합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가정을 나온 아이들과 새로운 가정을 이룬 그룹홈이 9개나 된다. 그룹홈은 ‘공동생활가정’이라는 소규모 아동복지시설로 빈곤 · 방임 · 폭력 등에 학대, 가정해체, 부모사망 등으로 인해 가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청소년들에게 가정과 가장 유사한 대안가정의 돌봄을 통해 청소년의 성장을 지원한다. 청소년 보호 · 양육 ·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다, 놀이, 배움이 있는 가정 속에서 청소년이 행복을 경험하고 건강한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그룹홈은 20세 자립을 원칙으로 원가족 관계강화, 사회적관계망형성, 사회참여를 통해 자립이후에도 더불어 사는 힘을 가진 존재로 살아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청소년들의 배움을 위해 설립한 들꽃청소년연구소는 청소년이 오늘의 시민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청소년, 실무자,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장(場)이다. 청소년의 주도성을 살리고, 건강한 성장과 자립을 위해 안으로는 청소년, 들꽃 실무자를 지원하고, 밖으로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자원을 발굴하고 뜻을 함께 하는 분들과 연대하고자 한다.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해 운영하는 들꽃피네카페는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는 직업체험과 문화,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주민들에게는 안락한 휴게공간으로 활용하는 복합적인 소통공간이다.

김 이사장은 ‘들꽃청소년세상’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교회의 동역을 꼽았다. 아이들을 찾아가려면 음식이 필요한데 교회가 그러한 봉사를 감당해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른들이 길거리나 교회에서 청소년을 만나면 어떻게 할 줄을 모른다. 흔히 그냥 지나간다. 아니면 ‘공부 안하고 왜 이런데 있느냐’고 한다. 아이들은 이미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일단 아이들이 배고픈 경우가 많다. 그리고 ‘네 이야기를 듣고 싶다. 어려울 때 작더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다.”

김 이사장은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꼭 당사자가 아이들을 도와야 되는 것은 아니다.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전문가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에 소개해주는 것도 좋다.

“상처야말로 인간이 공감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말하는 김 이사장. “사랑에 감싸인 청소년의 상처는 보물이다”는 그의 외침이 이 세상의 아름다운 들꽃으로 피어나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들꽃청소년세상’에서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통해, 그리고 하나 둘씩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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