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교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기자수첩] 한국교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1.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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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소개하는 SNS 채널에서 1월 개봉 예정 영화의 영상을 올렸다. ‘신의 은총으로’란 제목의 영화는 성적 학대를 당한 성직자가 성인이 되어서도 그 충격을 잊지 못해 가해자 신부 파면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자 가톨릭 입장에서는 불편한 진실을 세상에 드러낸 영화인 셈이었다.

당연히 게시물 댓글에는 가톨릭을 비판하는 내용들이 하나 둘 달리기 시작했다. 그 중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댓글이 있었다. 가톨릭 신부의 댓글이었다. 본인의 직분을 밝히며 불편한 내용의 영화가 나왔지만, 가톨릭교가 이 문제를 수용하고 회개해야 한다, 자신부터 회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의 댓글을 발견한 사람들은 잘못을 시인하는 태도에 박수를 보냈다. 그 중에는 기독교와 비교된다며 지적하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기자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정말 기독교 신자들과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기독교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 중 하나가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다. 영화를 좀 본 사람이라면 명작이라고 혀를 내두르는 영화가 평점 테러를 당했다. 기독교가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종교 속 불편한 진실을 담은 두 작품과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명확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태도를 통해 사회에서 받는 평가도 달라졌다. 한 쪽은 공감과 감탄을 얻었지만 다른 한 쪽은 질책과 비난을 얻었다. 성숙함과 그렇지 않음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성숙하지 못한 신앙 활동은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과 비난을 받는다. 왜 지적을 받는지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며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귀기울이기는 커녕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받는 고난’이라는 듣기 좋은 말로 포장하며 외면해 버린다. 조금이라도 불리하면 문제로부터 고개를 돌리거나 입을 다물어버린다.

새해를 맞아 한국교회가 한 해를 다짐하는 말씀을 나누고 있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한국교회 위기를 말하며 회복과 부흥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그 전에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지 살펴보길 바란다. 그동안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이 어떤 이미지를 세상에 심어줬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 후에 교회의 부흥과 회복을 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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